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의 선교단체들은 선교사들의 빠른 현지적응을 위해 언어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사진은 현지인들과 함께 한 한국인 선교사들. (청주 중부명성교회 제공) |
국내 선교단체들은 올해 들어 선교지망생들의 언어훈련은 더욱 강화하고, 선교사 지원자격의 폭은 점차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이는 전 세계 173개국에서 1만 6천6백여 명의 한인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현 상황과 향후 한인선교사들이 세계 각지에서 더욱 증가할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영어와 현지어 훈련, 강화되는 추세
각 선교단체들이 언어훈련을 강화하는 이유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권으로 점차 더 많이 퍼져나가고 있는 한인선교사들의 언어적응 능력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한국외항선교회(상임이사 최기만 목사)는 지난해까지 선교지망생 언어훈련으로 영어교육만 실시했으나, 올해 봄부터는 러시아어ㆍ스페인어ㆍ베트남어 등 ‘현지어 적응 훈련’을 시행하고, 타 선교단체의 선교사들에게도 훈련의 문을 개방할 계획이다.
또한 훈련생들의 실제적인 언어훈련을 위해 인천항에 정박한 외국선박의 외국인 선원들에게 영어와 현지어로 전도하는 훈련도 진행한다.
본부 홍보팀 박수정 전도사는 “이 훈련은 선교지망생들에게 국내에서 ‘외국어 훈련’과 함께 ‘타문화권 경험’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선교지망생들의 선교지 언어 능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울선교회(대표이사 이동휘 목사)에서도 국내언어훈련과 해외언어훈련을 거쳐야 선교사 파송이 가능하다. 국내훈련은 6개월 동안 전주ㆍ과천ㆍ대전ㆍ광주 지역에서 영어교육을 받는 것이고, 해외훈련은 8개월 동안 필리핀 마닐라 근교의 훈련원에서 영어교육을 받는 것이다.
본부 정보국장 곽순종 선교사는 “해외언어교육은 ‘언어학습의 동기부여’, ‘타문화권의 경험’, ‘사역할 수 있는 기회’의 3가지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어, 실제 선교사역과의 완충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SIM국제선교회(이사장 이정호 선교사)도 올해 3월부터 기존의 영어훈련인 ‘SIM-TC’와 함께 새로운 언어훈련 프로그램인 ‘SIM-TI’를 진행할 예정이다. ‘SIM-TI’는 훈련생들이 외국인 강사들과 함께 영어로 설교ㆍ예배인도ㆍ성경공부ㆍ대화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웩 국제선교회(WEC Korea, 한국대표 유병국 선교사)의 경우 선교사가 되려면 영국문화원에서 영국과 호주 등지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IELTS’ 시험을 치러야 한다. 파송선교지에 따라 합격기준이 다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파송이 가능하다. 만약 이 점수에 미달될 경우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언어연수훈련 후, 다시 시험에 도전해야 한다.
선교단체들, 실버선교지망생 허입해
선교사 지원자격의 폭이 점차 넓혀지고 있는 것은 각 선교단체별로 ‘나이제한’이 거의 없어져 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는 한국선교계가 그동안 표방해온 ‘타겟 2030’ 등의 프로젝트들을 현실화하기 위해 향후 더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슬람선교에 주력해온 인터콥선교회(대표 최바울 선교사)는 50~60대의 정년퇴직한 교사들의 선교사 지망을 허입해 왔다. 그리고 이들 실버선교사들은 지난 5~6년 동안 이슬람지역에서 성실하게 사역해 오고 있다.
전문인선교단체인 인터서브선교회(대표 남진선 선교사)도 사회 각 영역에서 은퇴한 선교지망생들에게 선교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본부 총무 신정호 목사는 “전문직에 종사하던 중년ㆍ노년층들의 선교사 지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건강상의 문제만 없다면, 한국교회의 선교동력화 차원에서 이들의 선교열정을 받아준다”고 밝혔다.
오메가선교회(대표 김선철 선교사)도 나이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이 선교회는 은퇴한 목회자들이 다시 선교사로 헌신할 수 있도록 이들을 ‘명예선교사’로 선교지에 파송하고 있다.
2년 이상의 장기사역 지원자의 경우 원칙적으로 45세 미만, 협력사역자는 30세 이상으로 나이제한을 두고 있는 웩 국제선교회는 최근 들어 더 많은 선교지망생들을 훈련시켜 파송하기 위해 실버 지망자들을 허입하고 있다.
선교지의 언어와 문화적응을 고려해 선교사 허입연령을 만35세로 규정하고 있는 바울선교회 역시, 최근 이러한 제한과 관계없이 선교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