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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중앙대여신
안녕 여시들 :-)
원래는 3박 예정이었던 프라하에서 하룻밤 더 머물고 파리로 떠나기로 했어.
하루를 더 벌게된 프라하에서 뭘 할까 생각하다가, 그 전날 못받았던 팁투어를 받기로 했다.
베니스 이후에 시간이 너무너무 빨리 지나갔어. 이제 서울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말이지...떠나기 싫었긔. 암튼 마지막까지, 서울 돌아갈 때까지 함께해줘 :-)
본격 프라하 탐방 꼬우!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xCT/77124
<2012. 7. 17 여행 22일째>
전날 정말 드럽게 안자고 떠드는 망할 것들 때문에 잠을 설친 나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어.
하루 더 늘리긴 했는데, 일단 체크아웃은 해야하더라고. 짐 바리바리 다 싸들고 체크아웃하고서 하루 더 늘린다고 했지.
마침 도미토리 딱 하나 남아서 그 자리로 들어가기로 했어. 아직 체크인 할 시간은 아니어서 짐을 맡겨놓고 다시 밖으로 나왔지.
마지막 날에는 팁투어를 받기로 했어! 팁투어는 오전/오후 나눠져있는데 오전은 이미 일어난 순간부터 놓쳤고ㅠ (9시에 시작)
1시에 있는 오후 팁투어를 받으러 가기로 했어. 대신 좀 일찍 나와서 여기저기 좀 돌아다니기로 함.
어디를 갈까, 하다가 카페 카프카를 보고 여기를 가야겟다!!! 하고 나섬.
그리고 그날 프라하에는 엄청난 비가......ㅡㅡ.......
카페 카프카 가기 전에 하벨 시장에서 모차르트 초콜릿을 샀어. 이게 빈에서 유명한거라며. 사고 나서 알았음...
하벨 시장 첫인상은 뭐야 진짜 살거 없다...였는데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까 나름 괜찮은게 많더라고. 중간중간 과일가게도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체리가 5코룬씩 싸지는 것을 보았으니....혹시나 과일 사먹을 여시들은 최대한 안쪽에 있는 곳에서 사먹어ㅋㅋ 거기서 과자 몇개랑 모차르트 초콜릿이랑 또 세라믹으로 만들었다는 귀걸이+목걸이 세트를 샀어. 가죽 끈이라 쪼아.
쇼핑을 하고나서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카페 카프카를 찾아가는데 길을 잃음. 이제는 프라하에서 길 찾는거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ㅠ 나 이제 길치 탈출하는구나 했는데..ㅋ 정말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는거라ㅠㅠㅠ 지도를 보고 얼마나 헤맸는지 몰라.
대신에 뭘 찾긴 했는데 카페가 아니라 책방 같았어;;; 뭔가 싶어서 둘러보다가 체코 전통 신화 이야기도 보고..근데 영어라서
쬐끔 보다가 접음. 암튼 둘러보다가 그냥 나왔어......너무 조용하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나를 ㅇ_ㅇ 이런 눈으로 봐서
용기가 나지 않았음....
결국 다른 곳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심.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카페 겸 술집에서 89코룬 주고 마신 에스프레소.
크림을 다 부었는데도 너무 써서ㅜㅜ 한약 먹고 사탕 먹는 것 처럼 다 마시고 초콜릿 꺼내먹음. 그때는 먹어보고 헐..맛이 왜 이래?
했는데...나중에 파리가서 존나 무서운 속도로 다 쳐묵쳐묵했다능....마성의 모차르트....
가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고..여태 쓴 일기도 읽어보면서 추억에 잠기는 그런 시간을 가졌다.
마드리드에서 노숙하면서 쓴 일기를 보는데 어찌나 웃기던짘ㅋㅋㅋㅋㅋㅋ지금 봐도 웃김ㅋㅋㅋㅋㅋ
시간을 보내다가, 한시 다 돼서 루돌피눔 근처로 어슬렁거리면서 감.
가니까 한국인들이 모여있었다. 음..어색...뻘쭘...하고 있는데 누군가 와서 팁투어 시작한다고 해서 팁투어 시작!
사실 난 가기 전에도 팁투어가 뭔지 몰랐고, 프라하에서 만난 동생이 알려줘서 알았어.허허..난 대체 뭘 알아보고 간거지..
그런거 치고는 정말 깨알같이 잘 놀다왔다....ㅎ.ㅎㅎ;;;
팁투어는 전문가 가이드가 하는게 아니라, 프라하에 사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만들어서 시작한 투어라고 해.
기존 투어가 미리 예약하고 돈을 내고 진행되는거였다면 이건 좀 더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중간에 빠져나가도 되고,
돈은 마지막에 자기가 주고 싶은 만큼 주는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난 팁투어 완전 좋았음.
오전 루트는 바츨라프 광장에서 부터 시작해서 프라하의 봄 얘기도 하고 한다는데ㅠ 못받아서 참 아쉬웠어.
오후 루트는 루돌피눔에서 시작해서 카를교 - 존레논 벽 - 프라하성 이런 식으로 진행됨. 약 다섯 시간 정도 소요됨.
카를교는 엄청 단단한...체코 최초의 돌다리며,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회반죽에 뭔가를 섞어 만들었기 때문이래.
뭐냐면...그건 가서 직접 들어봐ㅋ.ㅋㅋㅋㅋ
또 카를교에 서있는 많은 동상들 이야기도 들었어. 가이드분이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완전 훅훅 빠져들어.
카를교를 건너서 가다가 존레논 벽으로 갔어. 사실 나는 존레논 벽이 있는 줄도 몰랐다ㅜ.ㅜㅋㅋㅋㅋ
팁투어 받기를 정말 잘했지....ㅠ
공산주의 시절에 자유를 갈망하던 프라하 시민들이 비틀즈 가사를 벽에 적고 낙서하고..하다보니 존레논 벽이 됐대.
지금은 프라하는 방문하는 사람들의 방명록 역할을 하고 있는 존레논 벽.
한글도 있으니까 한번 찾아봐. ㅎ.ㅎ 가서 보면 참 예쁘다. 여러겹의 서로 다른 낙서들이 덧칠해지고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미가 됏어. 이탈리아에서는 그래피티가 흉물스럽다고 생각했는데 프라하와서 생각이 바꼈어. :-)
새삼 그 시절 사람들이 얼마나 자유를갈망했는지,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하게 됐어.
존레논 벽을 쩌나서 프라하성으로 가는 오르막을 오르면서 만난 하우스 사인. 무슨 거리라고 했는데 까먹음ㅠ ㅠㅠ
아, 여기까지 오는 와중에 비가 얼마나 왔다가 그쳤다가 했는지...프라하 날씨가 정말 미친것 같았다.
가이드분의 말에 따르면 원래는 건기라 비가 하나도 안와야 맞는거라는데, 이날 어땠냐면 아침부터 비가 오다가 팁투어 받을 때 쯤에는 그침. 그러다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막 쏟아져. 5분 그렇게 쏟아지다가 비가 그쳐. 완전 쨍하고,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날씨 완전 맑음. 한 10분 있다가 또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고 또 맑아지고...우산을 접었다 폈다 접었다 폈다ㅡㅡ.......
지구가 망할라나보다.
그 전에 어여 프라하 갔다오라우.
암튼 저 하우스 사인이 잘 보존되어있는게 이 거리라고 하더라고.
바이올린도 있고, 랍스타도 있고 막 다양한거 많음. 그거 찾는 재미가 있어.
근데 힘들긴 정말 힘들다능......
헥헥대면서 올라왔어.
방금 전까지 미친듯이 비 내리다가 그친 모습..
얄미워......
계속 비가 왔다 그쳤다 하니까 우산을 안가지고 온 사람만 난감;;; 나는 가져왔는데 우산 같이 쓰던 애랑 친해짐.
나랑 동갑이어서 계속 같이 다녔어.
프라하성 들어가기 전에 있었던 성당인데, 돈을 내야해서 팁투어에서는 들어가지 않았음.
대신에 뭐가 있는지 설명해줬는데 프라하의 태양이라고 하는 다이아몬드? 암튼 보석이 있대. 진짜 예쁘다고.....
난 시간이 없어서...못봤어ㅠ ㅠ 다음에 또 가면 꼭 봐야지.
여기서 프라하의 역사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을 들었어.
솔직히 나는 나치가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새벽의 7인과 리디체 사건에 대해서 듣고나니까 막 소름이 끼쳤어ㅠ.ㅠ
인간이 제일 잔인한 동물이야...
그리고 이제 프라하 성으로 입장하는데 어제 본 짧은 코스에 있는 4가지를 소개시켜줬다..어제 보고 온건데..ㅠㅠ
어제는 돈 내고 왔는데..ㅠㅠ흑흑..순서가 뭔가 잘못됐어.ㅠ.ㅠㅠ
어제 봤던 비투스 성당. 투어 중이어서 그런가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더라고..
그래서 저번에 썼던 사진 재탕........
알고보니까 이 성당이 정말 오~랫동안 지은거래.
전에 갈때는 몰랐는데 비투스 성당 안에 스태인드 글라스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던 창문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체코 화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래. 사진이 그건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가서 보면 딱 보여. 다른거랑 확실히 달라.
색감도 너무 좋았고 따스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감동 받았어.
그리고 장미의 창.
저번에 장미의 창은 창세기 내용을 옮긴거라고 얘기 했지? 그 전날 볼때는 몰랐는데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까 정말 무릎이 탁!
너무너무 좋았어. 사진이 제대로 안나와서 그런데ㅜㅜ...정말 넋을 놓고 봤어. 하도 오래 봤더니 눈에 파란빛이 계속 맴돌았던게 기억 나네-.-;;
비투스 성당은 내가 봤던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었어ㅠ.ㅠ
비투스 성당 안에는 카를교에 있었던 얀 네포묵의 무덤과 카를 4세의 가족묘가 있대.
전혀 몰랐음......ㅠ.ㅠ
교대식을 하길래 사진은 찍었는데 정작 너무 뒤여서 자세히 못봤어ㅠ.ㅠㅠㅠㅠㅠㅠ
멋있었겠지...그랬겠지...
황금소로 가는 길에 있었던 st 조지 성당.
비투스 성당이 고딕고딕 하다면 이건 그 훨씬 전에 만들어진 성당이래. 천년 이상 된 성당이라는데, 비투스 성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임. 작은 창문에 어두컴컴한 실내라고 했는데..여긴 돈을 내야 들어가볼 수 있음....
짧은 코스에 여기도 포함인데, 어제 나는 그냥 지나쳤다능.........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는게 힘이여..ㅠㅠ
마지막으로 황금소로까지 보고서 투어를 마쳤다.
나는 듣기만 했는데도 힘이 빠져서 나중에는 거의 주저 앉아서 들었음ㅠ.ㅠ 투어를 마치고 나니까 프라하에 대한 애정이 샘솟고, 좀 더 알차게 다니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ㅠㅠ 오자마자 팁투어를 받았으면 진짜 더 좋았을텐데ㅠㅠ....
또 서울에도 분명히 이렇게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을텐데, 잘 알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생각도 쪼금 했어.
팁투어가 끝나면, 각자 원하는 만큼 팁을 주는데 보통은 백에서 이백코룬 사이에서 주는 것 같았어.
끝나고서 거기서 친해진 친구랑 밥 먹고 같이 페트로진 전망대에 가려고 했는데 전망대는 결국 못감.
걔도 한인민박에 묵었는데, 거기 사장님이 추천해줬다는 맛집으로 갔음.
프라하에서 동행이 없었다면 나는 대체 뭘 먹었을까 싶어. 한국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메뉴에도 한글이 써있었다.
프라하에서 유명하다던 벨벳 맥주랑 체코 전통 음식인 굴라쉬 그리고 립을 시켰음. 체코 와서 첫날 하루 빼놓고 다 하루에 한끼는 고기로 해결했다..........이러니까 살이 찌지ㅠ
그날 좀 많이 배고팠는지 남김없이 다 먹음.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페트로진 전망대 가려고 했는데 둘 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그만두기로 함.
그리고 얼렁뚱땅 헤어져서 집으로 옴.
숙소에 왔더니 방이 바껴있었어. 원래 방은 2층이었는데 4층으로....ㅠ 그리고 저녁이라 바뀐 리셉션이랑 또 실갱이가 있었음.
너를 어떻게 믿냐 어쩌고 저쩌고 이런 식으로 말해서 피곤한데다가 기분이 상해가지고 짜증이 확 났다. 그리고 여행 최초로 화를 내고.........씩씩거리면서 엘베를 타고 올라감.
그렇게 먹고 와서 또 배고파서...
화나니까 존나 배고프네 하면서 마지막 컵라면을 끓여먹었다...먹는데 진심 손이 부들부들 떨렸음.
로마에서 7일날 떠났으니까 거의 10일만에 한국음식을 먹는건데ㅠ 먹자마자 이거야! 싶었다. 존나 맵고 짠 음식을 원했던거였어...
감격의 컵라면...ㅠㅠ을 먹고 마지막으로 카를교 야경을 보러 나감.
카를교 가는중.
이제는 뭐 그냥 길도 척척 찾아감.
프라하가 중세 유럽의 모습을 가장 잘 재현한 곳이라고 하는데, 중세 유럽이 이랬을까 생각하면서 걸었어.
카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성과 야경들.
멋져ㅠ.ㅠ
사진이 이렇게 잘 나온 것도 기적같다.
내일이면 이제 프라하를 떠나서 파리로 간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련아련.... 여행 초기보다는 헤어짐에 익숙해져있었지만 그래도 프라하를 떠난다는게 너무 슬펐어.
낮에도 봤던 카를교의 성인 얀 네포묵.
그 밑에 있는 동판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 수 있는데, 낮에는 투어중이라 못했던거 이때 소원을 빌었어.
왕비의 등을 한번, 떨어지고 있는 얀 네포묵을 두번 만졌다. 플래쉬 터트린게 아니라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저렇게 닳았어.
다시 프라하에 오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내려왔는데 시간이 좀 많이 늦어서 걱정하면서도 안들어가고 구시가지를 어슬렁거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일기 쓰고 있으니까 웬 남자를 들어와서 걔랑 조금 이야기를 나눴다.
알고보니까 여기 다음에 나폴리로 간다고해서 나폴리 완전 좋다고 추천 해줬지.
"근데 너 어느 나라 사람임? "
"나? 나 한국사람. "
"올ㅋ 그럼 너 히딩크 알아? "
"..음..알지ㅋ 근데 거의 10년 전 얘기 아닌감..? "
"ㅋㅋ근데 난 네덜란드 사람이라 한국에 관련된건 그것밖에 모르겠음. 그 사람 아직도 한국에서 인기 많음? "
"ㅇㅇ"
"다행이네ㅋㅋㅋㅋ "
ㅎㅎ웃고 있는데, 갑자기 걔가 내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윗 옷만 벗는게 아니라 바지까지 벗어서 깜놀;;;;;
아오 미리 말이라도 좀 하고 벗던가ㅡㅡ 엄한거 볼뻔 했잖아........팬티까지 내렸으면 난 아마 리셉션으로 신고하러 뛰쳐나려갔을거야...... 다행히도 팬티만 입고 샤워하러 들어갔다....-.-;;
프라하에서는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프라하게 좋아진건 8할이 팁투어 덕분이었던 것 같아. 놀러가는거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걸 온 몸으로 느꼈어.
<2012. 7. 18 여행 23일째 >
이날이 바로 프라하를 떠나는 날.
남은 코룬을 어떻게 다 써야할지 고민하다가, 전에 먹었던 맛난 소세지를 먹고 기차에서 먹을 빵이나 이런걸 좀 사놓기로 했다.
이날은 진짜 하루 종일 기차만 타는 일정이었거든. 12시에 프라하에서 출발해서 5시간 기차를 타서 베를린까지 가고, 8시에 베를린에서 파리까지 가는 야간열차를 탈 계획이었다. 그럼 19일 아침에 파리에 떨어지게 되는 일정이었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테스코에서 물이랑 빵을 샀어. 엄청 큰 레몬 탄산수가 660원 정도였고, 진짜 맛나는 빵이 하나에 60원...ㅠ
근데 맛난지도 몰라서 쪼금 집어왔는데 나중에 겁나 후회함ㅠㅠㅠㅠㅠㅠㅠㅠ 과자 몇개랑 예산에 맞춰서 사고,
남은 돈으로 프라하 천문탑 마그넷이랑 소세지랑 맥주를 사옴.
떠나기 전에 폭풍 흡입했던 소세지랑 맥주.......
식당에서 먹고 있는데 외국인 남자 세명이 왔다 가는데...눈빛으로 뭐야..저 여자 대낮부터 술 마셔;;;; 하는 눈으로 보고갔다.
저 맥주 너무 맛있었어........
다 먹고 짐 챙겨서 프라하를 떠날 준비를 했다.
저거 먹지만 않았어도 조금 여유있게 나왔을텐데...마지막으로 천문탑 나팔 소리 한번 듣고 얼른 중앙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타고 중앙역까지 꼬우.
프라하에서는 지하철 딱 두번 탔다. 역에서 올때 한번, 역으로 갈때 한번.
열차 기다리고 있는 중.
혹시나 자리 못차지 할까봐 완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음. 조금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어쩄든 온 베를린행 기차에 몸을 싣고 베를린으로 향했다.
열차는 취리히에서 프라하까지 타고 온 열차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 칸에 여섯명이 탔는데, 그 중 세명이 같이 여행 온 여자애들이어서...시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ㅠ 마침 이어폰도 고장난 상태여서 한쪽이 안들렸었어ㅠㅠ... 그것만으로도 짜증나는데 갸들은 진짜 한대 줘패주고싶게 떠들더라. 자리가 너무 좁아서, 서로 발이 계속 닿는데다가 걔네들은 그 좁은 칸에서 뭘 만들어 먹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치 샌드위치 만들어 먹었는데 냄새나서 넘 힘들었어.
근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별 생각 없는듯 했음...레알?
거기 있던 어떤 아저씨가 걔네들한테 뭐라뭐라 물어봐서 나도 훔쳐들었는데, 셋이 같이 9개 나라를 같이 여행했고, 돌아가면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서 셋이 같이 타투를 새길거라고 하더라. 바코드처럼 9개 선으로...좋았던데는 굵은 선, 별로인데는 얇은선..
그래서 시끌시끌했음.
걔네가 떠드는건 정말 싫었는데 그것만큼은 멋있다고 생각했다. 또 누군가랑 같이 문신을 할 정도로 마음이 맞고 재밌게 여행했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진짜 부러웠어...ㅠ 혼자 여행해서 얻은 것도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혼자여도 즐겁게 노는 방법을 배운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거.
다음번에는 꼭 좋은 사람이랑 같이 오리라 다짐했다.
아 근데 의자가 정말...어떻게 할 수 조차 없이 불편했다. 계속 뒤척이고, 그 와중에 또 잠은 오고ㅋㅋ...자다깨다 하니까
베를린에 도착했다.
약 세시간 정도 텀이 있어서 베를린 역 밖으로 좀 나와서 걸었어.
마침 바다생물에 대한 사진전이 있어서 그걸 좀 보다가 다시 돌아와서 파리가는 6인실 쿠셋을 예약했다.
사실 그냥 프라하 올때처럼 의자에 앉아서 갈까? 이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엄청 잘한거였어. 피곤에 쩔어서도 그랬지만
그 열차는 의자가 없는 CNL(City Night Line)열차였으.
27.5유로였고, 좌석을 선택할 수 있어서 무조건 맨밑을 택했음.
기다리다가 사먹은 케밥....
먹고 배터져 죽는 줄 알았는데......나중에 되니까 또 금방 꺼져서 먹길 잘한것 같아...
나는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정답은 먹기 위해 입니다.^^
케밥은 좋은것이야. 가끔 질질 흘린다는거 빼면, 양고기 냄새 나는거 빼면....
열차가 들어오고...여기가 바로 내칸.
6인실이었는데, 사람이 꽉 찰줄 알았는데 나 밖에 없어서 오 존나 좋쿤! 하고 기쁨의 댄스를 추고 있었는데 다른 남자 둘이 더 탔음ㅠㅠㅠ...ㅋㅋ 딱 봐도 나보다 어려보이는 캐나다에서 온 두 청년은 룩셈부르크로 간다고 했음. 나는 파리 간다고 어쩌고 저쩌고 좀 얘기하다가 갑자기 북한 얘기를 하길래 엄...엄....그래^^ 근데 나 화장실 좀....! 하고서 뛰쳐나가버림.....ㅠㅠㅋㅋㅋㅋ
계속 얘기하기엔 난 너무 지쳐있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차가 출발하고, 걔네들이 거의 출발하자마자 자는 바람에 덩달아 나도 자게 됐다ㅠㅠ
근데 문 닫으니까 완전 수용소 같은 기분이었음. 가스실 끌려가는 유태인 된 기분....ㅎㄷㄷ....
하지만 침대는 의외로 편했고 이불이 좀 찝찝해서 이불 대신에 내 담요 덮고 새벽까지 꿀잠잤어..
중간에 좀 시끄러워서 깼는데, 알고보니까 둘 중 하나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거야. 그냥 모른척하고 잘까..했는데
순간적으로 여기 지금 얘네랑 나 셋 밖에 없는데, 핸드폰이 없어졌으면 나를 의심하지 않을까? 도둑년으로 몰리는거 아님?
싶어서 벌떡 일어나서 같이 찾아줬음ㅠㅠ... ..알고보니까 내 옆으로 떨어져있었고, 찾고나서 걔들은 다시 잠들고.....
난 잠이 깨니까 또 잠이 안와서 살짝 커텐을 열고 바깥만 보고 있었어.....
황량하고 집도 거의 없는 허허벌판을 지나는데 정말 마음이 휑하더라...보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집에 가는 꿈을 꿨어.
깨고나서 집인가? 했다가 아...파리 가는 기차구나...하고 쓸쓸해했다고 한다ㅠ 한번 집 생각이 나니까 너무...외롭고 슬펐어ㅠ
여기도 물론 좋았지만, 집에 얼른 가고싶었어. 삼겹살도 먹고 싶고 엄마도 보고싶고ㅠㅠ....
그날 기차에서 내리면서 엄마한테 가면 삼겹살 해줘. 문자를 했다......
<2012. 7. 19 여행 24일째>
같은 칸에 있던 두 캐나다 청년들은 룩셈부르크에서 내려서, 나보다 좀 더 일찍 내렸다. 나 혼자 남은 칸에서 이지유럽을 보면서 뒹굴거리다가, 내 예상보다 조금 일찍 파리 동역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흑인들과...엄청난 머리를 한 사람들.....
마지막 도시인 파리는 내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기는 개뿔ㅠ 그냥 빨리 숙소가서 쉬고싶었다. 야간열차 타는게 은근히 힘들더라고ㅠㅠ...
파리에서는 민박이어서, 기대가 상당히 컸다.
동역, 북역에서 가까워서 좋겠지 하고 예약했는데 알고보니까 여기가 약간 슬럼가 같은 곳이어서 흑인들, 무슬림들 짱 많았다능ㅠ..ㅠㅠ.....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전화를 했더니 이모님이 나오시고, 딱 들어갔는데 집이 진짜 쫍은거야. 좁은 아파트에 아무도 없고..
내가 10시에 도착했으니;; 그마저도 되게 어수선하고, 첫인상이 진짜 ㅂㄹ였음.
근데 원래는 그 시간에 밥을 안주는데, 여기는 밥 먹으라고 하면서 다 챙겨주셔서 좋은데구나....싶었음ㅋㅋ..ㅋㅋㅋㅠㅠ
밥에 박한 민박은 계란 후라이 하나 더 먹었다고 엄청 뭐라하는데도 있어-.-;; 는 내 친구 얘기.
밥 먹고 씻고 누워있는데...잠이 솔솔와서 나가지 말까? 했는데 나갔어...
게으름 부리면서 기어나갔어....
어딜갈까 진짜 고민하다가, 노틀담 성당이 있다는 시테섬에 갔다.
파리에서는 까르네 10회권을 끊어서 다녔어.
파리에서 무임승차 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봐서(너무 당당하게-.-..) 까르네 이런거 안끊고 다닌다는 사람도 봤는데,
나는 첫날 가자마자 경찰한테 검사당함-.-..나만 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해서 그냥 그렇구나 했지, 안그러면 짜증났을거 같음. 암튼 오더니 표 한번 보자고 해서 검사하고, 잡힌 사람도 몇몇 보였어..
시테섬 근처에 도로.
처음에 지하철에서 나오고 헤맸어.....
여기가 어디래......@_@
숙소에서 지도를 받긴 했는데 너무 옛날지도에다가 너무 커서ㅠㅠ 쓸모가 없었음ㅠ
한참 헤매다가 찾은 노틀담 성당.
오! 사람 많은데로 일단 가보는게 최고야.
노트르담 성당은 공짜야.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멋있었다. 진짜 멋있었는데 비투스 성당을 보고 난 후라서 별 감흥이 없었다...ㅠ
그 안에 방명록이 있었는데, 방명록도 쓰고..
여행의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나왔다.
노트르담 나와서 생미셸 광장 가려다가 길 잃어버렸어ㅠㅠ...
알고보니까 완전 가까이에 있던데...대체 나는 .....뭘 본거지?
세느강을 걷다가 발견한 자물쇠들.......외로움을 느끼다..........
하나하나 쓰여진 이름을 보는데, 잘 살고 있나 문득 궁금해졌다. 이렇게 쓰고도 헤어지는 사람도 있겠지..?
그 짤이 필요하다. 그렇게 유난을 떨더니 너희도 결국 헤어졌구나 이거..........는 장난이고, 다들 행쇼하길 바랐다.
진짜야...
그렇게 헤매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루브르까지 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여기가 어디얔ㅋㅋㅋ하는데 저 유리 피라미드 보고 헐..설마 루브르? 했더니
넹, 진짜 루브르입니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 내내 내가 가고싶었던 곳은 안나오고ㅠㅠ 맨날 이상한데로 가다가 얻어걸림...
피라미드!
그 유명한 피라미드도 보고!!
좀 늦은 시간이라 입장은 안했음.
루부르 지나쳐서 그냥 쭉 걸음.
사람들도 정말 많고, 근데 이날 날씨가 넘 흐려서ㅠㅠ.....ㅠㅠㅠ
여기도 영국처럼 말탄 경찰이 돌아다녀.
애들 엄청 좋아하면서 다 한번씩 만짐ㅋㅋㅋㅋㅋ
분수 주변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갑자기 막 여유가 느껴지고...그랬어. 근데 정작 나는 이어폰 사려고 헤매고 있었다는거...ㅋㅋㅋㅋ
넓기도 넓어서 정말 한참 걸었다.
나와서 콩코드 광장 지나고....상점들 헤매다가 결국 그냥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까 우리방 다른 사람들도 있고 해서 얘기 좀 하다가 저녁밥을 먹었는데 밥이 넘 맛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몰랐는데 이모님이 사장님은 아니고, 그냥 입주 가정부 같은? 사장님은 따로 있는데 여기 안살고 다른데 살고 하루에 한번 정도 들른다고 하더라고. 이모님은 조선족이어서 솔직히 난 좀 헉, 했단 말이야. 안좋은 편견도 가지고 있었고....근데 나중에는 그런거 싹 사라졌어. 너무 좋은 분이셔서, 거기 있는 사람들이랑 다 같이 사장님은 ㅂㄹ인데 이모님이 넘 좋다고...ㅋㅋㅋㅋㅋ
사장님이 거기 있는게 아니니까 뭐 맛있는데 추천해달란것도 타이밍 안맞으면 잘 못하고, 사장님은 그냥 숙박비 걷으러 오는 것 같은 느낌-.-....ㅋ...ㅋㅋ
노닥거리다가, 거기서 만난 친구랑 바토무슈를 타러 가기로 했다! 유레일 패스 사면서 공짜로 받은건데 언제 쓸지도 미정이어서 잘됐구나 싶어서 타러 감.
바토무슈 타러 가서는 다 좋았는데, 마실거 안챙긴게 정말 안타까웠어ㅠㅠ흡...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들도 진짜 많았고, 2층으로 뛰어올라가서 자리 잡았어ㅋㅋㅋㅋㅋㅋ 안내 방송에 한국어도 있더라고..근데 맨 마지막에 나옴.
그래서 잘 안들렸어. 뭐 많이 설명해주던데 나는 그냥 경치 보느라 정신없었음.
오르셰 미술관!
원래는 기차역이었대.
낮에 갔던 노트르담.
아 근데..프라하에서 비를 맞아서 파리 오는 기차에서 기침을 진짜 많이 했다ㅠㅠ...
감기 걸려잇는 상태였는데 파리는 또 춥더라고ㅜ.ㅜ 가디건도 얇은거 밖에 없었는데ㅠ 강바람에 동태 되는 줄 알았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코스 끝에 에펠탑 근처로 오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멋있었다.
사실 나는 에펠탑에 별 관심 없었는데, 건축물이 어떻게 사람에게 이렇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다.
매시 정각에 반짝반짝 하면서 불빛쇼를 하는데, 그게 정말 멋있었다.
그때 사람들 다 소리지름...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파리하면 에펠탑이여........하면서 바토무슈에서 내림.
오들오들 떨면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왔는데 출구를 잘못 나와서 한참 고생했어ㅠㅠ 술취한 흑인들있고 막 그랬는데, 다행히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옷갈아 입고 누워서 자려고 하는데, 드디어 마지막 도시에 도착했다는 생각과, 이제 곧 집에 간다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기분이 싱숭생숭 했어. 집에 가고싶으면서도 가기 싫은 마음........ㅎ.ㅎㅎㅎ
어제는 프라하에 있었는데, 오늘은 파리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이상해서 혼자 뭐라 꿍얼꿍얼 거리면서 잠들었어.
아이고 드디어 파리에 왔다!!!!!!!!
이제 한 두편 정도만 더 쓰면 서울로 갈 것 같음 :-)
다음편은 좀 더 빨리올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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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일정 같은건 난 너무 세세하게 안짜려고 했어ㅠ 내 성격상......그러기도 쉽지 않았고, 또 막상 가면 그거대로 안지켜진다ㅠㅠ..변수가 너무 많고 나 같은 경우에는 길을 너무 많이 잃어버려서 ㅠㅠ....그냥 오늘은 어디어디 가야지, 생각만 했음. 지도가 있으면 최대한 가까운 애들끼리 묶어서 보는 식으로 해봐. 그리고 버스는...나도 버스 잘 안타서 몰게따ㅠ ㅠ 버스는...메트로에 비해서 넘 어려워ㅠㅠ.......
아ㅠ ㅠㅠ이제곧마지막이라니!!!!아진짜ㅜㅜ여시글보면서엄청행복했는데ㅠㅠㅜ뭐지 내가여행이끝나가는이아쉬움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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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7.08 12:51
이번 편도 잘 읽었당 ;) 담 편도 기대할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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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가 다 걸어다닐 수 있을만큼 작은데, 의외로 또 볼게 많아. 그리고 내가 가서 쇼핑하고 이래서 시간을 좀 비효율적으로 쓴것도 있어...ㅋ 오래 묵으면 근교도 갔다와도 되고ㅋㅋㅋㅋ 그리고 거기 관광지이기 때문에 영어 써도 다 알아들어. 어차피 가게 사람들이랑 뭐 남북한 정책에 대해서 얘기하고 이럴 것도 아니잖아ㅋㅋ 간단한 영어로도 의사소통 다 됨! ㅋㅋ
이제 곧 끝난다니 ㅠㅜ 아쉽다 ㅠㅜ 이번편도 재밌게 읽엇어!!!나중에 나도 여시처럼 유럽여행 후기 써야지 꼭 ㅜㅜ
아 그리고 언니 이번편은 20아니야? 저번 프라하편이 19엿던거같아~
아니면 죄송....
엌ㅋㅋ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고쳤어! 알려줘서 고마워!!!!*.*
파리,,,난 1박2일있었는데 너무 아쉬웠어 1주일만 파리 다녀오고싶다,,,,,ㅠㅠ
프라하랑은 느낌이 또 다르당 ㅋㅋㅋㅋ 파리 에펠탑 나도 실물로 함 봐보고 싶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