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 Arabesque No. 1 in E major ..
"아라베스크"란 원래 "아라비아풍(風)"이라는 뜻으로서,
이슬람교 사원의 벽면장식이나 공예품의 장식에서 볼 수 있는 아라비아 무늬의 이름입니다.
문자·식물·기하학적인 모티프가 어울려서 교차된 곡선 가운데 융합되어가는 환상적인 무늬를 뜻합니다.
후에 그리스도교 미술에도 응용되고, 이슬람교에서는 금지되고 있던 동물과 인간상도 혼합한 당초(唐草)무늬도
만들어졌으며, 이런 종류의 것도 넓은 의미에서 모두 아라베스크라고 한답니다.
*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
그는 대단치 않은 도자기상을 하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나자 아버지지는 장사를 그만두고
회계원으로 취직했지만 집안이 어려워 아홉 살의 그는 동생들과 함께 칸느에 사는 숙모에게 보내졌다고 합니다.
넉넉지 못한 집안에서 자라면서도 그는 약간 유별난 구석이 있었다고 합니다.
양친은 아들을 음악가로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일찍이 그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모테"라는 부인의 권유로
드뷔시는 파리 음악원에 들어갑니다. 드뷔시는 상징파 시인 말라르메의 집에서 열리는 집회를 통해
당시의 인상파 화가들과 사귀면서 그들과 같은 가치관으로 자기 음악을 전개하여 완성시켰습니다.
세인들이 그의 음악을 "인상주의 음악"이라고 하는 것도 거기에서 연유됩니다.
1888년 1889년,두 번에 걸쳐 독일 바이로이트로 가서 바그너의 음악을 접한 그는 한때나마 열렬한
바그네리안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자바, 캄보디아 등 동양의 음악을 접하고는
그 신선한 매력에 홀딱 반했다는데, 그는 낭만파의 다른 많은 작곡가들처럼
단지 이국적인 분위기에 일시적으로 끌린 것이 아니라 동양의 음악적 매력에 사로잡힌 것이었다고 하며,
러시아를 두루 여행한 후에는 화려한 슬라브 음악에 심취했다고도 합니다.
그는 음악 작곡에 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소개했는데, 이 방식은 순전히 음악적인 관점이라기보다는 인상주의와 같이
다른 예술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의 이런 독특한 음악은 그후 20세기 음악의 상당 부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드뷔시는 타고난 저항정신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앞둔 암울한 시대의 유럽 중심에서
혼자만의 꿈속을 살다간 작곡가였다고 합니다. 전쟁 중에도 그는 세 곡의 소나타를 쓰고, 독일군의 폭격이 맹위를
떨치던 파리에서 1918년 3월 25일 밤, 56년의 길지 않은 생을 마칩니다.
지금 감상하고 계시는 이 "아라베스크 1번(Arabesque No. 1 in E major)"은 원래1888년 드뷔시가 최초로 발표한
피아노 곡인 "아라베스크1, 2번" 중 하나로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작곡되었지만, 오늘날에는
하프 연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곡은 드뷔시의 작곡 연대에 따른 3시기 중 제1기(1888년~1890년)에
해당하는 곡이며 이 "아라베스크 1번"은 안단티노 콘 모토, 4/4박자로 하프에 의한 아름다운 아르페지오가
상쾌하고 명쾌하게 "반복"되면서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 줍니다.
또한 산뜻하고 우아한 표현에 의한 로맨틱한 매력이 곡 전체에 가득 흐르는 곡입니다.
꿈꾸는 듯한 아름다운 그의 음악에 취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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