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따상’ 행진을 이어가는 공모주와 달리 스팩 종목들은 잠잠한 분위기다.
코스닥 스팩 중 역대 최대 공모금액에 도전한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일반 청약에서 미달됐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지난 3월 7~8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0.4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KB스팩24호는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자 최근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세 자릿수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 중인 일반 IPO 종목들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청약 건수는 2835건, 청약 증거금은 약 8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균등 배정 물량은 308~309주다. 최초 청약 주식 수인 10주만 청약한 투자자가 납입한 청약증거금은 10만원으로 균등 배정 물량을 모두 받으려면 약 298만원의 추가 납입이 필요하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공모 규모를 감안하면 시가총액 3000억~1조원 수준의 기업과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스팩합병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 중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3000억원을 넘는 곳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형 스팩의 합병 사례가 없었던 만큼 투자금을 장기간 묻어둘 필요 없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대형 스팩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일부 스팩은 주가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모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NH스팩19호(960억원)와 NH스팩20호(400억원), 하나금융25호스팩(400억원), 삼성스팩8호(400억원) 등 대형 스팩의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