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너와 내가 아닌 우리로서
이심전심의 진실된 마음과
오랫동안 변치 않는 마음으로
함께 동반자의 길을 가기란
정말 얼마나 어려운가.
하지만
때로는 그 길을 충실히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나니
늦은 밤
쾌적한 공기를 찾아
무설재로 찾아든 발길들이 그러하다.
비록
동향이 아니더라도
동창이 아니어도
연연해 할 핏줄이 아니었어도
그 연결된 끈 보다도 더
끈끈하고 애정이 깊은
두 가족을 만나고 보니
입안에 혀처럼 굴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행태를 취하지 않아도
온갖 입에 발린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묵묵히
서로를 인정하면서
진심으로 위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이웃사촌이요
정감이 넘치는 모습들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서로를 칭찬하가나
아낌을 드러내 보이지는 않지만
그저 그들과 다담을 나누는 동안
그네들의 속내가 무제의 공간감을 장악하니
그 밤의 다담이
뿌듯함은 말할 것도 없고
일상의 소소함을
비교할 일 없는 충만함으로 살아내는
소시민의 전형을 만난 것 같아
아무리 생각해도
매력적인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안성과 부천...각자의 일터에서
내놓으라 하는 철강산업의 일꾼들로
요즘처럼 강철 귀한 시대에
제 가역보다도 폭등하는 위세를 누릴 참이나
본래의 성정을 잃지 않는 그들인지라
정도를 외면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네들의 안주인들 역시
그 남정네들의 올곧은 성향을 반듯이 따라감이니
보기 좋아도 한참 보기좋은
부부의 전형인 셈이다.
안성 토박이 임에도 불구하고
한동안의 도시 생활이 아킬레스건이 되어
돌아온 안성 땅,
고향에서의 자립도를 갖기까지
무척이나 힘들고 고달픈 여정을 거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성을 사랑한다는 고향 지킴이
오현수 님....그의 투박하고도 이해의 폭이 넓은 아량에
박수를 보내고도 남음이다.
그런 남편의 내조를 위헤
한결같음으로 묵묵함을 견디던 그녀 오영희 님.
한때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그녀의 위 한 부분을 절제 당하고 나서야
사는 것, 살아가는 것, 살아내는 것에 대한
애증과 갈등을 포기하고 나니
이제서야 만만한 인생사가 보이는 중...그러게
인생이란 대가 없이 얻어지는 것이 없는 것이지...
실제적으로
동질의 작업으로 보아서는 라이벌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호형호제의 친분을 누리기 까지
아랫사람으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기란
또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만은
시종일관 참된 마음으로
인간됨을 유지하는 남자 송재희 님.
그러나
그는 터프한 직업과는 달리
유난히 섬세하고 정서적이며 부드러운 남자의 표본이다.
그 부드러운 남자의 정서를 충분히 헤아리고도 남는
그녀 이태림 님 또한
기본적인 서정성과 감정적 기류를 충분히 끌어안음은 물론이요
실제적으로 전원 생활의 꿈을 소망 중이나
아직은 아이들의 뒷치다꺼리가 남은 관계로
머지않은 미래에
초록의 도시로 낙향하기를 희망하는 중이다.
사실
남자들의 만남으로 이어진 첫 단추가
이제는 떨레야 뗄 수 없는
안주인들의 언니, 동생의 친밀도가 더 높음이니
두 가족과 함께 하는 내내
유유상종의 기본을 접한 듯한 즐거움과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의 절정을 누리고도 남았으니
그 향내나는 사람들의 향기가
이 아침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고
...........본래의 초발심을 잃지 않는다 는 것,
어렵고도 힘들 일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있다......
첫댓글 좋은 만남을 이루고 사는 분들이구만요~! ^ ^
그런 것 같아요. 가까이도 아닌 곳에서 쉽지 않은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