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든 거기 가고 싶어라!
우정산악회 화요산행 아홉산, 일광산(20211102)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더니
과연 세상은 넓고 갈 곳도 많다는 사실....
주어진 내 몫의 세상도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저 신남이야!
오늘의 산행을 위해 지하철 반여농산물시장역에 일찍 도착
단풍으로 물든 역사 주변을 돌다가 가까이의 꽃농장을 방문
온갖 꽃들이 가을을 찬란하게 꽃피우고 있었다. 황홀함이야!
어쟀든 아름다운 세상아! 누가 꽃피웠던 이 아름다운 풍경아!
아홉산에 일광산 역시 언제나 눈앞에 어슬렁거렸는데도
거길 멀그니 바라보다가 돌아서며 놓치기만 했었다.
하긴 우리 모두 얼마나 많은 걸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지만 무어든 지나간 것에 더는 미련을 떨지 말거라!
시내버스 184번을 타고 들머리 아홉산숲 입구 도착
수년전 들렸던 영화촬영 명소로 입장료가 좀 세다고 여겼는데
그 아홉산숲 입구 가까이에서 왼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출발
임도를 돌고 돌다가 드디어 만난 산길....구절초 예쁜 꽃들아!
한 봉우리를 지나면 또 나타나는 봉우리에 봉우리...
봉우리마다 기어오르는 가파름에 쩔쩔 매기도 했음이야!
근교산에 서면 야산이라 여겨 늘 만만하게 덤비는 습관...
드디어 힘겨워하며 단단히 여미고 재무장함이야!
가까이에 산행하기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다는 사실
돌아보면 어디를 가도 살가움에 반하고 만다.
사실 아홉산도 아홉산이지만 일광산이 일품이었다.
일광산을 바라보며 오가는 일상의 날도 있었다.
화려한 이름 일광임에도 늘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오늘에야 만날 수 있어 후련하고 즐거운 마음 가득
나름 바위군락도 있어 산세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논밭이기만했던 신도시의 일광에 일광해수욕장과 해순이의 갯마을
어디든 우리강산 금수강산.. 사연도 많고 많아
그리어 어디를 가든 거기 마냥 좋기만 함이야!
그렇구나! 여기도 저기도 그리운 거기 세상을 넓고 갈 곳도 많아라!
멀리 떠돌아도 좋지만 여기저기 어디든 다 좋아라!
우리 우정산악회에서도
위드 코로나라고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데
우려되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 무한 청결만 기다릴 수는 없는 것
흔히 그렇게 말한다, 무병단명, 일병장수라고
어차피 세상살이 아픔을 감수하며 살 수밖에 없음이야!
다음 주부터 우정산악회 산행의 정상화를 기하고자 하는데
안전에 안전을 강구하지만 얼마나 동참할지
가고자 하는 거기가 성삼재-노고단-피아골임이야!
연곡사의 국보인 부도까지...생각만 해도 좋다.
에헤라...어디든 가자! 거기 가고 싶다.
생명체의 본성인 움직임을 쉴 수 없기에
일단 가자! 어디든 거기...가고 싶다
삶의 본연의 모습대로 떠돌고 싶어라!.
현란한 꽃들에 오색단풍
황혼에 물드는 서글픔을 던져버리고
갈 수 있어 가고자 하는 거기서 안분자족....즐기거라!
코로나에 막혀 가까이서만 떠돌았는데
이제 좀 먼 어딘가 거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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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년 11월02일 화요산행 아홉산, 일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