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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편을 들고 온 잇츠입니다=_=
아아 T.A.T.G는 연중이군요.(보시는 분은 계신가요?)
뭐어 바쁘니까 봐주세요(하하;)
음 이거 사실은 초고에요. 고칠 시간이 영 안나서;(사실은 지금도 숙제가 밀렸다는; 쿨럭)
(내용 조금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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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할아버지가 한 분 계셨다.
그렇게나 다정하고 웃음이 많으셨던 할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나를 걱정하셨다.
...나는 도망쳐야만 했다.
할아버지는 내게 자신이 간 후의 일을 당부했다.
절대로 목걸이를 빼지 말 것.
자신이 죽는다면 바로 도망칠 것.
어디로든.
내가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었다면.
도망쳤다면. 목걸이를 빼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있지 않아도 되었을까.
'-삐'
"검사 결과가 나왔군요. 일단은 정상이에요."
그랬을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주일 후.
나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어겼다.
친구들을 잊을 수 없었기에. 학교로 간 것이다.
어째서일까. 1주일간 못본 사이 학교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마치 감시카메라같이 생긴 것들이 천장에 붙어있어,
실험실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충격이 컸기 때문에 그런 변화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평소와 같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했을 뿐. 아이들은 그 기계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미르야. 그 목걸이 한번 봐도 될까?'
나와 가장 친했던 아이의 부탁. 나는 어떤 경계도 하지 않았고, 목걸이를 순순히 풀어서 건네
주었다.
목걸이가 내 손에서 떨어지는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된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힘. 전기를 다루는 힘. 그 힘이 몇 배는 강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저 목걸이가 나의 힘을 억제하고 있었다는 것을.
할아버지가 나에게 목걸이를 준 것은 내가 10살 무렵이었다. 5년이나 지났으니 힘이 그대로
일리가 없었다.
나는 힘을 가다듬을 수 없었다.
내 몸에는 전기가 파지직거리며 눈에 보일정도로 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이 곳으로 끌려온 것이다.
처음에는 반항도 해보았다. 법이 무섭지 않느냐고, 이건 엄연히 납치라고.
'이건 나라에서도 허락한 일이야.'
그 말을 듣고, 나는 절망했다. 그랬던 거다.
이 세상에 나의 편은 그 누구도 없다.
그리고, 나는 순종하는 법을 배웠다. 감정을 겉으로 내비치지 않는 법을 배웠다.
내가 얌전히 굴자, 그들은 내 몸에 어느정도까지 전기가 주입되는지 시험했다.
전기는 나에게 그 어떤 해도 주지 못했다. 그저 몸 안에 스며드는 힘을 느낄 수만 있었다.
'생각보다 거물인데요. 전기가 끝도 없이 들어가요.'
그래, 난 괴물이야.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니. 모두들 두려워할거야.
돌아가봤자 그 누구도 나를 반겨주지 않아.
그들은 이런 나를 어디에 쓰려고 하는 것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이 곳에 와서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흰 색의 벽. 흰 옷의 연구원들.
그렇게 나는, 이 연구원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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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끝났다. 이제 밥을 먹으러 갈 시간이다.
몇 개월 전만 해도, 나는 연구원들에게 둘러싸여서 내 방으로 가야 했다.
방에 가면 식사는 준비되어 있었고, 나는 기계적으로 밥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감시카메라가 붙어있지만, 혼자 방으로 갈 수 있다.
탁탁탁탁.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어딜까. 보이지 않아.
-파악
"아, 미안해. 그럼 실례!"
...연구실 내에서 뛰는 것은 금물이다. 그런데 왜 저사람은 뛰고 있는 것일까.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다. '실험체' 인 나와는.
그래, 지금까지처럼 조용히 어떤 것에도 관심보이지 않고 살면 되는거다.
그것이 나에게 좋은 방향일테니.
새장의 좁음을 알아버린 새는 비참할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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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며칠일까. 어제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내일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것일까.
내 이름은 무엇 때문에 있는 것일까. 그 누구도 불러주지 않는데.
예전에는, 내일이면 누군가 이름을 불러줄 것이라 기대했다.
이제는 알고있다. 내게 내일이라는 것은 없다는 걸.
나에게는 언제나 어제와 오늘의 반복이다.
탁탁탁탁.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어딜까. 보이지 않아.
-파악
"아, 미안해. 그럼 실례!'
...연구실 내에서 뛰는 것은 금물이다. 그런데 왜 저 사람은 뛰고 있는 것일까.
...어제와 다르다. 저 쪽으로 뛰어가는 가 싶더니 다시 이쪽으로 뛰어온다.
"어라, 이제 보니까 너 어제 부딪쳤던 애잖아?"
...어제?
"...어제..인가요.... 내가 당신과 만났던 것은..."
사람과 말을 해보는 게 얼마만인지.
"그래, 어제 우리 부딪쳤다구. 기억 안나는거야?"
".....기억.....나요.."
내 몇 마디가 그렇게 기쁜 걸까. 어째서 이 사람은 웃고 있는 걸까.
"하하, 그럼 이만 실례! 어제와 같이 바쁜 일이 있어서 말야."
바람같은 사람이다. 다시 뛰어가 버린다.
.....어제와 다른 하루가 얼마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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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끝나고, 내 방으로 가는 길.
오늘도 어제의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탁탁탁탁.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어딜까. 보이지 않아.
-파악
"어라, 이게 누구야. 어제 만난 아가씨 아냐?
되게 정확하네. 항상 이 시간에 걸어가다니."
...당신도 정확해. 항상 이 시간에 뛰어오잖아.
"3일 연속으로 이런 예쁜 아가씨랑 부딪히다니, 운이 좋은데."
능청스럽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은 어쩐지 개구쟁이 꼬마아이를 보는 것 같다.
"...난 당신에게 흥밋거리인가요?"
"에, 뭐야. 기분 상했어?"
......기뻐서 하는 말인데.
".....남에게 흥밋거리가 된게 오랜만이라서 그런거에요."
어쩐지, 바보같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바보. 1년 동안 매일, 나는 연구원들에게 흥밋거리였어.
그런데 어째서, 이런 말이나 하고 있는걸까.
"하하, 그래? 그럼 아가씨, 나는 이만 가볼게."
아아, 그렇구나. 이 사람은 나의 능력에 대해서 몰라.
....내일도 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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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끝났다. 내 방으로 가는 발걸음이 경쾌하게 들린다면 나의 착각일까?
탁탁탁탁.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어딜까. 그 사람이 오는 방향은.
"아가씨!"
뒤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라버렸다.
-파지지직
......나도 모르게 전기를 발산할 정도로. 약간 머리가 곤두섰다.
"어라. 많이 놀랐어? 그건 그렇고, 정전기가 심하네."
정전기로 알아주는구나. 오해라 해도, 어쩐지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내 머리를 쓱쓱 정리해주며 말을 잇는다.
"이봐, 아가씨. 어제는 깜박 잊고 넘어갔는데 말야, 아가씨 이름이 뭐야?"
....내 이름?
".....미르."
"그럼 미르야, 아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 거 같으니 반말 써도 상관 없지?
왜 이 연구소에 들어온거야?"
.......이름을 불러준다. 남의 목소리로 듣는 내 목소리가 얼마만이던지.
하지만, 그의 말에서 나온 말에 마냥 기뻐할 수도 없었다.
"내가.......연구소에 오게 된 건......"
내 표정이 시무룩해 졌던지, 그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난 말야, 여기 있다는 여자애를 보려고 왔어.
내가 있던 곳에도 소문이 쫙 퍼졌다니까, 전기를 만들고 다루는 소녀가 있다고.
그래서 실험하는걸 보고 싶은데, 내 일을 다 끝마치고 오면 항상 끝나있더라니까.
아마 나 말고도 그런 이유로 온 사람이 많을거야."
.......나에 대해서 알고있다.
"그럼 아가씨, 나는 이만!"
.....그 소녀가 나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다.
....이기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저 남자를 더 오래 만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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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실험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닌게 아니라, 너무 오래 걸렸나보다.
어쩐지 다급해서, 평소라면 눈도 마주치지 않을 나를 실험하는 연구원을 붙잡고 말을 건다.
"...저어, 오늘은 어쩐지 실험이 오래 걸린 거 같은데, 평소보다 얼마나 늦었나요?"
내가 말하는 것을 듣고 눈이 동그래진 그녀지만, 내 질문에는 순순히 대답해 주었다.
"음, 아마 30분 정도 더 했을거야."
평소와 다르게, 나는 뛰었다. 탁탁탁탁. 내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파악
"어라, 아가씨. 오늘은 둘이 뒤바뀐 건가?"
...왜 여기 있는거지.
"오늘은 어쩐지 내가 할 일이 많더라고-. 그래서 오늘도 못 볼거라는 생각에 그냥 걸어왔어."
내 마음을 읽은 듯이 그는 술술 말을 한다.
"그래서, 미르는 왜 뛰어온거야?"
.........못만날까봐.
하지만 이런 말을 정작 하려고 하니, 얼굴은 붉게 달아오른다.
"어라, 아가씨. 얼굴 빨개졌는데?"
나도 안다구요, 둔해 빠진 연구원씨.
그러고 보니, 나는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뭐야?"
"나? 내 이름은 수하야."
수하, 수하....... 입 속으로 되뇌어 본다.
어쩐지 입꼬리가 올라간다는 생각이 드는건 내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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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실험 후의 그와의 만남의 나의 일상이 되었다.
그와 이야기를 시작하며, 다른 연구원들과도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로 인해, 나는 알게 되었다. 마음을 닫고 있었던 것은 나였다.
어째서, 이 곳이 기계적인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일까.
이렇게도, 생기가 넘치는 곳이었는데.
모두들 살아있다. 이 곳은.
탁탁탁탁. 귀에 익은 그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다정한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아직 그에게 내가 그 '소녀' 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가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나를 경멸하지 않을까.
이렇게 깨어질 듯한 행복이지만, 나는 이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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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후, 언제나처럼 방을 향해서 걸어갔다.
이제 조금 후면 그를 만날 수 있어.
.......오지 않는다.
어째서? 항상 오던 시간에 온건데.
그가 뭔가 바쁜 일을 맡은건가?
아니면 내가 시간을 잘못 안건가?
그것도 아니면... 그가.....
....내 거짓말을 눈치챈 걸까?
아냐. 그는 올 거야. 올 거야..
가만히 복도에 앉았다. 왜 오지 않는거야..
한 시간, 두 시간. 어째서 시간이 이렇게 빨리가는 걸까.
"어머, 미르야. 여기서 뭐하는거야?"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다. 고개를 들었다.
연구원 중 한 사람. 시현씨였다.
...당신이 오길 원한게 아냐.
"....수하....... 수하씨는요?"
내 질문에 잠시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은 그녀였지만, 순순히 대답해 준다.
"수하씨? 글쎄. 아까 네가 실험하는 모습을 보러 왔어.
이번에 간신히 보게 된 거 같던데, 어째서인지 얼굴이 굳어버리더니 가버리던데?"
.....들켰어. 안돼. 이제 끝이야.
무슨일이냐고 물어오는 그녀를 뒤로 하고, 나는 내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이제 어떡해야 하는거야..
너무나 슬퍼졌다. 그런데, 언젠가 그가 해 주었던 말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내가 만나고 싶으면, 노래를 불러. 그럼 언제라도 달려올테니까.'
바보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바보같은 것에도 매달리고 싶다.
노래를 모른다며 말하는 내게, 그가 알려준 노래.
잔뜩 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봤자.. 그는 오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노래부르는 걸 멈출 수 없어..........
그때의 행복했던 나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제발 와줘..
노래를 부르는 동안,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노래를 부를 수록, 추억만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간다.
무섭다. 이 이상 노래를 부르는 것이.
노래를 끝까지 불렀는데..... 그가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가슴이 두근두근. 평소와 다르게 뛴다.
소름이 돋는다. 숨이 가빠온다.
탁탁탁탁. 누군가의 발소리.
급한가보다. 빨리 지나가. 내 세계를 방해하지 말아줘.
하지만 내 바람을 무참히 깨버리고, 그 존재는 내 방의 문을 열었다.
".........수하.............씨......왜.......여기에?"
계속 달려온 듯, 숨을 헐떡이면서도 웃음짓고 있었다.
"하하, 계속 고민했어.
네가, 내가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그 소녀였다는게 말야.
인간이 아니라는 그 존재. 처음에는 두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느껴지는 감정은 배신감이었지. 너를 잔인하다고 생각할정도로."
따끔. 가슴이 아려온다.
하지만 나는 한가지의 가능성에 내 희망을 건다.
"그런데, 갑자기 내 머릿속에 처음 만났을 때의 너의 모습이 떠오르는거야.
생기를 잃은 커다란 인형같았던 그 모습이.
그 모습이 너무 슬퍼보였지.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가질 정도로.
그랬기 때문에, 더욱 그 소녀가 너라는 생각을 못했던 거였어."
거기까지 말하고,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나에게, 그 소녀의 이미지는 말야.
음, 화내지 말아줘. 자신의 힘에 우쭐한 꼬맹이였어."
내 표정이 굳어버렸는지, 그가 웃으면서 변명한다.
"하하, 그러니까 화내지 말랬잖아.
하여튼 나의 너에 대한 생각은 그랬어. 힘으로 우쭐대는, 그러면서 그 힘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여자아이.
그랬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서 짜맞춰지는 모든 것들을 무시하려고 했을거야.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저번의 정전기. 내가 가면 언제나 끝나있는 실험. 실험이 끝나면 항상 있는 너."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몸 상태가 이상해.
"하지만, 결국 알게 되어버렸지만 말야.
마지막엔 이런 생각이 들더라. 얼마나 힘들게 숨겨왔을까.
바보같이 그런 말을 꺼내고는 했던 나인데.
생각해 보니까-. 결국 바보같았던 것은 나더군."
쿵쾅쿵쾅. 위험해. 온 몸이 위험하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어.
"이런 나지만, 너를 사랑하고 있어.
내 사랑을 받아줄 수 있겠니?"
안 돼. 도망가.
초점이 풀리고 있다. 그의 얼굴이 흐려지려고 한다.
온 힘을 짜내서 정신을 지탱한다.
대답해야 해. 그가 위험해.
괴물은 괴물이다. 내 몸상태를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어.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말일지도 몰라.
그를 죽일 순 없어. 어서.
"..........수하씨................. 미안.
나 당신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
나가...................줘........"
그의 얼굴이 한순간 실망으로 일그러졌다.
"하하, 그렇구나.....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어서 가. 어서 가. 내가 폭주하기 전에. 당신의 숨통을 조이기 전에.
그가 문을 닫고 나갔다. 이걸로 된거야. 이걸로 된거야.
머리가 곤두선다. 이제 한계야. 더이상 버틸 수 없어.
다행이야. 수하씨가 나가서. 다행이야. 그를 내가 죽이지 않아서.
-파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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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미르의 방 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 순간, 미르의 방 안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파지직거리는, 스파크가 튀는 소리.
모든 물체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라는 것이 있다.
그녀의 한계는 이미 넘어섰던 것이다.
물컵에 컵 이상의 물을 넣으면, 그 물이 넘쳐버리듯이.
힘을 매일 쓰기라도 했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련만,
그녀는 매일 받아들이기만 했을 뿐 방출하는 일이 없었다.
비상벨이 울리고, 연구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무슨 일입니까?"
힘은 이제 문 틈으로 강한 빛이 새어나올 정도가 되었다.
이윽고, 그녀의 실험에 대한 책임자가 도착했다.
"아무래도, 우리가 힘을 과하게 주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방출하는 힘의 세기로 보아서,
아마도 내일 아침이면 힘을 전부 쓰게 될 겁니다.
걱정할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 모두들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듣고서 대부분의 연구원은 돌아갔다.
그러나, 그녀를 연구하는 연구원들만은 돌아가지 않았다.
그 사이에는 수하가 끼어있었다.
"그녀의 힘 자체는 우리에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녀는 괜찮은 겁니까? 이런 폭주를 견딜 수 있습니까?
당신도 알고 있을 텐데요.
이 질문의 답을."
최근들어 미르와 친하게 지내던 연구원이 말했다.
수하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그럼 그녀가 죽는다는 말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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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안들려.......뭐라고?
".....!................!!!"
들리지 않아.... 보이지도 않아....
왜 보이지 않는거야?
...눈을 감고있어 나........
".........!!!!"
간절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여기는 어딜까..
여기는.....연구소야............
그래......여긴 연구소야.....
하지만........ 연구소 따위는 싫어.............
할아버지의 선물을 빼앗아갔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구.................
.......싫어.........
그 순간, 한 목소리가 내 귀로 정확히 파고들었다.
".....!.............!!!너의 대답, 나는 납득할 수 없으니까!!!!!! 설명을 해봐!!!!!!"
누굴까.
........수하씨.
어떤 대답?
................그가 나에게 고백을 했어.
..............난 거절했어.
어째서?
..........위험해서. 뭔가 이상했어.
.....그 후에...... 힘을 전혀 컨트롤할 수 없게 되버려서.....
.........틀림없이 죽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럼, 지금의 너는 뭐야?
..................나................살아있어.
.........눈을 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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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오후 8시 39분, 미르가 발작을 일으켰다. 과다한 전기주입에 의한 부작용으로 보인다.
11월 25일 오전 2시 52분, 미르가 죽었다.. 원인은 전기 주입에 의한 부작용을 몸이 견뎌내지 못해서인 듯 하다. 연구는 끝났으므로 비밀로 부침.
11월 25일, 수하가 연구원을 그만두었다.
※11월 25일, 미르의 억제목걸이가 없어짐.
...여기까지가 연구소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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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는 그 후에 결혼했다.
신원이 명확치 않은, 검은 머리의 여인과.
그녀에 대해 유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수하가 그녀를 '미르'라 부르는 것을 보아 이름이 미르라는 것과, 그녀가 항상 특이해 보이는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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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라는 소녀가 정말 죽은 것인가?
혹자는 말한다. 미르는 사실 살아있고, 연구원들이 그녀를 빼내준 것이라고.
그리고 그녀와 수하는 결혼한 것이라고.
다른 이는 말한다. 미르는 죽은 것이 확실하다고.
그리고 수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한 그 이름을 잊지 못해 아내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고.
그 시절, 미르를 연구했던 연구원들은 모두 행방불명 되거나 죽었다.
........진실은 언제나 묻혀있다.
첫댓글 너무나 잼 있게 읽었어요 ㅜㅡㅜ ㅎ 진짜 재밌어요
우아.. 첨에는 좀 이상했는데 재밌어요^^ 멋져용
와ㅇ _ㅇ**정말 재미있어요> <색다른데요- -乃
ㅎ 재밌어요... ^ㅁ^*
다른소설하고는 장르와 전개가 다르다보니까 더 재밌는데요^^
한번에 모아서 인사드리겠습니다! ºㅁº오리밀크님, _사랑느낌_님, 나이쁘지?님 사랑기다림a님 first웃음_님 전부 너무너무 감사드려요>_< 앞에 제가 한분한분 인사드린건 지울생각이에요ㅇ_ㅇ
오홍 잘썻다~
이자식이.... 죽고싶냐.. -_-) 지혜야 고맙구 니 죽고싶지-_-? 학원에서 너무 잘썩고있다-_-+ 흥흥 배고파 디지겠네=_= 아 이제 친구들 리플만 달리냐;ㅅ;
여-_- 예진 이거였구나-ㅁ- 나한테 보내준 그 제목이 [문서]였던...-_- (나 유진 닉넴보면 알지? 모름 바보-ㅁ-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