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구단을 인수한다.
프로축구의 한 관계자는 28일 "한화그룹이 재정상태가 열악한 대전 시티즌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 프로축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그룹 고위층에 재가를 얻어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불붙은 프로축구 열기에 관심을 기울이던중 계열사인 ㈜동양백화점이 컨소시엄에 참가해 있는 대전 구단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 운영의 전권을 거머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97년 대전 연고기업인 계룡건설과 동아건설, 충청하나은행, 그리고 ㈜동양백화점 등이 컨소시엄 형태의 출자로 프로축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대전 시티즌은 출자회사 중 하나인 ㈜동양백화점의 모기업 한화그룹에 인수돼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한화그룹이 전격적으로 대전 구단 인수를 결정한 배경에는 이미 한화 이글스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대전과 인연을 맺고 있고, 프로축구단을 새로 창단하는 것보다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대전 구단을 인수하는 것이 휠씬 수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타구단에 비해 열악한 예산으로 어렵게 운영돼 왔던 대전 구단은 한화그룹의 전격 인수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대전은 97년 출범 이후 어려운 재정상태로 인해 매년 하위권을 맴돌며 '가난한 구단'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 지난해 창단이후 최초로 FA컵 정상에 올라 환희에 젖었으나 이어진 연말 연봉협상에서 선수들의 연봉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못해 진통을 겪기도 했었다.
<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