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틴의 중앙군 부대들 중 하나인 누메로이 타그마가,
다름아닌 아르카디우스 1세가 창설한 부대의 직계 후신이었더군요.
그리고 헤타이리아 타그마는 티베리우스 2세가 페르시아를 상대할 목적으로
창설한 포이데라티 메로스의 직계 후신.
다른 부대들은 제가 이미 포스팅한 바 있지만,
다시 언급하자면
스콜라이 타그마는 콘스탄티누스 1세,
엑스쿠비토이 타그마는 레오 1세가 창건자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대들도, 창설자가 무려 공화정기 SPQR이거나 원수정 시대 로마 황제인 경우하고
비교하면 ;;; 얄궂은 일이지만 이런 부대들은 거진 다 테마 부대들입니다.
아나톨리콘 테마의 기병 투르마 하나는 창설자가 무려 테오도시우스 1세입니다. 이름도 테오도시아키.
한편 공화정기에서 원수정~제정기 거치면서 용케도 살아남아 비잔티움군으로 간게 확인되는
부대들이 있습니다.
카이사르가 루비콘강 건널 때 이끌었던 부대인 제13군단. 트라키아 야전군 예하 부대로 들어갔었는데,
트라키아 야전군은 나중에 트라케시온 테마로 개편되어 주둔지를 옮기게 됩니다.
이때 그 야전군 예하 부대들 모두 테마 지역 안에 투르마 단위로 갈라져서 부대별로 정착하게 되는데,
야전군 예하 부대들이 서로 이리저리 섞여서 정착했을지 아니면 그전 부대 체제 그대로 지켜가면서
아는 사람들끼리 같이 살게 되었을는진 잘 모르지만, 테오도시아키의 경우 아예 따로 정착한 게 확실한 이상
이들도 대부분 그런 전례를 따랐을 개연성은 매우 높아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살아남은 부대들은 창설자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인 제2이탈리카 군단과 제3이탈리카 군단.
아나톨리콘 테마로 배속되었고,
아우구스투스가 창설한 제10게미나 또한 트라케시온 테마에.
5게미나 군단의 경우는 이게 공화정 기의 그 군단인지 아니면 따로 넘버링만 붙여서 창설된 부대인진
가물가물합니다만 여하튼 트라케시온 테마로 가서 용케도 살아남았습니다.
이런 논리에서 본다면, 바실리우스 2세가 아나톨리아 지역을 여행한 다음 "그 소유를 아우구스투스 때부터로
증명할 수 있는 놈들만 토지 보유를 인정한다!"란 칙령을 내린 것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머 토지 소유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그리고 사실 그 친구들 입장이 아니래도 상식적인 선에서 본다면
이건 완전 말도 안 되는 캐소리입니다만 일단 그건 넘어가고....
한편, 유명한 10 프레센시스 군단은 안타깝게도 팔레스타인 둑스 관할구로 개편되어 리미타네이가 되는 바람에
이슬람군에게 전멸 ;;; 거참 어지간한 메이커 부대들은 거진 다 코미타텐세스가 된 거 같은데 왜 하필이면 이 부대는
쪽팔리게 리미타네이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코미타텐세스가 되었다면 10게미나나 13군단과 마찬가지로
11세기까지도 살아남았을 텐데....;; 여튼 줄을 잘못 선 바람에 일찍 생을 마감한 것 같습니다.
.......
근데 이러다보니, 후기 로마군 즉 비잔틴군에서 정작 비잔틴 황제들이 창설한 부대는
거의 몇 없는 황당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
있다고 해도 거진 다 이슬람 제국한테 배신 때리고 붙은 아랍인들 혹은 이란인들에게서 기원하거나,
아니면 비잔틴에게 정복당한 다음 개편된 불가리아인, 아르메니아인들로 구성된 부대들.
물론 비잔틴 황제들이 창설한 부대 중 그나마 제일 유명한 타그마 톤 바랑곤, 일명 바랑고이가 체면치레 합니다만.....
타그마 중에 이카나토이와 아다나토이는 니케포루스나 요안네스가 창설했다고 치긴 해도, 여튼
전체 비중에 비하면 머....;;;
고대 로마한테서 물려 받은 부대들이 거진 하나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비잔틴 황제들이 만든 군대는,
11세기 알렉시우스 콤네누스 밑에서야 겨우 출범하게 됩니다.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던데, 로마군은 뭐, 여하튼 이것저것 종합해보면 오백 년은 넘게 간 거 같습니다.
첫댓글 카이사르의 군단을 보면 참, 당시 구성원은 다늙어죽엇겟다지만 군단이 살아있는거보면 카이사르도 비범했지만 군단도 참..오래 장수하네요 비범한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