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을 위로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를 보고>
서론-관점어, 방향제시
‘킹키부츠’, 남자들을 위한 섹시한 하이힐. 과연 당신은 이걸 만들라고 하면 만들 수 있겠는가? 뮤지컬 킹키부츠의 주인공 ‘찰리 프라이스’는 쉽지 않은 길인 남성용 구두를 만드는 일을 많은 우여곡절 내에 해낸다. 단지 구두를 만드는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관객들을 위로하는 뮤지컬, 킹키부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버지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길 거부하고 여자친구와 런던에서 결혼을 준비하던 주인공 ‘찰리 프라이스’는 갑작스런 부친상으로 인해 망해가는 구두 공장 ‘PRICE AND SON’을 물려받게 된다. 경영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찰리는 파산 직전의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된 드랙퀸 ‘롤라’를 만나게 된 후 롤라를 디자이너로 영입하고 드랙퀸들을 위한 섹시하고 튼튼한 하이힐인 ‘킹키부츠’ 을 만듦으로써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밀라노 패션쇼에 킹키부츠를 무대에 내놓게 된 찰리는 완벽함을 목표로 공장 사람들과 갈등을 겪고 모델 문제로 은인 롤라에게도 큰 상처가 되는 말실수를 하며 롤라와의 사이도 나빠지게 된다. 결국 밀라노에 서기 전, 롤라에게 전화로 사과를 하고 밀라노에 자신이 킹키부츠를 신고 서게 되는데, 보다못한 롤라가 드랙퀸 동료인 ‘엔젤’들과 함께 밀라노에 같이 등장하게 되고, 고마움을 느낀 찰리는 모두와 함께 밀라노에서 즐기면서 뮤지컬은 마무리된다. 처음엔 단지 망해가는 구두공장을 살리는 찰리의 이야기인 줄만 알고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망해가는 구두공장을 살리는 줄거리 안에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여자든 남자든 둘 중 아무것도 아니든 당신은 전부 할 수 있고 목표를 위해 열정의 날개를 펼치라는 주제가 숨겨져 있었다. 주인공 찰리와 롤라가 자신의 힘든 일을 극복하는 뻔한 전개를 글로만 봤으면 큰 감동 없이 넘어갔을 테지만 뮤지컬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질 좋은 감동적인 음악이 함께해서 그런지 과몰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정말 몰입했고 눈물까지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나오는 넘버 ‘Raise You Up’ 에서도 “꿈을 따라 자 날아올라 네 열정에 불을 붙여봐”, “삶이 지칠 때 곁에 있을게 인생 꼬일 때 힘이 돼줄게” 라는 가사 등 위로가 되는 가사가 많이 나왔는데 덕분에 내가 삶에서 결정을 할 때 무엇이든 다 괜찮다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위로가 되었고 드랙퀸으로 살면서 고생 많았을 ‘롤라’, 갑자기 구두 공장을 경영하게 되어 온갖 마음고생 했을 ‘찰리’에게도 괜찮다는 말을 내가 직접 전해주고 싶었다.
이 뮤지컬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단짠단짠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뮤지컬을 보면서 크게 웃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가 또 크게 웃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전부 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뮤지컬을 만들어줘서, 공연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무대 속에 있는 찰리와 롤라에게 괜찮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