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이라것은 도무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
뭐 거창하게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내 생각이 세상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다를 때가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는 소리다.
그런 일들 중에 당구와 관련된 것 몇 개...
<1>
중고 큐 시장에 나오는 물건들을 살피다보니 씨저 큐라는게 있었다.
씨저?
쥴리어스 씨저(로마의 캐사르 말이다.)에서 따온 이름인가?
아니면 가위를 뜻하는 씨저스..에서 가져온 말일까? 그렇다면 끝에 s 를 빼고 쓴건 무슨이유일까? 그리고 가위와 큐라... 이거 뭔가 관련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좀 이상하다는 생각...
가지가지 생각이 들면서 영 궁금해졌다.
그래서 어디서 만드는 큐이고 혹시 원래 이름이 있는지 추적해보았다.
요즘 인터넷에 정보는 넘치고, 검색기능도 훌륭해서 몇 번 클릭하니 바로 나온다.
Czar cue ...
아하, 짜르 큐... 이거이구나.
잘 아시는대로 짜르는 제정 러시아의 황제를 칭하는 단어이니 말하자면 황제 같은 최고의 큐를 표방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어쩌다가 씨저 큐가 되었을까?
혹시 Czar 라는 단어를 잘 모르는 누군가가 잘 못 읽어서 그리 된 것은 아닐까? 설마~~
이 큐를 만드는 회사의 홈페이지에 갔더니, 씨저큐라고 이름한다고 명시가 되어 있었다.
그렇구나~~
이름이야 붙이는 사람 마음이니까 뭐라고 할 바가 아니지만, 왜 영어로는 Czar 이라 쓰면서 우리 말로는 씨저 큐라고 할까.
아니 순서를 제대로 하자면 이름이 씨저 큐인데, 왜 Czar 라고 쓸까...?
공연히 마음이 편치가 않다.
회사에게 따져 묻고 싶어진다.
하~~ 아서라~~~
남의 일에 왜 끼어드나... 그게 씨저 이건, 발작이건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리고 내가 어떻다고 이야기하는게 대체 무슨 영향을 미친다고...
그렇게 마음을 접고 넘어갔다.
그렇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영문 표기와 전혀 다른 우리말 이름을 사용하는 회사...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냥 나 혼자 통용되는 응징을 하기로 했다.
납득이 되기 전에는 그 큐, 안 쓰는걸로...
글을 쓰다보니 모던 락 그룹, the Czars 가 떠오른다.
그들의 노래, Drug 은 정말 죽음이다.
You are A DRUG to me...
넌 내게는 마약이야~~ (뭐가, 큐가...? ^^)
<2>
클럽에서 경기를 하는 중이다.
공격 루트를 정하고 엎드려서 자세를 잡는다.
마침 방향이 게임판 쪽인데, 어라~
뭔가 사악 움직이는게 있다... 경기 상대 회원.
보아하니 내 자세가 대기석에 앉은 그 회원쪽을 향하자 방해가 될까봐 다른 쪽으로 이동을 해주는 매너를 발휘하는 것 같았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런 일이 언제부터 생겼을까.
생각해보니 연전에 코드롱과 쟈네티의 대결에서 코드롱이 자세를 잡았을 때 쟈네티와 눈이 마주쳤고 쟈네티가 계속해서 응시하자 코드롱이 항의를 하는 장면이 방영되었을 때...(이 부분 내 기억이 확실치 않다. 코드롱와 쟈네티가 바귀었을 수도 있다. -0-)
그래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상대방의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게 애를 써주는 모습이 참으로 좋은데...
사실은 그게 매너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코드롱과 쟈네티의 경기에서 처럼 눈을 마주치면서 쳐다보는건 경기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피해야 할 일이지만, 그렇게 응시하지 않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더구나 그 자리가 지정된 대기석이라면 더욱 그렇다.
눈만 피하면 된다.
그래도 굳이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나쁠건 없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에 이미 들어간 후에 피해주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목적구를 응시하는데 배경에서 사람이 움직인다고 생각을 해보라.
예민한 사람 같으면 일어났다가 다시 엎드려야 할 정도이다.
상대방을 위해 일껏 호의를 베풀은 것이라는 걸 알기에 뭐라고 탓 하기가 어렵다.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이런 말 했다가는 감정 사기 딱 좋을 것 아닌가.
이래저래 나도 말을 못하고, 또 때로는 나도 자리를 비켜주기도 한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그것 참~!
이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일은 참 어렵고, 사람 사이의 일은 더욱 어렵다.
네, 그렇다고 하죠? ^^
하지만 caesar 에서 유래 되었다고 czar 를 시저라고 읽어야 하는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kaiser 라고 쓰고 시저라고 읽어도 말이 안 되듯이 말입니다.
무리하게 영어 스펠을 발음하려 했던게 아닐가요???
예로 야곱=제이콥, 조이아=그루지아 뭐 이런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서화님 무쟈게 예민하십니다..
저는 상대방의 시선이 앉아 있는 곳과 일직선일 경우 비켜드리고 있는데 우리 카페에서인지 클럽에서 어떤 회원이 말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비켜 주는게 예의라는 말을 들어서 하수인 저로서는 그런 줄 알고 열심히 움직여서 비켜드렸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행위였군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렇더라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예의라는게 꼭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것이어서...
일요일 첫 방문,
서화님께 한판 배운 1인이라 혹시 윗 글의 주인공이 제가 아닐까..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만, 당최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유사 상황에서 한두어번 가만히 앉아있는 상태 그대로 제 자세를
잠근 기억은 있습니다만.. 얼음모드 ^^
혹시나 스트로크시 거슬리는 행동을 했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서화님 차분한 스트로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습 중 바로 흉내모드에 돌입해봤지만, 언감생심,
될 턱이 없지요. ㅎ~
나들목님.. 안녕하세요~~
그날 즐거우셨는지요... ^^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이 글에 쓴거는 나들목님과 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행여라도 마음에 걸려하지 마시길...~
저도 향후로는 좀더 정숙하게 .... 공치는 제자신이 넘 어수선하다는 느낌이.....문뜩~~~하점자가 넘 진진해도 좀 뻘쭘시렵겠지만요 ㅎㅎ
참~~ 경기중에 껌씹어가며 해도 별반 안이상한건지요 ㅎㅎ 물론 딱딱 소리는 안낸다 치더라도.......
상대방 스스로가 분편한 행위를 삼가해야 좋겟지요..
월요일 오후에 바쁘지 않으셨군요? 하루 24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게 좀 미워요. 당구칠 시간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