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이 반했던 인왕산...재경 영암남녀중고동문산악회 진경산수화를 그리다
아카시아 꽃길을 걷다
자연의 향기에 젖은 힐링
재경 영암남녀중고동문산악회가 5월 달 산행은 ‘인왕산’ 에서 가졌다.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는 신록의 계절을 맞아 성곽의 아름다움과 함께 어우어진 인왕산을 찾아 계절이 선사한 푸르름을 만끽했다.
지난 4일(토) 가진 정기산행은 지하철 3호선 홍재역 2번 출구에서 만나 현대아파트를 지나 청련사를 거쳐 인왕산둘레길을 걸며 독립문 쪽으로 하산하는 산행을 실시했다.
이날 산행에 김성범 회장을 비롯해 박병인 운영위원장 및 동문 등 동문회에서, 그리고 김광자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장, 양석진 고문 등 군향우산악회, 곽찬대 재경 도포면향우산악회장과 김용효 사무국장 등과 함께 산행이야기를 썼다.
이번 산행은 아카시아 꽃이 만발한 코스를 걷는 봄 향기에 젖으며 힐링을 했다. 홍제역역에서 시작한 산행은 독립문까지 걷는 누구나 쉽게 산길을 걸 수 있는 편안한 둘레길을 걸었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진하게 풍겨 산행은 향기로움 속에 상쾌한 기분으로 진행됐다. 무악재하늘다리로 하산해 독립문역 부근에서 있는 ‘영천생고기’ 음식점에 들려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산에서의 자연밥상이 정신을 맑게 해주었다면, 음식점에서의 생고기가 몸을 기운이 나게 해주었다.
김성범 회장은 출발지에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데, 오늘 우리는 여왕다운 모습으로 함께 그려 보이는 날인 것 같아 산행이 기대가 되어 진다” 며 “멋스러운 광경들이 지연과 함께 펼쳐질 것으로 보여 지고, 우리 영암남녀중고동문산악회는 함께하며 즐긴다는 것에 목적이 있고 즐기는 가운데 우리의 관계는 돈독해지는 그런 마음으로 산행에 임해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인왕산은 경복궁이 있는 북악산을 중심으로 우백호에 해당하는 산이다. 성곽이 아름답게 조성된 산으로서 오르면 오를수록 멋진 성곽 길로 산행의 재미는 더해지는 곳이어서 찾는 이마다 감탄을 쏟아낸다.
이날 함께한 산우들도 자신이 마치 아름답게 조성된 성처럼 마음을 돌로 쌓고 그런 마음들이 이어지는 듯이 길게 멋지게 이어졌다.
성곽 길을 걸면서 외치는 소리가 “조아영! 즐겁중! 누리고!!“ 했다. 영중고산악회의 성곽처럼 이어진 게 맘에 든다는 뜻의 메아리를 울렸다.
김성범 회장은 뒤풀이 정소에서 “인왕산의 매력은 화가들이 그림의 소재로 다룰 만큼 경치가 운치가 있어 찾았고 그려냈다” 며 “겸재 정선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오늘 인왕산을 찾아 자연이 그려낸 인왕산을 마음으로 그려냈다. 또 눈으로 담아냈다. 또 생각으로 표현했다.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 좋은 그림에 글을 써보는 일이야말로 진경산수화(眞景山水화)를 대표하는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보다 더 훌륭한 그림을 그려냈다” 고 산행작품에 만족했다.
누구는 그랬다. “겸제 정선이 왜 인왕산에 반했는지를 알 것 같다” 며 “와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아담한 산세에 바위와 소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게 매력적이다” 라고 했다. 운치가 있고 이곳에 있으면 낭만을 즐기는 자신이 된 것 같아 좋음이 많은 매력 있는 산으로 봤다.
인왕산(33.9m)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에 나온 산이다. 높지 않지만 북악산과 이어져있고, 위로는 북한산 비봉능선의 쪽두리봉, 형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까지 볼 수 있다.
인왕산 등반은 겸재 정선의 그림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 산행을 했다. 수성동계곡에서 인왕산 치마바위 등을 보고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에 젖은 인왕산을 그린 진경산수화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여긴 ‘인왕제색도’ 다. 그런 멋진 그림을 엿볼 수 있는 진경산수화를 보는 산행을 했다.
산행은 ‘재경 영암남녀중고동문산악회 진경산수화를 그리다’ 주제로 가진 산행은 진경산수화가 조선 후기 유행한 우리나라 산천을 소재로 그린 산수화로서 하나의 조류를 형성하여 성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높은 회화성과 함께 한국적인 화풍을 뚜렷하게 창출하며 전개되었던 화풍 중 하나였듯이 동문산악회도 겸재 정선이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고유의 화풍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한 회가였듯이,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과 공감을 일으켜 산수 유람의 풍조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였듯이 동문산악회도 이 시대의 최고 산행작가로서의 군림하고자한다.
인왕제색도가 겸재 정선이 직접 인왕산을 보고 그려냈는데. 비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 순간을 포착하여 그 느낌을 표현하였다. 산 아래에는 나무의 숲, 그리고 자욱한 안개(운해)를 표현하고, 위쪽으로 인왕산 바위를 가득 배치했다. 산 아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려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가을 주고 있다. 비에 젖은 뒤편의 암벽은 거대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데, 이를 위해 먹물을 가득 묻힌 큰 붓을 반복해서 아래로 내리긋는 대담한 필치를 사용하였다. 좀 더 가까이에 있는 능선과 나무들은 섬세한 붓질과 짧게 끊어 찍은 작은 힘으로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하듯이 동문산악회도 겸재 정선의 시선으로, 손놀림으로 인왕산을 오른 산우들의 모습을 멋지게 그려냈다.
김성범 회장은 동문산악회가 갈수록 참여율이 저조하고 있어 활기를 띠지 못한 것에 대해 고심이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회장 “나름의 열정을 쏟고 노력하고 있지만, 협력이 따르지 않으면 어렵다” 는 것을 밝히며 “오로지 동문회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산하단체인 산악회가 협력정신을 갖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부족한 면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며 문제의 첫 번째는 자신에게 있다고 보면서 “힘은 모으고 역량은 키워달라” 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함께 힘을 모아서 해야만 될 일이다. 산악회는 단순히 산악인들의 취미생활로 그치는 일이 아니다” 라고 강조하면서 “산악회는 제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닌 여러 동문선후배님들을 위한 건강한 삶을 가꾸고 즐기는 아름다운 삶의 문화를 향유하는 데 있고, 동문회 위상을 높이는 데 목적성을 띠며 진행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재경 영암남녀중고동문산악회가 힘차게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향한 문화프로그램 구축, 새로운 산행지 발굴, 산행테마를 포함해 여러 동문선후배들과 함께하고 싶은 일이 아주 많습니다. 동문회와 산악회, 집행부와 회원은 서로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김성범 재경 영암남녀중고동문산악회장은 이번 인왕산 산행을 하면서 함께한 산우들과 만나 산악회 관심.참여.협력을 강조하며 이렇게 밝혔다. 산악회문화 체질을 개선해 올해 활성화를 이뤄 큰 도약의 성과를 보여준 산악회문화 성장세로 복귀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비전이다.
다음 달 6월 산행은 동문회에서 추진하는 1박 2일 일정으로 떠나는 야유회로 대체한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