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불안 연관 질병

[kslee]

공황장애, 망상증, 정신분열증
정신병의 출발은 강박증이며, 그 끝은 정신분열이다. 정신분열이란 말
그래로 정신이 조각나는 현상이다. 내 안의 마음이 천사와 악마로 분열이
되어 풀리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격이다. 정신분열의 전 단계는 망상증
이다. 망상이란 자신만의 생각을 객관적인 사실로 오인하는 것인데, 환자
스스로는 오인이 아니라 확신을 하며, 더 이상 타인의 말과 현실을 인정하
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기타 중독증은 그 중간단계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이것이 시간적으로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서로 겹쳐 존재
한다. 즉 우울증이 있으면 조울증과 불안장애, 공황장애에 미세한 정신
분열적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병명으
로써 환우의 병을 규정짓는 것보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
다. 그 원인은 외길 사고방식이며 정서질환의 공통된 사항이다.
어떤 대상에 대한 생각으로 두려움의 극에 이르러 호흡이 가빠지고 심
장이 멈출 것 같고, 곧 죽을 것 같은 생각이 엄습하는 것이 공황장애다. 실
제 공황장애에 이르면 감정에 휩쓸린 나머지 내가 왜 이런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원인은 감당할 수 없는 어떤
특정한 대상에 대해 내가 어떻게 해내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언어나 상황에 접하기만 해도 당시의 상황에 처한것 같은 극도의 공포가
온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이치와 같다.
예컨대 나의 미래를 내 식대로만 채색하려는 마음, 나의 존재를 다른
사람의 눈치에 맞추려는 노력, 죽음을 거부하는 마음이 그것이다. 이런 것
들은 불가항력적인 존재들이다. 이것은 마치 나 홀로 강물의 흐름을 거꾸
로 돌리려거나, 계절을 거꾸로 흐르게 하려는 노력과 같다. 어찌 가당한
일이겠는가? 그런 나의 생각은 틀리다. 없애려는 생각이 틀리고 싸우려
는 생각이 틀리고, 내 분수보다 더 넘치게 살려는 생각이 틀리다. 현실이
옳고 흐름이 맞다. 공황장애치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신의 처지를 제
대로 파악하는 겸손한 자세를 얻는것이다. 공황장애환자는 대부분 매우
선량하고 순하게 보인다. 그러나 겉으로만 겸손할 뿐, 속에는 바위보다 더
한 고집이 내재되어 있다.
과거에 내가 태어나기 전, 내가 없었을 때, 과연 내가 힘들었는가? 아니
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미래에 내가 죽는것이 힘들까? 그렇지 않다. 만일
죽으면 힘든세상이 기다리기라도 한단말인가? 그렇지 않다. 오지도 않
은 미래의 일을 현재 미리 생각해서 어찌하겠다는 말인가? 죽음은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실제 내가 생각하는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
에 많은 악적요소를 덧붙여 생각하기에 죽음이 흉물스럽게 보일 뿐, 다만
자연의 흐름일 뿐이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처럼, 바람이 부는 것처
럼, 물이 흐르는 것처럼, 하나의 현상일뿐이다. 상대는 나를 적으로 여기
지 않는데 나 스스로 적이라고 규정하여 싸우고 있으니 어찌 나의 정신과
몸이 견뎌낼 수 있겠는가? 싸워 이길 필요도 없고, 이길 수도 없으며, 싸
울 이유도 없다.
망상증은 객관적이고 보편타당성이 없는 자신만의 생각에 취해 비현실
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현실로 아는 것이다. 모든 사물과 사람들의 행동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며, 결코 상대의 말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
망상 중에 과대망상은 객관적인 결과물이 없이 스스로 과대평가하여 생각
에 취하는 것이며, 피해망상은 남이 나를 해친다는 생각으로 원망과 비방
을 일삼으며 나아가지 못하는 것인데, 이 모두가 달동네를 거부하는 마음
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망상이 해소되지 않고 발전하여 망상이 더 이상 생각이 아니라
현실처럼 느껴지는 것이 정신분열증이다. 정신분열이란 내 욕망에 맞게
정신이 조각난 것을 말한다. 내 욕망이 바라는 것이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자, 현실의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내 욕망대로 되는 또 다른 가상의 세
계를 창조한 것이 정신분열증이다. 이로 인해 환우는 철저히 비현실세계
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더더욱 나만의 세계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한
비현실세계에서 환우는 꿈을 이루고 행복해하지만, 현실과는 점점 더 멀
어진다. 급기야 자신만의 비현실세계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전체에
대해 원망과 비방, 위장과 도피, 핑계와 분풀이, 다툼과 전쟁을 하며 철저
히 고립되고야 만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 한 번의 인식, 즉 내가 느끼는 감정과 현실
이 바로 나만이 지닌 비현실세계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내 안에 악마
가 있고, 내 안에 천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곧 악마이고, 내가 곧 천
사다. 이것은 인욕칠정과 천리본성이 내 안에 공존하는 것과 같다. 나의
달동네를 인정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정신분열증에 걸릴 수 있다. 왼팔과
오른팔이 싸우는 형국이 되어 파멸이 되기 전에 내 안의 악마가 나임을 인
식하고 이를 포용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정서질환을 예방하고 완치하기 위해서는 내 생각이나 감정에
취하기 이전에, 현실에 대한 인정, 사람에 대한 존중, 삶과 죽음에 대한 포
용, 즉 본성회복이 가장 중요한 명제가 된다. 그러나 이미 망상이나 정신
분열같은 자신만의 세계에 잠들었다면, 물에 빠진 사람과같아 스스로
헤어 나올수가 없다. 이때는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야하며, 합리적인 치료
과정이 필요하다.  해동네, 달동네 본문중에서

[업수크크크]

정말 좋은책입니다..

[kslee]

님이 좋은책이라면 단 한사람이라도 좋답니다

[중용]

마음을 돌리는 것만큼 어려운일이 없을겁니다
자기가 가진 돌멩이가 행운의 돌이라는 굳은 믿음을 그 누가 깰수 있을까요.
종교에 미친 사람을 돌려놓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결국 옳고 그름의 잣대는 그 누가 제시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깨치는 진리에 의해서일수밖에 없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맨]

공부를 해보면 존재인정을 하다보면 분명히 존재하는 현실을 부정하여 자기 생각대로 되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것이 고집이고 보편타당한 생각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내가 고집하는 이 소중한 강박이 정녕 똥덩어리라는 것을 온전히 알았을때 나의 무의식과 의식이 서서히 놓는다는 것입니다 점점 그 이야기가 느끼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kslee]

상기 두분말씀 다 맞습니다. 목표는 같습니다. 도달하는 방법이 다를수는 있겠지요!! 저도, 감사합니다

[내나이]

책 읽어봐야겠군요.. 해동네 달동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