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강제동원, 그날의 조각난 기억을 찾습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강제동원 자료 수집-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어떻게 징용을 가게 됐는지 녹음 테이프를 남겨뒀나 봐요. 어디서 출발해 어떻게 갔고, 거기서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탈출해서 돌아왔는지, 같이 갔던 친구와의 사이에 벌어진 얘기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어요”
시민 황소미(광주 북구)씨가 할아버지 황광룡(黃光龍. 1920년생)씨의 육성 테이프 등 강제동원 관련자료 4점을 최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기증했다.
기증 물품은 1996년경 녹음한 강제동원 피해자 황광룡씨의 50분 분량의 육성 녹음 테잎, 녹음 음성 파일을 저장한 USB, 국가기록원에서 발급한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신고 조사 기록, 위로금 등 지급신청 심사기록 등 4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1920년 장성에서 태어난 황광룡씨(1997년 별세)는 스물세 살 때인 1942년 11월경 후쿠오카현 아카마스(若松)조선소에 노무자로 강제 동원되어 고역을 치렀다. 그러다 1944년 4월경 고향에서 같이 간 친구와 탈출을 모의하고, 당시 몰래 밀선(密船)을 구해 대마도와 완도를 거쳐 거쳐 구사일생으로 목포까지 도착한 뒤 일본에서 출발한 지 20일 만에 고향 장성으로 돌아왔다. 녹취 자료에는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일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기증자에게 기증확인서를 전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증 자료는 전시 및 역사 연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들이 줄고 있는 현실에서 강제동원 아픔이 담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외로 강제동원된 피해자 중 올해 1월 기준 생존자는 전국적으로 434명으로, 지난해 640명에서 한 해 사이 206명이 줄었다. 일제의 참혹한 진실이 담긴 각종 자료는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역사 자료다.
수집 대상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및 일제 침략 실상을 보여주는 기록물 ▲사연이 담긴 사진, 우편물, 일기, 신문자료, 각종 피해 신고 서류, 영상물 ▲당시 기념물 등이다.
자료 기증해 주신 분에게는 증서를 발급하고, 원본을 소장하고자 할 경우에는 복제 후 원본은 소유자에게 반환한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관계자는 “빛바랜 사진 한 점, 낡고 먼지 앉은 문서 한 장, 그날의 흩어진 기억 한 조각은 역사의 진실을 소리 없이 말해주는 소중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인이 가지고 있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기 쉽지만, 흩어진 자료가 모아지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귀중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기증을 기대하고 있다.
■문의
062-365-0815
2026년 4월 27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