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태풍은 큰 무리없이 지나갔지만 바다는 여전히 태풍 전후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거칠고도 빠른 물살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오전까지 그칠만하면 퍼붓던 소나기들이 사납게 내리쳤고 오후부터는 기세를 거두어 갔습니다. 어제 수영을 할 수 없으니 태균이 센터다녀와서는 이리저리 거친 바다구경이나 하면서 눈으로만 바다를 즐겼습니다.
완이 역시 어제 빗줄기와 바람 속에서 야외활동은 할 수 없으니 세화오일장 구경이나 했지만 완이는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요즘이 한치철이라고 하니 덩치큰 오징어보다 더 큰 한치들을 한아름 사가지고 왔습니다. 이렇게 큰 한치는 처음 보았습니다. 데친 한치를 초고추장에 찍어 완이가 한마리를 거의 다 먹어치웠습니다.
완이는 해물을 참 잘 먹습니다. 준이가 절대 어떤 해물도 안 먹죠. 미역같은 해초류 음식은 거의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5세 전에 입맛이 거의 굳어진다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준이는 제게 오기 전에, 준이부모님들이 저한테 준이를 위한 유기산과 식품알러지 검사를 맡겼던 고객이기도 했습니다.
아토피가 워낙 심한 편이었던 준이에게 식품알러지 검사는 중요하다고 여겨졌지만 준이는 알러지검사에서 별 반응이 없게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준이랑 살면서 알게 되었는데 당최 먹는 것이라고는 밥과 고기 뿐이었으니 식품에 가장 많이 반응하는 IgG항체가 움직일 식품 자체가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여기서 생의학 검사 팁 하나! 시중에서 흔히 하는 음식알러지검사는 절대 식품제한하는 기준이 되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식품알러지검사는 모두 5가지 항체 중 식품에 주로 반응하는 IgG반응을 보는 것인데 사실 IgG가 반응하는 음식을 먹어도 별 문제가 되지않기 때문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이나 심한 염증을 유발하는 알러지는 5가지 항체 중 IgE항체로 이 항체가 반응하는 음식이나 물질은 반드시 피해야 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니 IgG음식알러지 검사는 사실 확인일 뿐 건강관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저는 음식알러지검사는 거의 권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준이부모님은 준이 어릴 때 준이의 극심한 아토피치료를 위해 필요이상의 식품을 제한했던 것은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특히 해산물을 주적으로 취급한 게 아닐까싶게 질색팔색하는 수준까지 갔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준이 편식은 완이 편식보다 고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무릎 뒷편 다리접히는 곳에 피부각질이 거의 나무껍질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흔적도 거의 없을 정도인데요, 심지어 상당히 검은 피부도 속살중심으로 하얗게 바뀌고 있습니다. 수 년간 지속한 콜라겐 덕분입니다. 그래서 준이의 깨끗한 피부를 볼 때마다 저만의 흐뭇함이 있습니다. 이건 분명 100% 제 덕이니까요 ㅎㅎ
혹시라도 음식알러지 검사결과를 토대로 특정 음식제한을 하고 있다면 그럴 필요없습니다. IgE가 움직이는 음식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두드러기 반응을 경험했기 때문에 경험치로도 충분히 풀어갈 수 있습니다.
높은 파도가 바다에 부딪칠 때마다 하얀 포말들이 대단합니다. 태균이 오기 전, 완이는 벌써 바닷물놀이에 취해있고 바람과 파도소리에 자주 귀를 막곤 합니다.
바닷가로 달려오는 태균이를 보니 아침에 헤어졌는데도 반갑습니다. 바닷물에 첨벙 뛰어든 태균이 뒤로 하얀 파도와 포말들이 근사합니다. 먹구름 거두어낸 하늘도 일품이네요...
첫댓글 한 철 내 매일매일 저렇게 바다에 뛰어드는 경험을 누가 할까요? 아마 극소수겠죠. 🌻🥀‼️
행복한 친구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