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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09 -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못할까
씬 1 달리는 지안의 차, 전경, 낮.
상 윤 : (E) 미안하다, 지안아, 연락 안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너무 급해서.
씬 2 달리는 지안의 차안.
지안, 불안하고 다급하게 운전해 가는,
상 윤 : (E) 선이 애기가, 위급해, 빨리 와라.
지안, 기어를 4단까지 올리고, 급하게 엑셀을 밟는.
씬 3 허름한 카페밖.
민호, 공구가방을 깔고 앉아, 수희를 기다리는, 시계를 보는, 담담한,
수 희 : (E) 혹시, 이 집에 사세요?
씬 4 지안의 집 앞(8부 상황 이어지는).
지안모: (뭐가 뭔지 모르겠는, 지안부 보면)
지안부: (수희를 보고있는)
수 희 : 이 집에 사시는 분,
그때, 지나가는 동네사람(여자) 수희에게 말거는,
동네사람: 그 사람들 말 못해요.
수 희 : (동네사람을 보는) ?
동네사람: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해. 나한테 말해요, 무슨 일인지?
수 희 : (지안부모를 어색하게 보고, 동네사람에게) 이 집이 주안리 118번지 맞나요?
동네사람: 맞는데. 왜요?
수 희 : 그게...
그때, 집 문 열리며, 선이 나오는,
수 희 : (선이쪽 보고) 있잖아요.
동네사람: 그 사람도 말못해요.
수 희 : (뭐가 뭔지 모르겠는) ?!
씬 5 동네 일각.
수희, 답답하고 혼란스런 표정으로 걸어가는,
동네사람: (E) 글쎄 아가씨한테 누가 그런 문자를 보냈을까..그 집엔 아가씨 가 본 말 못하는 두 노친네하고, 딸, 지방에 일 간 사위, 그리고 아 픈 애기 밖에 안사는데...
씬 6 작은 종합병원, 주차장.
지안, 급하게 차를 몰고와서, 세우고, 서둘러 내려, 병원 쪽으로 달려 가는.
씬 7 작은 종합병원 내(로비).
지안, 밖에서 뛰어들어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살피면,
그때, 상윤의 목소리 들리는,
상 윤 : 지안아!
지 안 : (상윤을 보는)
상 윤 : (한쪽에 서서 맘 짠해져, 지안 안쓰레 보고 작게 웃는)
지 안 : (상윤 보고, 숨을 고르는, 조금은 불안한)
씬 8 시내의 허름한 카페밖.
민호, 수희를 기다리는,
그때, 수희 목소리 들리는,
수 희 : 왔어?
민 호 : (돌아보고, 일어서며) 뭐야? 왜 이렇게 늦었어?
수 희 : 미안. (하고, 키를 꺼내 카페 문을 여는) 많이 기다렸지?
민 호 : 짜증날 만큼.
수 희 : (열다가 멈춰서서, 민호 보며, 작게 웃으며) 매력 없다. 혹시 내가 늦 어서 다쳤을까봐 걱 정했다, 뭐 그런 식으로 멋지게 말함 안돼?
민 호 : (무심히)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지안이지.
수 희 : ?! (순간 굳어서, 민호 보는)
민 호 : (어색한) 실수.
수 희 : 큰 실수.
민 호 : (고개 끄덕이며, 인정하는) 무지, 큰 실수.
수 희 : (편하게, 작게 웃고, 문 여는)
민 호 : 참 근데 메시지에 온 주소, 어떻게 된 거야?
수 희 : 확실히 애들 장난. 나한테 메시질 보낼 만한 사람이 그 집엔 전혀 없드라고. 애들이 장난하 며 아무 주소나 쓴 거 같애.
민 호 : 그러게, 내가 뭐래. 괜히 쓸데없는데 시간 버리고...이제부터 제발 내 말 좀 들어라.
수 희 : (작게 웃으며) 그래, 그럴게. 들어가자.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씬 9 허름한 카페 안.
먼지와 거미집이 쳐진, 너무도 낡고 허름하다,
수희, 민호 들어서서 그 광경을 보고, 얼이 빠진,
민 호 : 집에 가고 싶다.
수 희 : (민호 보며) 나두.
민 호 : 휴.. (하고, 가방 내려놓고, 커튼을 치려하는데, 커튼 찢겨지며, 민호 얼굴이나 머리에 먼지 가 뽀얗게 묻는, 고개 돌려, 수희 보며) 앞이 안보여.
수 희 : (편히 웃으며, 고개 절레절레 젖는)
씬 10 미영의 가게 밖, 전경.
가게안을 들여다보면,
미영, 멍하니 앉아, 귤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눈은 텔레비전에 가있지만, 생각은 다른데 가 있는.
씬 11 인써트 - 회상(안개낀, 철길(혹은 시골 도로), 새벽)
젊은 미영, 옷이 찢기고, 얼굴은 긁혀 피가 맺치고, 맨발로 정신이 다 나가, 허둥허둥 엎어지고 일어서며 길을 걸어가고 있는,
카메라, 뒤로 가면,
어린 미자, 울며 ‘엄마, 엄마’하며 걸어오는,
그러나,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카메라, 다시 허둥허둥 정신 나가 도망가는 미영을 보여주는,
여자1 : (E) 야, 독하다, 독해, 어떻게 지가 안맞을라고, 애를 두고 도망을 가 냐.
여자2 : (E) 그냥이나 도망갔음 누가 뭐래? 집안에 있는 돈이란 돈은 싹 다 갖고 도망을 쳤다네, 그 여자가!
여자3 : (E) 늙은 놈한테 나이 들어도 처녀가 시집 왔달 때부터 내가 알아봤 지, 생긴 건 곰이래도 하는 짓이 완전 여우라니까. 미자는 물론 동네 사람도 다 속았잖아.
카메라, 다시 우는 미자 잡으면,
여자2 : (E) 애가 세상에 그 추운 길 위에서 하루반나절을 목에 피가 나게 울었다네. 그래도 갔다 네, 모른 척하고 갔다네, 그년이.
씬 12 미영의 가게.
미영, 텔레비전을 보는,
여자1 : (E) 애한테도 일부러 그렇게 잘 했다드만. 남편이 살림돈 안 줄까봐, 어구, 무선 세상이 야. 어떻게 애를 이용해서, 으이, 육실헐년.
씬 13 인써트 - 회상.
불탄 시골집(며칠후).
미영(집 나갔을 때와 같은 모습, 신발만 신은) 불탄 집 앞에 멍하니 서있는, 그 모습 위로,
여 자 : (E) 너 여기 왜 왔냐, 이년!
미영, 돌아보면,
여자, 상복 입고 달려와 다짜고짜 미영의 머리채를 잡으며, 울며, 악 을 쓰는, 동네사람들 구경하고,
여 자 : 내 오라버니 죽이고, 니가 여기 왜 왔냐, 이년! 이 죽여도 성에 안찰 년, 이년,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너 죽고, 나 죽어! 우리 오라버니도 미쳤지, 너 같은 년 나갔다고, 뭐가 속이 상한다고, 집에 불을 지르 고, 지가 죽냐! 차라리 너를 죽이지, 왜 지가 죽어!
여자, 미영의 머리채를 잡아 질질 끌고, 땅에 매다 꽂는, 미영, 눈물만 흘리며 맞는,
미 영 : (맞으면서, 멍한 상태에서) 애기는..애기는..
여 자 : 니가 미잘 왜 찾어, 니가 무슨 염치로 미잘 찾아, 이년! 이 죽여도 죽여도 성에 안찰년, 이 년! 오라버니 성질 알면서 몇 대 맞아주고 말 지, 도망을 왜 가서 사람을 죽여, 이년아! 아니다, 너 불도 니가 질렀 지? 그래, 이년, 니가 질렀구나, 집 나가기 전에 불씰 방에 뒀 구나, 니가, 그랬구나, 이 사람 죽인 년 이년!
여자가, 머릴 흔드는 대로 흔들리며 울며 넋놓고 있는 미영의 얼굴 위로,
동네사람1: 저거 저거 돈 떨어져, 집 구석 다시 온거래며?
동네사람2: 남편 죽인 년이, 염치도 좋지, 어떻게 지발로..에고 뻔뻔한 년.
동네사람1: 애가 불쌍하지, 애가 불쌍해. 아고, 나쁜 년.
영 숙 : (E) 할머닌 왜 입을 닫았어요?
씬 14 미영의 가게안.
미영, 영숙 테이블에 앉아있는,
영숙, 밥 먹으며 미영에게 말걸고 있는,
미 영 : (영숙을 물끄러미 보고, 작게 웃으며, 귤이나 먹는)
영 숙 : 무슨 충격받을 일이 있었나? 아님, 세상이 워낙 시끄러우니까 할머 니라도 조용히 살자, 그 랬나?
미 영 : (보면)
영 숙 : (미영을 관찰하듯 보며) 내가 그런 경험이 있거든. 어려서 친구들이 내가 한 짓을 더욱더 부풀려서 막 떠들길래, 에라 입 닫자, 상대하지 말자, 근데 한 사흘 말 안하니까 나는 입이 근질거려 못살겠드라고.. 억울한 걸 밝히고도 싶고, 그래서 마구 말했어. 결관 왕따였지만.
미 영 : (듣는 둥 마는 둥, 텔레비전이나 보는)
영 숙 : 진짜 대단해. 어떻게 저렇게 입을 닫고 있을까..(밥 먹으며, 무심히) 참 할머니 나 낼 병원 간다. 전번에 검사받은 거 결과 보러.
미 영 : (영숙 보는, 걱정스런)
영 숙 : (웃으며) 걱정돼?
미 영 : (고개 끄덕이면)
영 숙 : (맘이 짠해져, 웃으며) 할머니가 나 걱정해주니까 좋다. 근데 걱정 하지마. 나는...아프고 싶거 든.
미 영 : ?
영 숙 : (어색하고, 서글프게, 웃으며, 밥 먹으며) 내 딸이랑 아들 보고싶은 데...내가 아프지 않음 나 보러 안올거 같아서...내가 별일 없이 그냥 애들 있는데 가면, 애들이 귀찮아하거든.
미 영 : (안쓰런, 영숙을 보는)
영 숙 : 할머니?
미 영 : (보면)
영 숙 : 내가 만약 아프면, 문병 와요. 옛날에 내 친구가 그러드라. 환자한테 찾아오는 손님이 많 아야, 간호사나 의사도 무실 안한대. 그러니까, 와야 돼요?
미 영 : (고개 끄덕이는)
영 숙 : 약속해. (하고, 새끼손가락 내밀면)
미 영 : (그런 영숙 보다가, 새끼손가락 거는)
영 숙 : (미영의 손 보며, 맘 짠해지는) 정말 손이 울엄마 손 같으네. 커다래 가지고..
미 영 : ...
영 숙 : (손가락 풀고, 짐짓 밝게) 오늘 국이 정말 맛있다. (하고, 먹는)
미 영 : (영숙을 짠하게 보는)
씬 15 무균실, 밖.
지안과 상윤, 소영(조카, 3살, 무균실내에서 산소호흡기 쓰고 누워있 는)을 보고 있는,
상 윤 : 니 조카 이쁘지..
지 안 : (소영의 그 모습 맘 아프게 보는)
상 윤 : (소영 보며) 너한테 연락할 때만 해도 난리도 아니었어. 열이 오르 고, 헛소릴하고,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선이가 뛰어왔드라고 와달라 고...신랑은 지방에 일거리 찾아가고 없다면서... 내가 너한테 연락하면 니네 식구들 난리날 줄 알면서도, 이번엔 해야겠드라고.
지 안 : (눈가 붉어져, 맘 아픈, 가라앉은) 큰 병원에 가야 되는 거 아냐?
상 윤 : 큰 병원 갔었지, 근데 별 수 없나봐. 심장 기형 중에서도,
지 안 : (상윤 보면)
상 윤 : 아주 나쁜 경우래. 이식 밖엔 방법이 없나봐.
지 안 : (상윤 안보고) 하면 되잖아.
상 윤 : 심장기증 받기도 힘들고, 돈도 많이 들고, 수술이후에도 끊임없이 큰 병원 신셀 져야한대.
지 안 : 그래서 포기한다고?
상 윤 : 니네 식구들한텐 그 방법 밖에 없으니까.
지 안 : (화나, 조금 큰소리로) 내가 있잖아! 내가!
상 윤 : ...
지 안 : (맘 아퍼, 소영을 등지고 서서, 맘 아픈)
씬 16 허름한 카페 전경, 밤.
민 호 : (E) 먼지 많이 먹으면 삼겹살 먹어야 한다든데.
씬 17 허름한 카페 안.
수희(자장 국물 조금 묻힌), 민호(입가에 자장 국물 많이 묻히고) 먼 지를 뽀얗게 뒤집어쓰고 자장면을 먹고있는,
카페 안엔 한쪽에 쓰다만 허름한 소파들이 모여져 있고, 커튼이 다 뜯겨져 한쪽에 있는, 청소가 된 상황이다,
수 희 : (자장면 먹으며) 나중에 사줄게.
민 호 : (퉁명스레) 이렇게 사람을 부려먹고, 지금은 왜 못사주는데? 착수금 받았다며? 이 깍쟁아!
수 희 : (민호 보고, 웃고, 가방에서 카메라 꺼내 주고, 자장면 먹는)
민 호 : (카메라 보고 멍한, 케이스를 열어보고, 놀라, 수희 보며) 비싼 거다.
수 희 : (자장면 먹으며, 담백하게) 좋은 거지.
민 호 : (카메라 보고, 좋아하며, 들떠) 와씨, 이거 짱 좋은 거야. 수동 자동 다 되고, 와씨, 이거 완전 선수들 꺼다.
수 희 : (웃음 띤) 그렇게 좋아?
민 호 : 어.
수 희 : 언젠 여자한테 선물 받는 거 쪽팔리다며?
민 호 : (카메라 보며) 어떤 얼빠진 놈이 그런 소릴해. 나는 아니야. (수희 보 며) 너 진짜 맘에 든 다. (하고, 카메라 놓고, 수희 얼굴 잡아서, 입맞 추려하면)
수 희 : (민호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싫어, 그 입으로.
민 호 : 알았어, 빨리 먹고, 입맞추자. (하고, 자장면을 마구 먹는)
수 희 : (웃고) 천천히 먹어, 체해.
민 호 : 안체해. 너두 빨리 먹어?! (하고, 빨리 먹고)
시간경과.
민호, 수희 바닥에 누워, 졸리고 피곤한,
민 호 : 피곤하다 갑자기 배부르니까, 암 것도 하기 싫다. 뽀뽀도 귀찮다.
수 희 : 나두.
민 호 : 십분만 자자. (하고, 눈감고 수희의 몸에 다리 올려놓는)
수 희 : 무거워.
민 호 : (눈감고, 피곤한) 못들었어.
민호, 수희를 안고 두사람 자는.
씬 18 무균실 앞.
지안, 그 앞 소파에 앉아있는,
그때, 상윤, 와서 앉으며,
상 윤 : 선이가 너 안만난댄다.
지 안 : 어딧어?
상 윤 : 바깥에.
지 안 : (일어나 나가는)
상 윤 : (착잡한)
씬 19 병원 바깥.
지안, 나와서 둘레를 둘러보면,
선이, 한쪽에 눈가 붉어져 오기어린 모습으로 서있는,
지안, 선이 보고 맘 아픈, 울지 않으려 이를 앙다물고 선이 앞으로 가 는,
선이, 느낌이 이상해 고개 들어 지안 보는,
선이의 수화는 자막으로 처리되는,
지 안 : (수화와 말을 같이 하는, 맘 아픈, 화나는) 이 지경이 되도록 왜 연 락안했어?
선 이 : (눈가 붉어져, 화나서 수화하는) 연락하면 뭐가 달라져?
지 안 : 선이야!
선 이 : (울며, 격하게, 수화하는) 오빠는 오빠만 잘 살면 끝이잖아!
지 안 : (눈가 그렁해, 수화하며) 니 눈엔 지금 내 모습이 잘 사는 거로 보이니?! 내 맘이 어떤지,
선 이 : (수화로 말꼬리 자르며) 마음이 뭐가 중요해! 애가 죽어가는데!
지 안 : ...
선 이 : (수화하며) 아버지가 오빠 대신 감방갔을 때, 오빠가 암말 않고 가만 있을 때, 오빠가 어 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았어! 기대 안해, 가!
지 안 : (수화하며, 말하는, 격한) 아버지가 원했어! 엄마가 원했어! 나두 싫 었어!
선 이 : (수화) 그래, 아버지가 원했지, 오빤 우리 집안의 꿈이니까! 하지만, 오빠가 우리 집안 꿈 이라서 오빠가 한 게 뭐있어! 엄마랑 아버진 여 전히 힘들고, 나는, 내 아인 저 지경인 데! (하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지 안 : (맘 아픈, 이를 앙다물고 울음 참는)
씬 20 시외 버스정류장.
민호, 수희 벤치에 앉아 머리 기대고 조는,
그때, 버스 오고,
민호, 순간 깨서, 버스를 향해 ‘서요, 서!’하며 달려가는,
수희, 그 바람에 옆으로 넘어지고, 깨서 달려가는 민호를 보는,
수 희 : (졸린) 민호야!
민 호 : (달려가다, 뒤돌며 보는) 너 왜 거?어!
수 희 : 니가 버렸잖아, 야, 버스 섰다! (하고, 있는 힘껏 뛰어가는)
버스 꽤 먼거리지만 서있는,
수희, 민호를 스쳐 지나가는,
민 호 : 같이 가! (하고, 뛰어가는)
두사람, 버스에 오르고, 길에 초라한 선술집 보이고, 그 안에 지안과 상윤 모습 보이는.
씬 21 선술집 안.
지안, 상윤 술을 마시는,
상 윤 : (병을 뺏으며) 많이 마셨다. 그만해.
지 안 : (맘 아픈, 어렵게)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어.
상 윤 : (안쓰레 보는)
지 안 : 아버지 엄마..두 분이 날 이렇게 만든 거라고, 내 의지는 없었다고, 나도 힘들었다고 끝까 지 우기고 싶어.
상 윤 : (술 마시고) 나는 니 잘못이라고만 생각안해. 우리 식구들 다 멀쩡한 데, 못사는 것만으로 도 난 부끄러워했잖아. (서글프게 웃으며) 그래 서 백수아버지질 경찰관으로 둔갑시키 고... 세상 사람들이 자꾸 보이 는 거 갖고 뭐라하니까, 우리도 쪽 안팔리고 살려면 염병 거짓말이 라도 해야지 어떡해..죽어도 기죽어선 못살겠는데.
지 안 : ......
상 윤 : (답답한, 사이) 민호는 아직도 모르니?
지 안 : (맘 아픈) 모르지, 내가 워낙 잘 속이니까. 민호아버님도 어머님도... 그 집안에서 나는 아 직도, 잘 나가는 캐나다 교수집 아들이다. 한 십 년 그 거짓말을 죽기살기로 했드니, 이젠 나도 진짜 같애. 지금 이 순간이 꿈 같고..
상 윤 : (안쓰런, 술 마시는) ...
지 안 : (멍하니, 시선 돌려 상윤 안보고) 완전히 외면할 용기도, 눈을 부릅 뜨고 이 현실을 마주볼 용기도 나는 없어. 상윤아, 내가..이렇다.
상 윤 : (안쓰레 보며) 그래도.. 아버님은 보고 가라.
지 안 : ...(맘 아퍼, 외면하는)
씬 22 지안의 집 앞.
불꺼져있는,
지안, 상윤 서있는,
상 윤 : 너 피해 도망가셨나보다.
지 안 : (막막하게 있는)
상 윤 : 철거촌 사람들 이리로 이사올 때 너랑 멀어졌다고 얼마나 좋아하셨 는데... 도망가고도 남 지. 내가 너랑 연락 된다니까 나도 안보실라고 하신 거 알지? 참 고집 세셔 들.
지 안 : (주머니에서 지갑 꺼내, 돈을 꺼내려는데, 사장 한 장이 떨어지는)
상 윤 : (사진 집어 보며) 누구야?
지 안 : (사진 받아서, 보는)
인써트 - 캐나다 교수내외 사진(수희에게 준 것과 포즈만 다른).
그 사진, 속으로 들어가면,
씬 23 회상(2부).
인써트-사진
중년의 말끔한 부부가 외국의 휴양지에서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수 희 : 니네 아버지랑 엄마는 볼수록 멋있어. (지안 보며) 두 분 싸울 때는 어때?
씬 24 지안의 집 앞.
상 윤 : 누구야?
지 안 : (사진을 지갑에 넣으며) 이름도 모르는, 캐나다 여행 가서 만난 교포 분들.
상 윤 : 근데 왜 이 사진을 가지고 있어?
지 안 : (돈 꺼내 주며) 선이 줘.
상 윤 : 안받을거야. 니가 다달이 나한테 보낸 돈도 전해줄 때마다 다시 돌 려보냈잖아.
지 안 : 그래도 줘. (하고, 상윤 주머니에 돈 넣고, 돌아서서 가는)
상 윤 : (따라가는)
씬 25 달리는 지안의 차안.
대리, 운전자 운전해가고,
지안, 서글픈 표정으로 뒷좌석에 기대서 캐나다 내외의 사진을 보다 가, 창문 열고 날려버리는,
지안, 눈가 붉어 멍하게 가는,
수 희 : (N) 과거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남자가 있다.
씬 26 미리의 오피스텔 안, 새벽녘.
호철, 미리 자고 있는,
그때, 삐삐 소리나는,
미리, 얼른 일어나 호철의 핸드폰 보는,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지수가 많이 아퍼, 연락줘, 김선생>
미리, 제 핸드폰을 집어들어서 김선생의 핸드폰번호를 입력하고, 호철 의 핸드폰에서 제주도를 찾아서, 다시 제 핸드폰에 입력하고, 호철에 게 온 김선생의 메시지와, 김선생의 발신자번호는 지우고, 누워 천장 보는,
수 희 : (N) 한 남자의 과거를 지우고 싶어하는 여자가 있다.
씬 27 병원, 로비, 낮.
영숙, 의자에 가만 앉아 있는,
수 희 : (N) 자신의 과거를 기억에서 지워버린 사람도 있다.
씬 28 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통장을 보는,
유지안, 이백만원이 찍힌 것을 보며,
수 희 : (N) 왜 우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못할까?
노크 소리나, 창 쪽 보면,
민호, 웃고 있는,
수 희 : (N) 그래서 왜 이 순간의 행복을 끝없이 방해받을까?
수 희 : (민호 보고, 작게 웃으며) 들어와.
민 호 : 나와, 일 가야지. 밖에 있을게. (하고, 안보이는)
수 희 : (옆의 가방 들고, 나가려는데)
그때, 문자메시지가 오는,
수희, 문자메시지를 보면,
<그 곳엔 그가 버린 그의 부모가 산다>
수 희 : ?
씬 29 지안의 사무실 안.
인써트 - 문자메시지.
<그녀에게 첨부터 말할 수 없었던 걸, 그는 이제와 후회하고 있다>
핸드폰에서 카메라, 위로 올라가면, 지안, 눈가 그렁해 메시지를 보내 고, 창가를 보는.
씬 30 진료실 앞.
영숙, 진료실 앞에 두어사람과 함께 서있는,
영숙, 조금은 초조하게 시선을 바닥에 둔,
잠시후, 간호사 진료실에서 나와 차트 보며,
간호사: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오영숙씨 들어오세요.
영 숙 : (간호사 안보고, 시선을 여전히 바닥에 둔)
간호사: 오영숙씨, 안오셨나요?
영 숙 : .. (서있다가, 가는)
씬 31 병원 벤치.
민재, 주민 앉아있는,
주 민 : ...(잠시 가만 있다가) 요즘 환자들은 많냐?
민 재 : (건성으로 답하는) 네.
주 민 : ...새애긴 잘 있고?
민 재 : 네.
주 민 : 너는 네 밖에는 할 말이 없냐?
민 재 : (주민 보며) ..전번날 어머니가 찾아오셨어요.
주 민 : ?
민 재 : 두 분 헤어지신다고 그러시대요. 그래서, 전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했 습니다.
주 민 : (보면)
민 재 : (주민 안보고, 서글프게 웃으며) 다들 차갑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들이 이번엔 참 자상도 하세요. 번갈아가며, 일일이, 저한테 보고 를 하시고.
주 민 : (민재 물끄러미 보며) 새애기한테 잘해주냐?
민 재 : (보면)
주 민 : 의사들 일이 많다는데, 그래도 시간 내 외식도 하고 그래?
민 재 : ...
주 민 : (안보고, 담담하게) 남자한테 젊어선 일이 전불 때가 있지, 근데 그 럴 때도 시간 내 여편네 는 챙겨라. 나처럼 늙어 오갈 데 없어지지 말고. 가봐야겠다. 근처에 일이 있어서 왔거든. (하고, 일어나 가는)
민 재 : (화나는, 원망스레 주민을 보며) 충고 고맙게 받겠습니다.
주 민 : (돌아보며, 서글프게 웃으며) 그래. (하고, 가는)
민 재 : (화나는)
씬 32 주차장.
주민, 걸어오면,
기사, 룸밀러로 보고, 차 안에서 나오는,
주민, 기사에게,
주 민 : 집에 가. 난 좀 걸을란다. (하고, 가는)
씬 33 병원밖 + 병원로비.
민재, 굳은 얼굴로 걸어들어와 로비를 지나가다가, 뭔가 이상해, 한쪽 을 보면,
영숙, 담담하게 의자에 앉아있는,
민재, 영숙 보고, 그냥 가려는데,
영 숙 : 보고도 못본 척하네.
민 재 : (잠시 생각하다가, 앉는)
영 숙 : (보는)
민 재 : (짐짓 편하게) 뭐해요, 여기서?
영 숙 : 정기점진 결과를 보러왔는데, 볼까 말까 생각하는 중이에요.
민 재 : 왜 나쁜 결과가 나왔을까봐 겁나요?
영 숙 : (서글프게 웃는) ...그 반대.
민 재 : ??..진료 세 건이면 끝나는데, 기다릴래요? 차 한잔하게.
영 숙 : (고개 끄덕이는)
민 재 : (가는)
영 숙 : (가는 민재 보는)
씬 34 창고 안.
영웅과 무더기, 남자 하나를 패고있는,
무더기, 남자 때리고, 남자가 나가떨어지면,
영웅, ‘인나, 인나’하며 남자를 일으켜 때리는.
씬 35 창고 밖.
호철, 신식 차에 기대 서있는,
호 철 : (가만 있다가, 덤덤하게 신식 보며) 어머니 잘 계시냐?
신 식 : 여전히 그래요.
호 철 : 중풍 그거 힘든데...누가 돌봐?
신 식 : 동생이 착해요.
호 철 : (가만 보다가, 서글프게 웃으며) 영웅이 놈이 너 안들쑤시냐?
신 식 : ?
호 철 : 전번에 내가 당하고 나서 놈이 날 보는게 뜨아해서 하는 말이야? 안 들쑤셔?
신 식 : 전혀 그런 거 없습니다. 걱정마세요.
호 철 : (작게 웃으며) 걱정은 무슨 이 바닥 생린데. 힘있을 땐 굽신, 힘떨어 지면 아작. 너두 별 수 없을 걸?
신 식 : (속상해, 걱정스레 보며) 저 학교 들어갔을 때 형님이 제 어머님 보 살펴주신 거 저 못잊습 니다.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 마십시오.
호 철 : (짐짓 가볍게) 나도 내가 모시던 형님한테 꼭 너처럼 말했다.
신 식 : .. ...(걱정스레, 호철 보는)
호 철 : 나는 각오가 돼 있습니다. 밟으면 밟혀야지, 안그러냐? (웃고, 시선 돌리고, 괜히 휘파람을 부 는)
씬 36 미리의 오피스텔 안, 주방 쪽.
미리, 전화를 하고 있는, 그러나 신호음만 가고 받지 않는,
미리, 핸드폰을 보면, <제주도>라고 쓰인,
미리, 전화 끊고, 김선생을 찾아 다시 전화하는, 잠시후, 전화받는,
김선생: (E) 여보세요?
미 리 : (짐짓 편하게) 강호철씨한테 연락하셨었죠? 강호철씨가 급한 일이 있어서 저보고 대신 연락 좀 하라구 해서 연락드리는 거예요. 아는 동생이거든요. 전번에 잠깐 전화하다 끊긴 거 같은 데..
김선생: (E) 아 네, 그럼 호철이한테..
미 리 : (작게 혼잣말) 호철이..
김선생: (E) 지수가 지난번 사고로 아파서 일산에 있는 오병원에 와 있다고 좀 전해주세요.
미 리 : 병실 호수가 (사이) 네, 전해드릴게요. (하고, 전화 끊고) 일산..오병 원...뭐야? 지수란 여 자가 술집 기집애가 아닌가? 아님 술집 기집애 가, 손님하고 싸우다 다쳤나...(하고, 일어 나 주방으로 가 설거지하며, 짐짓 담담하게) 추측은 그만,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까 낼 가 보자, 가 서 보고, 그때 생각해도 안늦는다..
씬 37 카페 안.
영숙, 민재 차를 마시는,
영 숙 : (차 마시고) 할 말 있어서 오자 그런 줄 알았는데, 차만 마시네.
민 재 : (차 마시고, 보는)
영 숙 : 김민재씨 같은 의사들은 자기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느낄 때 누구랑 상의해요?
민 재 : (보면)
영 숙 : 너무 잘 나서 자기 문제도 스스로 푸나? 아님 종교에 의지하나?
민 재 : 종교에 의지할 수도 있고, 믿을 만한 선배를 찾아가기도 하죠.
영 숙 : 문제 있어 보여요, 그 쪽. 무슨 문젠지 말해봐요. 인생 선배도 선배 니까, 들어줄게요.
민 재 : (작게 웃는)
영 숙 : 날 안믿는구나? (혼잣말처럼) 그러면서 나보곤 지를 믿으라니, 말이 돼... (하고, 차 마시는)
민 재 : (짐짓 가볍게) 사춘기 때,
영 숙 : (보면)
민 재 : (창가 보며, 서글픈 담담한, 담백하게 말할 것) 어머니가 우리집 운 전기사랑 입맞추는 걸 봤 어요.
영 숙 : (보는)
민 재 : 내가 이뻐한, 아주 괜찮은, 동생 하나가 있는데... 놈이, 어머니가 바 람핀 그 남자의 아들 이란 것도 그 때 한꺼번에 알았죠. 조심 좀 하지, 내가 자는 줄 알고, 둘이 거실에서 다투 는 소릴 들었거든요.
영 숙 : (보는)
민 재 : 이후, 남자가 떠나고 어머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여전히 아버지 랑 사셨어요. 나는 대학 만 졸업하면 집을 나간다고 벼르다, 나왔구 요. 안보니까 편했는데, 이즘 두분이 부쩍 절 찾 네요. 이혼하는데 내 동의가 필요한 것도 아니면서, 번갈아가며 통보를 하시네요. 그래서 조금 맘이 무거워요.
영 숙 : (차 마시고, 민재 보면)
민 재 : (웃음띤 채) 무슨 말을 해줄까 기대했는데, 말이 없네.
영 숙 : (작게 웃음띠고) 내가 뭘 알겠어요?
민 재 : (웃고)
영 숙 : (웃고) 밥 먹으러 가요. (하고, 가는)
민 재 : (영숙 보며, 일어나 가고)
씬 38 포장마차(떡볶이 파는).
영숙, 민재 먹고 있는,
민 재 : (웃음 띤) 이렇게 한끼 떼우는 것도 괜찮네요.
영 숙 : (마구 먹으며) 난 이런 데 정말 자주 오고 싶은데, 혼자선 영 이상하 드라. 덕분에 같이 오니까, 좋네요. 맛있죠?
민 재 : 그러게요. (하고, 하나 남은 떡볶이를 포크로 집으면)
영 숙 : (제 포크로 떡볶이를 찍는)
민 재 : (보면)
영 숙 : (보고, 웃는)
민 재 : (포크 빼며, 영숙 보며) 먹어요.
영 숙 : (포크로 떡볶이 집어, 민재의 입에 넣는)
민 재 : (입에 국물 묻히고, 보면)
영 숙 : (웃음 띤)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입에 떡볶이 물고 있으니까, 코미디 다. (하고, 돈내고) 잘 먹었습니다. (하고, 민재 보며) 이제 좀 걸어 요. (하고, 나가는)
민 재 : (웃고, 손수건으로 입가 닦고, 나가는)
씬 39 시외 카페 안, 밤.
민호, 드릴로 벽에 못을 박고 있는,
수희, 한쪽에 앉아, 자신이 만든 작품을 용접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민호, 입에 못을 물고, 못박는 모습, 수희, 용접하는 모습 보여주는.
씬 40 정류장 부근.
민호, 녹초가 된 수희를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으로 찍는,
수 희 : (어이없이 웃으며, 걸어가며) 피곤하지도 않아. 그렇게 일하고 또 카페 갈 거면서, 사진까지..
민 호 : (사진을 찍으며, 뒷걸음치며)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야, 이 카메라, 정말 죽인다.
수 희 : (웃으며) 그러다 다쳐.
민 호 : 안다쳐.
수 희 : 힘들지도 않아? 어쩜 그렇게 일을 하고 지치지도 않니?
민 호 : (동영상 찍으며) 우리 아버지 말씀, 머리 없는 놈은 힘이라도 좋아야 산다.
수 희 : 그만 찍어.
민 호 : 사랑한다고 한번 말해줘.
수 희 : (멈춰서서, 작게 웃으며) 여기서?
민 호 : 큰소리로 안하면 되잖아.
수 희 : 싫다면.
민 호 : 여기서 날 새는 거지, 뭐.
수 희 : (작게 웃고, 뜸들이다, 빠르게) ...사랑해. 됐지?
민 호 : (카메라 보며) 됐지는 빼고.
수 희 : 휴...(빠르게) 그래, 됐지는 빼고 사랑해.
민 호 : (카메라 내리며) 죽을래?
수 희 : (정류장 쪽 보며) 버스 왔다. (버스 있는 데로 가는)
민 호 : 같이 가. (하고, 가는데)
그때, 상윤, 버스에서 내려 민호와 스쳐지나가는,
민호, 가다가 뭔가 이상해 가는 상윤 보고,
수 희 : (버스에 오르며) 민호야!
민 호 : (수희 보고) 어. (하고, 버스에 타는)
씬 41 버스 안.
수희, 민호, 자리 잡고 앉는,
수 희 : 아까 누굴 그렇게 봤어?
민 호 : 어... 아는 사람 같은데, 잘 생각이 안나네.
수 희 : ?
민 호 : (카메라 가방에 넣으며) 낼모레 쉰다며, 뭐할거야?
수 희 : ..지안이 만나려고.
민 호 : (보면)
수 희 : (보고, 조금 어렵게) 지안이가 우리집 집세를 보냈어. 돌려줄려고.
민 호 : ...그랬구나. (하고, 창가 보는)
수 희 : 기분..나빠하지 않았으면,
민 호 : (말꼬리 자르며)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선 기분 나쁠 걸. 그냥 그렇구 나해. 시간 가면 괜 찮아지겠지.
수 희 : (민호 보다가, 앞 보는 착잡한)
민 호 : (창가만 보며) 나 자신 없는 남자 딱 질색인데...니가 지안이한테 흔들릴까봐 걱정돼... 우습 겠지만.
수 희 : 우습지 않아.
민 호 : (보면)
수 희 : (어깨에 기대서) 솔직하다고 생각했어.
민 호 : (팔로 수희의 어깨를 안고, 앞 보는)
그렇게 가는 두사람 보이고.
씬 42 지안의 방안.
지안, 책상에 앉아,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찍는,
메시지, <선이야, 연락줘. 오빠다>하고 보내고,
생각하는데, 잠시후, 메시지음 울리는, 보면,
<연락하지마>
지안, 맘 아픈.
씬 43 여의도, 윤중로 같은 거리.
영숙의 차에 기대, 영숙, 솜사탕을 뜯어먹는,
민 재 : 너무 맛있어서 아깝나 보다. 조금씩 먹는 거 보니까.
영 숙 : (솜사탕만 뜯어먹으며, 민재 안보고) 민재씨 엄마가,
민 재 : (보면)
영 숙 : (보며) 그 일 이후로 민재씨한테 미안하다고 했어요?
민 재 : 그럼요. (영숙 안보고, 조금 서글픈) 울어머닌 늘 그러세요. 미안하다 고.
영 숙 : (보면)
민 재 : (안보고) 미안하단 말이 지겹게 느껴질 만큼 하시죠. 그래서 (영숙 보며, 웃음띤, 편하게) 내 아내는 미안하단 말을 안하는 사람을 골랐 어요.
영 숙 : 부인은 미안하단 말 대신 그럼 어떤 말을 잘 하는데요?
민 재 : (무심히) 고맙다, 사랑한...
영 숙 : (말꼬리 자르며, 담담하게) 엄마한테.. 그 말이 듣고 싶었구나?
민 재 : ...(짠해지는, 막막한, 외면하는)
영 숙 : (보는)
민 재 : (맘 아픈, 서글픈) .....어머닌.. 그 말을 늘 동생한테만.. 했어요.
영 숙 : (따뜻하게) 동생도.. 미웠겠네. 나 같아도 미웠겠다.
민 재 : (서글프게 웃으며, 영숙 보고) 나, 유치하죠? 애들 같이 말 한마디 에..
영 숙 : 왜 그쪽은 유치하면 안되요?
민 재 : ....(작게 웃는)
영 숙 : 가요.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줄게. (하고, 차에 타려하면)
민 재 : 병원 결과 언제 볼 거예요?
영 숙 : (대수롭지 않게) 안볼래요. 결과 받으러 갔는데, 너무 건강하세요. 그 소리 들으면 쪽팔리잖아요. (하고, 차에 타는)
민 재 : (영숙 보고, 차에 타는)
씬 44 갤러리 바깥.
주민, 걷다가 문득 고개들어 보면, 갤러리 보이는,
주민, 답답한, 그때 옆을 스쳐가는 노부부 보이는,
주민, 그 노부부 부럽게 보면,
노부부, 그림 얘길하며 즐겁게 가는.
그때, 경혜의 목소리 들리는,
경 혜 : 거기서 뭐해요?
주 민 : (돌아보는)
경 혜 : 뭐해요? 이 근처에 일 있어요?
주 민 : (조금 당황한) 어..그게 거래처..당신은 뭐해?
경 혜 : 그림 봤죠.
주 민 : 무슨 그림을 본 걸 또 보고,
경 혜 : ?
주 민 : (아차 싶은) 밥은?
경 혜 : 생각 없,
주 민 : (말꼬리 자르며) 밥을 생각으로 먹나? 때 되면 먹어야지. 따라 와. (하고, 가는)
경 혜 : (답답한, 따라가는)
씬 45 한식집안.
경혜, 주민, 밥 먹는,
경 혜 : 회사는 안들어가봐도 되요?
주 민 : 유실장이 잘 알아서 해.
경 혜 : (밥만 먹으며) 당신 지안일 너무 믿는 거 아니예요.
주 민 : (보면)
경 혜 : 부모가 있다는데, 부모를 본 적도 없고, 난 걔가 자꾸 미덥지가 않아 요.
주 민 : 괜찮은 놈이야. 신경쓰지마.
경 혜 : (주민 보고, 서운한, 밥 먹는)
주 민 : (밥 먹으며, 무심한 척) 그 사람,
경 혜 : (보면)
주 민 : (안보고, 밥 먹으며) 박기사가 왜 그렇게 좋았어?
경 혜 : (보다가, 밥 먹으며) 싸우기 싫어요.
주 민 : 당신은 내가 마냥 젊어 보이나 보네.
경 혜 : (보면)
주 민 : 싸움하는 것도 힘 넘칠 때 얘기야. 이젠 나도 늙었어. 박기사 얘길 물은 건.. 그냥 알고 싶었 어. 그가 왜 좋은가, 나는 왜 싫은가..밥 먹 어. (하고, 밥 먹는)
경 혜 : (주민 보고, 맘이 안좋은, 밥 먹는)
주 민 : (밥 먹다가, 다시 경혜를 보는, E) 데이트는 무슨,
씬 46 지안의 방안.
주민, 책상 의자에 지안, 침대에 앉아있는,
주 민 : 어거지로 밥 한술 같이 먹은 거지.
지 안 : (보는)
주 민 : 근데 넌 왜 누워 있었어. 아퍼?
지 안 : 조금, 몸이 안좋네요.
주 민 : (안쓰런) 감기야?
지 안 : (작게 웃으며) 네.
주 민 : 집 떠나있음 몸 아프면 안돼. 서럽잖어. 병원 가.
지 안 : (고개 숙인) 네...
주 민 : (안쓰레 보는)
지 안 : (짐짓 밝게, 주민 보며) 어머니한테 한번만 아버님 진심을 말씀하심 안되요. 많이 좋아하셨다 고.
주 민 : 말했다, 본전도 못찾을 거 같아 싫다.
지 안 : (자기 얘기 같은, 어렵게) 그래도 시도는 해보는게,
주 민 : 너는, 왜 그럼 니 얘길 아무한테도 안하냐?
지 안 : (보는) ?
주 민 : (작게 한숨쉬고, 짐짓 다른 말을 하듯) 자라. (하고, 가는)
지 안 : ...
씬 47 카페 안.
민호, 물잔을 닦으며, 생각하는,
수 희 : (E) 지안이 만나려고 해.
인써트 - 회상.
민 호 : (지안 보는) ...아직은 수희한테 미련이..있지?
지 안 : (보는)... 쉽게 잊기엔 너무..괜찮은 애잖아.
민호, 답답한 물잔 닦는 모습에서 F. O.
씬 48 미리의 오피스텔, 중정, 낮.
미리, 화려하게 꾸미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가는데,
호철, 들어오다 보는,
호 철 : 야, 너 어디 가?
미 리 : (담담히) 애인 만나러. (하고, 가려하면)
호 철 : (미리 잡아서, 돌려세우며) 나 배고파 밥 줘.
미 리 : 밥통에 밥 있거든.
호 철 : 어디 가는데? 카페가?
미 리 : 밥 먹고 자고 있어. (하고, 가는)
호 철 : 미리야, 코딱지!
미 리 : (가며, 혼잣말) 그 여잘 만나면 첨에 뭐라 그럴까, 다짜고짜 머릴 잡아? (고개 젖고) 신파야...
호 철 : 자식이...(돌아서서 가다가, 다시 미리 간 쪽 보며) 어딜 가는 거야, 진짜.
씬 49 병원, 복도.
미리, 병실 앞에서 환자 이름 적어논 걸 보는,
서너사람과 함께, 임지수란 이름이 있는,
미리, 가만 보는데, 그 얼굴 위로,
간호사: (E) 임지수씨.
미 리 : (그 말에 조금 거리가 있는 창가 복도 쪽을 보면)
김선생은 벤치에, 지수는 휠체어를 타고, 마주본 상태로 있는게 보이 는,
미리, 웃는 지수를 보는, 미리와 지수의 모습 위로, 간호사와 지수의 대화 들리는,
간호사: 컨디션 어떠세요?
지 수 : 좋아요.
간호사: 다행이네요. 걱정했는데, 이번엔 충분히 치료 받고 가세요. 전번처럼 그냥 가지 말고.
지 수 : 네.
간호사: (가고)
지수와 김선생과 ‘애들 잘 있을까, 전화했드니 잘 있드라’ 는 내용의 얘기하는데, 미리, 핸드폰에서 제주도 찾아 전화하는,
잠시후, 지수의 핸드폰 울리고 받는,
지 수 : 여보세요?
미 리 : (핸드폰 들고, 가만 지수를 보는)
지 수 : 여보세요?
미 리 : (전화기 내리고, 벽에 기대, E) ..술집 앤 줄 알았는데, 아닌 거 같네..
김선생: (지수에게) 왜 그래?
지 수 : (전화기 끊으며) 잘못 걸린 전환가봐요.
미 리 : (지수 보는, E) 꽤 지적이기까지 하네..
김선생: 바람 쐬러 가자. (하고, 휠체어 밀고, 미리의 앞을 지나쳐가는)
미 리 : (지수의 의족을 보고, 가는 지수 보며, E) 다리가 아픈가...대체 이 여 자 정체가 뭐야?
씬 50 민호의 옥탑.
미영, 평상에 앉아있고,
민호, 미영의 무릎을 베고 누운,
민 호 : (짐짓 편하게) 할머니, 지금 수희 뭐하게?
미 영 : (보면)
민 호 : 모르지? 나는 안다. 지금 수희 지안이 만난다.
미 영 : ?
민 호 : 기분..안좋아.
미 영 : (머리 만지는)
민 호 : (막막한)
씬 51 지안의 사무실 안.
지안, 핸드폰을 하고있는,
수 희 : (E) 회사 옆에 있는 카페에 있어. 나올 수 있어?
지 안 : 그래, 곧 갈게. 나도 할 얘기가 있는데, 잘 왔다. 나갈게. (하고, 전화 끊고, 사진을 보고, 가 족들 사진을 액자 채 휴지통에 버리는, 그리고 뭔가 작심하듯 일어나는)
씬 52 카페 안.
수희, 답답한 마음에 차 마시는, 그러다 작심하고 일어나 가방 들고 나가서 카운터로 가서, 직원에게,
수 희 : (계산서와 돈을 주고) 저기 부탁이 있는데요, (가방에서 봉투 꺼내주 며) 유지안이란 손님 이 오시면 이것 좀 전해주세요.
직 원 : (받으며) 네.
수 희 : 고맙습니다. (하고, 나가는, 답답한)
씬 53 회사로비.
지안,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걸어가는, 담담한.
씬 54 거리.
수희, 답답한 마음에 바쁘게 걸어가는데, 전화 울리는,
수희, 멈춰서서, 핸드폰 보면, <유지안>이라고 쓰여진,
수희, 잠시 생각하다 핸드폰 받는,
수 희 : 여보세요.
지 안 : (E) 이렇게 밖에 할 수가 없었니?
수 희 : (맘 아픈, 짐짓 담백하게) ..어.
씬 55 카페 안.
지안, 테이블에 앉아있는, 속상하고, 화난, 맘 아픈, 테이블 위에 돈봉 투 놓여진,
지 안 : (속상하고 맘 아픈) 너무하다, 정수희.
씬 56 거리.
수 희 : (맘 아픈) 널 보고...내가, 할 얘기가 없었어. 미안해..
지 안 : (E, 조금 큰소리, 말꼬리 끊으며) 내가 할 얘기가 있었어!
수 희 : ?
씬 57 카페 안.
지 안 : (눈가 그렁해, 숨을 고르며, 애써 담담하려하며) 내가, 너한테, 할 얘 기가 있었다구... 지 금까지 너한테 말하지 못한 얘기...꼭 해야만 했는 데 못한 얘기가 있었다고... (사이, 가라 앉은) 어디야? 내가 지금 그 리 갈게.. 수희야? 수희야?
씬 58 거리.
수 희 : (핸드폰에 대고) 여보세요? 지안아? 지안...(하고, 핸드폰 보면, 밧데 리가 꺼진, 답답한, 잠시 생각하다가, 한숨 크게 쉬고, 머리 쓸어올리 며, 다시 카페로 가는)
씬 59 카페 안.
지안, 핸드폰을 하다가, 접고, 돈봉투 보고, 주머니에 넣고, 일어나 계 산하고 나가는,
잠시후, 수희, 카페로 들어서서 주변 살피지만 아무도 없는,
수희, 막막하고 속상한 눈가 붉은.
씬 60 거리.
지안, 눈물 흘리며 걸어가는,
인써트 - 플랫쉬.
1, 제주도에서 놀던 수희와 지안.
지안, 걸어가는,
2, 스키 타던 두사람.
씬 61 달리는 버스 안, 밤.
수희, 생각 많은,
인써트 - 플랫쉬.
3, 수희의 작업실에서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던 지안.
4, 4부 회상중 수희의 작업실에서 수희를 안아주던 지안.
씬 62 거리, 밤.
지안, 눈가 그렁해 걷다가 멈춰서서 주변을 돌아보면, 거리를 걷는 여 러 모습의 사람들,
지안, 막막한,
민 호 : (E, 차분한) 왜 안만났어?
씬 63 미리의 카페 안.
수희, 바에 칵테일을 놓고 칵테일 잔만 보고 앉아있고,
민호, 그런 수희를 보는,
수 희 : (칵테일 잔만 보는) ...
민 호 : (수희 담담히 보는) ... 만나기로 해놓고 안보고 오면 그렇잖아.
수 희 : (칵테일 잔만 보며) 지안인 나한테 할 말이 있다는데, 나는 듣기가 겁났어.
민 호 : (차분히) 뭐가 겁이 나는데?
수 희 : (잔만 보며) 그러게...(어색하게 웃으며) 미안한데, 나 좀 그냥 놔둘 래?
민 호 : ... 그래.
민호, 칵테일을 준비하려는데,
그때, 준이 와, 수희에게 핸드폰 주며,
준 이 : 누나, 핸드폰 충전했어요. 근데 메시지 왔나봐, 자꾸 삑삑거려.
수 희 : 고마워. (하고, 핸드폰 받고, 보는)
준 이 : (일자리로 가고)
민 호 : (수희 보는)
인써트 - 그간 왔던 모든 문자들.
수 희 : (답답한)
민 호 : (일하며) 뭐야?
수 희 : (문자 보며, 답답한) 그간 나한테 왔던 문자들이 모두 왔어. 대체 누 굴까... 그 집엔 말못 하는 분들 밖엔 안사시던데...
민 호 : ?! (수희 보는)
수 희 : 당분간 메시지가 못오게 끊어야겠다. 신경쓰여. (하고, 핸드폰 접고, 핸드폰 두고) 화장실 다녀올게. (하고, 나가는)
민 호 : (멍한, 조금 굳은 얼굴로 수희의 핸드폰을 열어보는)
인써트 - 문자.
1, 첫 번째 메시지.
<그는 거짓말을 잘 한다, 때론 그 자신도 속을 만큼>
인써트 - 플랫쉬.
2부, 학교, 복도.
지안, 상윤에게 <내 딱가리지> 하던.
인써트 - 플랫쉬.
9부에서 상윤과 스치던,
민호, 조금은 막막하고 맘 아프게 두 번째 메시지 보는,
인써트 - 문자.
2, 두 번째 메시지 <그는 이제 진실을 말하려한다>
3, 세 번째 메시지 <그런데, 그는 왜 거짓말을 시작했을까>
인써트 - 플랫쉬(제주도, 하이킹).
지 안 : 나는 나 자신도 용서가 안되는 놈이니까.
민호, 네 번째 메시지 보는,
인써트 - 문자.
4, 네 번째 문자 메시지 <그는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
5,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문자메시지 <그는 그의 부모가 부끄러웠다, ..그곳에 그가 버린 부모가 산다>
인써트 - 회상.
‘빌지마’소리치던 지안.
인써트 - 문자메시지.
6, 일곱 번째 문자 <그녀에게 말하지 못한 걸...후회한다>
수 희 : (E) 지안인 나한테 할 말이 있다는데, 나는 듣기가 겁났어.
민호, 멍한, 핸드폰 접고, 문 쪽 보면,
수희, 들어와 민호의 앞에 앉는,
민호(민호의 시각으로), 수희를 보는,
수 희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민 호 : (수희만 보며, 멍한) 나.. 아무 생각도 안해.
그런 민호의 얼굴에서, F. O.
씬 64 오피스텔전경, 아침.
호 철 : (E) 너는 말로만 알러뷰지?
씬 65 미리의 오피스텔 안, 아침.
호철, 인스턴트 밥과 김치를 먹고 있는,
미리, 자다 일어난 얼굴로 우유 한잔 들고 그런 호철을 빤히 보고있 는,
호 철 : (밥 먹으며, 궁시렁대는) 그냥 뻐꾸기는(손을 입에 대고, 말하는 시늉 하며) 진짜 뻐꾸기보 다 잘 날려요. 사랑해, 좋아해, 너무 좋아, 영원 히.. 말은 청산유수 사바사바, 잘 하지. 그리고 고작 (인스턴트 밥 들 어보이며) 이거냐? 천육백원!
미 리 : (호철만 담담히 보는) ...
호 철 : (아랑곳없이, 밥 먹으며) 내가 사먹는 밥, 그렇게 싫다고 몇 번을 말 했어. 집도 대체 이 게 뭐야? 지 낯짝은 하루에도 서너번씩 닦아대면 서, 일주일내 내가 창소기 안돌리면 지 는 손까딱을 안하고, 뉴스에 날 일이지, 건달이 주부습진이 말이 되냐?
미 리 : 운명같은 거 믿어?
호 철 : 운수는 믿는다, 왜?!
미 리 : 사랑은 믿어?
호 철 : (수저 놓으며, 짜증나는) 또, 또, 또! 또! 사람 골아프게 하네, 얘가?! 내가 지가 하는 짓 쫌 만 뭐라 그럼, 그누무 사랑이 어떻고, 운명이 어떻고! 진짜 너 사람 괴롭히는 것도 가지 가지다. 밤마다 잠자리에 누워, 날 어떻게 하면 들볶을까 개발하고 연구하냐?
미 리 : (눈으로 호철만 보며, 우유 마시는)
호 철 : 에이고, 진짜, 진짜..(하고, 일어나, 미리 보며) 니가 마신 우유잔은 니가 닦어?
미 리 : (보면)
호 철 : 얘 나한테 배웠네, 눈 부라리는 거. 알았다, 내가 닦는다, 내가 닦아. 이 코딱지야, 물이나 붜놔. (하고, 텔레비전 쪽으로 가서, 텔레비전 보는)
미 리 : (그런 호철 보며, 작게 혼잣말) 내가 강호철 너한테 절대 참을 수 없 는게 대체 뭘까?
씬 66 달리는 버스 안.
민호, 수희와 전화하고 있는,
수 희 : (E) 같이 가지, 왜 혼자 가.
민 호 : (생각 많은) 몸살 났다며, 그냥 오늘은 집에서 쉬어. 오늘 카페에 테 이블 들어오는 것 밖 에 별일 없잖아...고맙긴...참..수희야, (조심스런) 전번에 메시지에 온 주소..파주 주안리 118번지 맞어? (사이) 아냐, 그냥... 그래, 그럼 일 끝나고 전화할게. (하고, 전화 끊는, 창 가 보며, 뭔가 작심한)
씬 67 팬시점.
영숙, 팬시점으로 들어가는.
씬 68 팬시점 안.
영숙, 팬시점으로 들어서는,
점원, 영숙 보고,
점 원 : 어서 오세요!
영 숙 : 네. (하고, 주변 보고, 점원에게) 액자 보러 왔는데, 어딧어요?
점 원 : 뒤쪽으로 가보세요.
영 숙 : 네. (하고, 뒤쪽으로 가는)
영숙, 뒤쪽으로 가다가,
8부의 매맞던 여중생(여전히 주눅 들고, 슬픈 눈)과 스치는,
영숙, 모르고, 액자를 고르는,
영 숙 : 모던한 게 낫나..엔틱풍이 낫나...수희가 내 그림을 다 그렸다는데, 대 체 그걸 어디에 넣어 야 잘 넜다 소문이 날까...(보던 것 놓고, 다른 액자 고르며) 이거 괜찮네.. 다른 건 뭐 없 나..(그렇게 구경하다가, 무 심히 한 쪽을 보는데)
여중생, 주변의 눈치를 보며, 필기구를 훔쳐 주머니에 넣는,
영 숙 : (가만 여중생을 보는, 혼잣말) 쟤가....
여중생: (영숙의 존재를 모르고, 점원의 눈치를 살피며, 이번엔 가방을 열어, 손에 잡히는 대로 물 건을 넣는)
영 숙 : (고개를 절레절레 젖다가, 다가가 여중생의 손목을 잡으며, 화난, 가 라앉은) 너, 뭐하는 짓이야?
여중생: (놀라고, 두렵게 영숙을 보는)
영 숙 : (화나, 호흡하며, 제 맘을 가라앉히려 하며) 너 저번에 친구들 돈 훔 친 애 맞지?
여중생: (두려운)
영 숙 : 너 진짜 안되겠구나...친구들 돈에, 물건까지..너 그때 아줌마가 돈주 며 다신 그러지 말랬 지? 야, 너 학교 어디야?
여중생: (두려운)
영 숙 : 이게 불쌍한 눈으로 보면 단 줄 아나? 너 학교 어디야? 너 이름이 대체 뭐야? (하고, 조끼 의 이름표를 보려 여중생의 겉옷을 확 재끼 면)
인써트 - 이름표에 <오영숙>이라고 적힌,
영 숙 : (순간 멍한) 오영숙...(하고, 다시 고개 들면, 아무도 없는)
영숙의 멍한 모습 부감으로 보이는.
씬 69 미영의 집 앞.
미영, 가게 앞을 쓸고있는,
그러다, 이상해 한 쪽 보면, 석준, 미영을 보고 서있는,
미영, 웃으며 주머니에서 껌 하나 주는,
석준, 그것 받고 기분 좋게 먹으며 길거리에 종이 버리고 가면,
미영, 그것을 쓸어담는,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멀찍이 미자의 트럭 안에 미자 있는.
씬 70 미자의 트럭 안.
미자와 남자친구있는,
남 자 : 돈도 없어 보이는데,
미 자 : (미영만 보며) 잔말 말고 장비나 준비해 줘.
남 자 : 니신랑이 싫어할텐데.
미 자 : (미영만 보며, 담담하게) 애가 아빠 보고싶어, 맬 울어. 방법이 없 어.
씬 71 영숙의 오피스텔 안.
잠시후, 영숙, 힘들게 들어와, 액자를 아무데나 놓고, 주방으로 가려다가, 뭔가 이상해 뒤돌아보면,
어린아이(7, 8부에 나온), 테이블에 앉아 과자를 먹고 있는,
영 숙 : 야! 너 뭐야!
어린아이: (영숙 보는) ?
영 숙 : 너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어린아이: (눈치만 보며, 과자를 먹는,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과자를 주워먹 는)
영 숙 : (화나고, 속상한) 얘가! (하고, 과자 담긴 바구니 뺏으며) 체 한단 말 야! 그렇게 물도 안먹 고 먹으면.
어린아이: (손내미는)
영 숙 : (한숨 쉬고) 너 좀 씻자. 너무 드럽다. 씻음 이거 다 줄게. (하고, 바 구니 놓고, 아이 안 고,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씬 72 목욕탕안.
아이, 욕조 안에서 거품을 만지며 즐거운,
영숙, 때수건으로 아이를 박박 씻기는,
영 숙 : 때 좀 봐라, 때 좀. 대체 너 며칠을 안씻은거니?
어린아이: (웃으며, 영숙에게 장난치는)
영 숙 : 니네 엄마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애를 이렇게 드럽게 키우니, 정말 정말 이해할래야 이 해할 수가 없다, 내가.
어린아이: 울엄마 아퍼.
영 숙 : (보면)
어린아이: (웃으며) 아파서 나 못 씻겨.
영 숙 : 꼴에 지 엄마 편들긴. (씻기며, 안보고) 너 이름은 뭐니?
어린아이: 오영숙.
영 숙 : (아이 보는)
그러나, 아이는 없는,
영숙, 자기 손을 보면, 때수건 들린, 주변을 보면, 아무도 없는,
영숙, 멍하니 욕조에 걸터앉아, 가만있는.
씬 73 민재의 진찰실 안.
민재, 영숙 앉아있는,
민 재 : (영숙을 담담히 보는)
영 숙 : (눈가 붉어져, 창가 보며, 막막한)
민 재 : (조심스럽고, 걱정스런) 무슨.. 일이 있었어요?
영 숙 : (보는)
민 재 : ..
영 숙 : (눈가 붉어져, 맘 아픈, 드라이하게) 문득문득...아주 꼴보기 싫은 애 들이 내 눈에 보여 요..그런데, 걔들이 자꾸 (울컥, 떨리는) 나래.
그런 영숙에게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