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전(AM), 오후(PM)
오전(AM - ante meridiem) 12시는 낮이고, 오후(PM - post meridiem) 12시는 밤이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혼동을 줄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는 낮 12시(12am), 밤 12시 (12pm) 이렇게 쓰면 편하다. 더 하여 낮 12시는 그냥 ‘정오’ 밤12시는 24시 또는 ‘0시’ 이렇게 표현하면 된다.
여기서 ‘오전’ ‘오후’는 12지(支)를 나타내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 에서 나왔다. 자시(子時)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이고, 축시(丑時)는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이다, 인시(寅時)는 새벽 3시부터 5시 까지, 이런 식으로 옛날사람들은 하나의 지(支)를 2시간으로 측정했다.
따라서 아침 11시부터 낮 1시까지는 오시(午時)가 되며, 오시(午時)의 정 가운데인 낮 12시를 정오(正午)라 하고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자시(子時 )이기 때문에 밤 12시가 자시(子時 )의 중간 이어서 자정(子正)이라 한다.
그러므로 오전은 " 정오(正午) " 전(前), 오후는 " 정오(正午) " 후(後)를 뜻 한다.
0. 간지(干支)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합쳐서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 혹은 줄여서 간지(干支)라고 한다. 이러한 간지(干支)는 은나라 때부터 날짜를 기록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 갑골문을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간지(干支)이다.
10간(十干)은 천간(天干)이라고도 한다. 세상을 구성하는 10개의 요소로 날(日)을 가리키며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이다.
이것은 오행(五行 - 세상을 이루는 근본)이 음·양(陰·陽)으로 나누어진 것이다. 즉 금(金)인 금속에서는 딱딱한 껍질인 갑(甲)과 그를 생성하는 기(己) / 수(水)인 물에서는 비산하여 하늘로 오르는 을(乙)과 다시 땅으로 내리는 경(庚) / 화(火)인 불에서는 모든 걸 태워 없애는 병(丙)과 재생의 불이라는 신(辛) / 목(木)인 초목에서는 생명의 근원인 정(丁)과 생명의 잉태인 임(壬) / 토(土)인 흙에서는 모든 것을 흙으로 돌리는 무(戊)와 흙으로 탄생되는 계(癸)이다.
12지(十二支)는 지지(地支)라고도 하며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이다. 십이지의 사상과 신앙은 현재 띠 동물로서 가장 많이 전승되고 있다.
12지(十二支)를 띠로 표현하면 자(子): 쥐(부지런함이니 장사를 의미) / 축(丑): 소(우직함에 농사를 의미) / 인(寅): 호랑이·범(용맹함에 싸움을 의미) / 묘(卯): 토끼 (조용함에 공부를 의미)/ 진(辰): 용 의미(절대 권력의 의미) / 사(巳): 뱀(조용한 움직임 즉 생각을 의미) / 오(午): 말(활기참이니 추진력을 의미) / 미(未): 양(온순하지만 지혜를 의미) / 신(申): 원숭이·잔나비( 약삭빠르니 재능을 의미) / 유(酉): 닭( 항시 움직이니 부지런함 또는 성실함을 의미) / 술(戌):개(지킨다는 뜻에 인간끼리의 유대와 친목을 의미) / 해(亥): 돼지( 항시 먹는 바가 많으니 인간의 욕심을 의미)이다.
십이지는 시간과 방위를 나타내는 시간 신(神)과 방위 신(神)으로 나타나면서 불교와 결부된다. 점술가들은 각각 시간과 방위에서 오는 사기(邪氣)는 그 시간과 방위를 맡은 12지의 동물이 막고 물리친다고 믿었다. 불가에서는 그 시간과 방위를 지키는 불보살과 신중(神衆: 佛法을 지키는 神將)이 물리친다고 믿었고 불화에서 약사여래 권속으로서 십이지 신장으로 표현된다.
십이지 상에 대한 사상은 역사기록상으로 중국의 한족에게서 발생하였음은 일반화된 견해다. 처음엔 십이지가 별의 모양을 모방하였고 또 시간적인 관념에 의하여 12개월의 부호로서 쓰였으나 그 후 그것은 방위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어 십이지를 지상의 방위에 배당하였다. 그리고 다시 이것이 기년(紀年)에 응용되어 정리된 것은 기원 전, 후, 이다.
중국에서 갑·을·병·정 등의 십간과 자·축·인·묘 등의 글자를 아래위로 맞추어 날짜의 명칭으로 사용한 것은 갑골문의 丙子, 癸未, 乙亥, 丁丑 등의 글자로 보아 약 3천 년 전 부터라 알 수 있다. 그러나 십간과 십이지를 배합하여 60갑자가 합성된 것은 상당히 연대가 지난 뒤에 성립되었다. 이것을 가지고 연대로 표기한 것은 약 2천 년 전인 기원전 105년 한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
십이지가 다시 동물로 상징되어 자(子)를 쥐, 축(丑)을 소, 인(寅)을 호랑이 등 동물을 배정시킨 것은 2세기경인 후한 왕충의 논형(論衡)에서 처음으로 나타나며 이런 동물로서의 표현이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한경(漢鏡)에서 이다. 그 후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에 金·木·水·火·土의 오행(五行)을 붙이고 상생상극(相生相剋)의 방법 등을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배열하여 인생의 운명은 물론 세상의 안위까지 점치는 법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