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외국인 투수 훌리오 마뇽(31)이 7일 사직 롯데전에서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은 놓쳤지만 9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올 시즌 8개구단 투수 중 처음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정수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후 22타자를 내리 범타로 처리한 그는 8회 2사에서 김주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 노런을 놓쳤다. 그러나 이후 흔들림 없이 4타자를 내리 범타로 처리해 모처럼 값진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첫 완봉승이자 5년여 만에 기록된 1안타 완봉승이다. 마뇽은 최근 3연승으로 시즌 3승무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기아 마운드의 든든한 구심점으로 우뚝 섰다.
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며 "직구 위주로 승부하고 싱커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주찬에게 내준 안타에 대해서는 "몸쪽 직구를 던지려 했는데 가운데로 몰렸다. 대기록 작성보다는 팀이 승리를 해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15~20승 정도가 목표라는 그는 "반드시 팀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끌겠다"고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상대 벤치의 눈에도 그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타선을 탓하기보다 마뇽의 호투에 높은 점수를 줬다. "오늘은 아마도 최고의 컨디션이었을 거다. 직구도 좋았지만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면서 예리하게 들어와 우리 타선이 꼼짝 못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