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꽃다지
양귀비목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
들이나 밭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높이 약 20cm이다. 풀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이 나고 줄기는 곧게 서며 흔히 가지를 친다. 뿌리에 달린 잎은 뭉쳐나서 방석처럼 퍼지는데, 생김새는 주걱 모양의 긴 타원형이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길이 1∼3cm, 나비 8∼15mm이다.
4∼6월에 노란색 꽃이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받침은 4장이고 타원형이다. 꽃잎은 꽃받침보다 길며 주걱 모양이고 길이 3mm 정도이다. 6개의 수술 중 4개는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각과로 긴 타원형이고 전체에 털이 나며 7∼8월에 익는다. 길이 5∼8mm, 나비 약 2mm이다.
열매에 털이 없는 것을 민꽃다지(var. leiocarpa)라고 한다. 어린 순을 나물이나 국거리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풀 전체와 종자를 이뇨제 등으로 쓴다. 북반구 온대에서 난대에 분포한다.
<두산백과>
꽃다지는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서 자라는 2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이면 토양의 조건에 관계없이 자란다. 키는 약 20㎝이고,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는 2~4㎝, 폭은 0.8~1.5㎝로 방석처럼 퍼져 있다. 꽃은 원줄기나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이 어긋나게 달리며 작은 꽃줄기 길이는 1~2㎝로 비스듬히 옆으로 퍼진다. 열매는 7~8월경에 편평하고 긴 타원형으로 길이 0.5~0.8㎝, 폭은 약 0.2㎝로 달린다. 어린 식물은 식용으로 쓰인다.
뿌리를 이용하거나 종자를 이용해도 잘 되는 품종이다. 종자는 8월에 받아 바로 뿌리거나 상온에 보관 후 이듬해 봄에 뿌린다.
노란색으로 꽃을 피우기 때문에 집단을 형성해서 심는 것이 좋다. 햇볕이 잘 들어오는 다른 지형보다 높은 곳에 심는 것이 좋다. 2년생이기 때문에 주변에 다른 식물도 심어주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작은 화분에 심어 관상 후 오후에는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 옮겨줘야 한다.
<야생화도감>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자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퀭한 눈 올려다 본 흐린 천장에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꽃다지
눈 감아도 보이는 수많은 얼굴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흐린 천장에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꽃다지
노래패 〈꽃다지〉가 부른 '꽃다지' 가사다. 꽃다지 노래패가 나오기 전까지는 꽃다지라는 잡초가 있는 줄 몰랐다. 왜 그들은 노래패에 하필이면 꽃다지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아마 너무나 흔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는 잡초를 민중의 삶에 비유한 것이리라.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듬해가 되어야 나는 어떤 것이 꽃다지인지를 알게 되었다. 3월, 농사 준비를 하느라 밭을 수없이 오가면서도 밭 가장자리 양지에 조그마한 잎을 땅바닥에 바짝 붙인 채 피어난 꽃다지를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봄 냉이 나오는 여기저기에 꽃다지가 있는데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은 작아서가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꽃다지를 자세히 보면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는 게 두서너 살 어린아이의 뽀송한 살 같다.
세상 밖으로 나온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엄마 젖무덤에 붙어 웅크려 평온하게 누워 있는 것처럼, 꽃방석 빙 돌아 난 잎과 찬바람을 견디기 위해 뽀송한 털을 세운 모습은 더없이 앙증스럽다. 꽃다지는 냉이와 함께 무리지어 빙 둘러 있다. 줄기가 나와서 잎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서 직접 나온 잎사귀들이다. 이런 식물을 로제트 식물이라고 한다. 이렇게 땅에 붙어 겨울을 나면 바람을 피하기도 좋고 햇볕도 고루 받을 수 있고, 땅의 열기도 받을 수 있고 뿌리가 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남쪽에서는 2월에도 볼 수 있다.
어떤 이가 꽃다지를 나물로 무쳐서 오래 식용하면서 자신이 가진 병이 저절로 나아버리자 '무슨 병에 약이 되는구나' 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꽃다지씨와 다닥냉이씨가 심장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에 약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꽃다지씨는 설사를 나게 하는 성질이 있어 변비를 없애고 온몸이 부어오르는 증세를 가라앉힌다. 하지만 사실은 거의 모든 산야초가 각종 부기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풍부한 섬유질이 뚱뚱하게 오른 살을 빠지게 하는 것이다. 꽃다지씨는 기침과 가래를 가시게 하고 오줌도 잘 나오게 한다. 잡초는 대개 약하든 강하든 모두 이뇨작용을 한다.
[이렇게 먹자]
어린순은 살짝 데쳐서 물에 헹구어 떫은 맛을 제거한 뒤 무침을 해 먹는다. 꽃다지의 향이 입맛을 돋운다. 봄이 지나 웃자랐더라도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참기름을 넉넉히 넣은 양념과 버무려 생채로 먹어도 되고 비빔밥에 섞어 먹어도 좋다. 김에 생잎을 늘어놓아 김밥을 만들 듯이 둘둘 말아서 그대로 양념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생식을 하거나 녹즙을 내어 마시기도 한다. 이때 들깨가루를 넣어 무쳐 먹으면 들깨의 풍미가 더해져 맛나다. 된장을 넣어 맑은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한다. 뿌리는 버리지 말고 소주에 담가 숙성시켜서 반 컵씩 마셔도 좋다.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두해살이풀이며 초가을에 싹튼 어린 묘가 겨울을 지낸 다음 꽃이 피고 씨를 맺으면 죽어버린다.
줄기는 곧게 서서 약간의 가지를 치면서 15cm 정도의 높이로 자라나는데 온몸에는 잔털이 빽빽하다.
겨울을 난 잎은 주걱 모양이며 둥글게 배열되어 땅을 덮는다. 줄기에 생겨나는 잎은 길쭉한 타원 모양이며 서로 어긋나게 자리 잡고 가장자리에는 약간의 잔 톱니가 있다. 잎은 약간 두텁고 역시 잔털로 덮여 있다.
줄기와 가지 끝에 이삭 모양으로 뭉친 꽃망울이 아래로부터 차례로 피어 올라간다. 4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꽃의 지름은 4mm 안팎이고 빛깔은 노랗다.
원래 외국에서 들여온 풀인데 지금은 전국 각지에 널리 퍼져 있다. 밭가나 들판, 길가 등에 난다.
생약명은 정역자. 정역, 대실(大室)이라고도 한다.
씨를 약재로 쓰는데, 다닥냉이(Lepidium micranthum LEDEB.), 콩말냉이(L. Virginicum L.), 재쑥(Descurainia sophia WEBB.)의 씨도 함께 쓰인다.
씨가 익는 것을 기다려 채취하고 햇볕에 말린다. 말린 것은 그대로 쓰거나 불에 볶아서 쓴다.
함유 성분에 대해서는 별로 밝혀진 것이 없다.
이뇨, 거담, 완하(緩下) 등의 효능이 있으며 기침을 가시게 하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한다. 적용질환은 기침, 천식, 심장질환으로 인한 호흡곤란, 변비, 각종 부기 등이다.
말린 씨를 1회에 2~4g씩 200cc의 물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인가 주변에서 흔히 자라므로 이른 봄에 나물로 해 먹거나 국거리로 한다. 맛이 담백하며 쓴맛이 없으므로 가볍게 데쳐 찬물에 한 번 헹궈내 조리할 수 있다.
(몸에 좋은 산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