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나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을 섭취하면 성대에 끈적한 점액질을 만든다'는 주장을 최근에 봤습니다. 물론 그리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유제품이 가래 등 점액질 분비를 초래한다는 '믿음'은 꽤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그래서 합창연습 때 간식으로 요구르트 갖고 오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도 종종 있지요. 하지만 점액 과다분비와 유제품의 상관관계는 검증된 사실이 없습니다.
너무 당연한 소리 같지만, 음식물은 식도로, 공기는 기도로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왜 인절미 같이 가루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목이 걸걸한 것 같고 유제품을 섭취하면 찐득하니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이 느껴질까요?
두 가지 감각 모두 기도가 아닌 구강에서 느끼는 감각입니다. 그 불편한 감각을 마치 기도와 성대까지 도달한 것 처럼 여기게 된 것 뿐입니다.
'아니다, 실제로 점액이 분비된다'고 말한다면 분명 작용 기전이 있겠지요?
구강에 달라붙은 치즈와 우유 등 유제품이 기관지에 영향을 준다면, 같은 유제품인 버터를 먹었을 때는 왜 작용이 없을까요?
과연 우유는 가래를 끓게 만들까요? 다행히 조사 결과 참고할 만한 논문이 나와 있었습니다.
Jim Bartley 등이 Medical Hypotheses에 투고한 2010년 논문에 의하면, 우유로 인한 점액 생성 가능성은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지만 가설은 있습니다. 이 가설도 몇 가지 전제를 필요로 합니다.
1) 베타카제인A1이 들어간 우유를 섭취해 분해 산물로 β-CM-7이 생성된다.
2)장 질환 등으로 장 투과성이 증가해 β-CM-7이 장을 넘어 전신으로 순환, 혈류에 들어가야 한다.
3) 호흡기 조직이 이미 염증상태여야 한다.
4) 호흡기 배상세포의 μ-오피오이드 수용체를 통해 점액 분비가 증가한다.
염증이 없는 상태일 때는 베타카제인A1이 함유된 우유를 마셔도 점액이 과다 분비되지 않는다는 말이 되며, 혹은 염증이 있다 해도 베타카제인A1이 함유되지 않은 우유를 마시면 점액이 과다분비되지 않는다는 말도 됩니다.
현재 시중에는 베타카제인A1을 배제하고 베타카제인A2만 들어간 브랜드 우유로 서울우유 A2, 연세 A2, 뉴오리진 A2등이 나와 있습니다.
만약 '나는 진짜로 우유를 마시면 점액이 과다분비되는 체질이다'라고 생각된다면 위에서 언급한 브랜드 우유를 섭취해보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아마 비슷한 느낌일 것입니다. 말씀드린대로 구강에서 느낀 걸 목구멍에서 느낀다고 착각한 것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성가대와 합창단 연습 시간에 유제품 드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구강 내에 남아있는 불편한 감각을 해소할 수 있도록 칫솔로 혀를 잘 닦고 가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보다는 연습 전에 혈류량을 빠르게 하여 구강과 성대 점막을 빨리 마르게 하는 카페인과 알코올의 섭취에 더 주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첫댓글 유제품을 먹으면 뼈가 약해지겠죠. 낙농업 국가들의 골다공증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