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ː 2022년 12월 29일(목)
▶산행지ː 북두름산(74.8m) 새롬바위산(48.6m) 중매산(51.4m) 전남보성 벌교
▶코스ː 부수마을-삼거리-등산로입구-북두름산(전망데크)-하방금전망대-새롬바위산-일정금
-부수선착장-배금백사장-중매산-소무덤-대촌-신경선착장
▶난이도ː B+
▶누구랑ː 부산해송산악회
▶시 간ː10:44∼14:53(휴식포함 04ː08분)
▶거 리ː약 9.93㎞
▶날 씨ː맑음 구름(조금.무더위)
☞벌교 상진항(205km):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암리 227-4
☞장도 부수마을식당(장도): 전남 보성군 벌교읍 부수길 7
벌교하면 꼬막, 꼬막하면 벌교로 통한다. 보성 벌교는 꼬막의 지존 참 꼬막의 주산지다. 참 꼬막은 알이 굵다. 비릿한 냄새가 약간 난다. 육질을 손으로 만지면 오므라들 정도로 싱싱하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도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하다고 언급돼 있다.
벌교꼬막의 4분의 3을 생산하고 있는 섬이 장도다. 청정갯벌을 자랑하는 여자만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장도는 꼬막 섬이다. 장도를 꼬막 섬으로 만든 건 여자만의 갯벌이다. 무안갯벌처럼 황토가 섞인 것도 장흥 갯벌처럼 모래가 섞인 것도 아니다.
장도주변 갯벌은 유난히 차진 진흙갯벌이다. 갯벌에 한 발이라도 들여놓으려 하면 금세 푹 빠져든다. 늪 같다. 화장품 크림보다 곱고 아이스크림만큼이나 부드럽다. 람사르습지 습지보호구역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된 갯벌의 끝판 왕이다. 참 꼬막이 여기에서 산다.
뻘배는 갯벌에서 이동하는 도구다. 길이 2.5∼3m 폭 25∼30㎝의 널빤지다. 갯벌에서 꼬막을 채취하는 어머니들의 자가용이다. 섬마을 어머니들은 이 뻘배를 타고 '뻘짓'을 해서 자식을 키웠다. 가족의 생계도 꾸렸다. 하여, '논 몇 마지기 하고도 바꾸지 않는다는 뻘배다. 옛말에 '굴 양식하는 집에 숟가락은 없어도, 조새는 식구들 수만큼 있다'고 했던가. 김준의 책 〈바다맛 기행〉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꼬막섬 벌교 장도에는 한 집에 뻘배가 서너 개 있다. 20∼30년은 기본이요, 50여 년 동안 뻘배를 탄 어머니도 계신다. 매일 물이 들고 빠지는 갯벌에 기대어 살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게 뻘배는 손이고 발이었다. 시집와서 밥 못 짓는 것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뻘배를 못 타는 것은 큰 흉이었다. 뻘배는 생활이고 생계 수단이었지만 며칠 만에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열심히 마을 어장을 오가며 뻘짓을 해야 익혀지는 것이 뻘배 타는 기술이었다.'
뻘배는 갯벌의 특성을 알고, 뻘과 갯물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이용한다. 소설 <태백산맥>에는 '널빤지 위에 왼쪽 다리를 무릎 꿇어 몸을 싣고, 왼손으로 단지와 널빤지 끝을 함께 잡고, 오른발로 뻘을 밀고 나가면서, 오른손으로 꼬막을 더듬어 찾는다'고 적었다. 뻘배는 꼬막 채취 외에도, 낙지나 짱뚱어를 잡으러 나갈 때도 쓰인다.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다.♣
세상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가며 일어나게 되어 있다. 봄에는
씨를 뿌리고 가을에는 곡식을 수확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상황에 따라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있고
침묵을 지키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뭔가를 얻는 날이
있는가 하면, 소중한 것을 잃는 날도 있다.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도 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