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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주문인협회 -한국민주문학회-민문협
 
 
 
카페 게시글
☆―… 자 유♡게시판 기형도 시 모음 21편
그도세상김용호 추천 1 조회 329 19.06.01 11:0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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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9.06.01 11:47

    첫댓글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 19.06.01 11:47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19.06.01 11:47

    기형도 시인님
    글 즐감했어요

  • 19.06.01 19:44

    시장에 가신
    엄마는 돌아오실줄 모르고
    배는 고픈데

    엄마를 기다리는
    자식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 19.06.01 19:45

    엄마란 얘기만 들어도
    눈물나는것은
    그 고생하시는것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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