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을 안개처럼 떠 다녔다. 안개꽃은 자욱한데 그 실체는 유영을 한다. 둥둥 떠 다니는 아련한 파편의 한 조각이 부천의 한 공구상가에 꽂혔다. 문학의 실체는 아픔이다. 날 선 비수의 도려냄이 아니라 찔림이다. 어느날 ,불현듯 아닌 길을 걷다가 공허한 마음에 취한 심신을 꾸역꾸역 겨워내며 힘들어 하다 그 토해냄의 시원함을 발견한다.
아닌 줄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함은 미련이 아니라 욕심이다. 단 한줄의 시상이 떠 오르지 않음에도 숱한 시간들을 늘 그 자리에 동참을 감행한다. 나의 귀는 열려 있기에 ,나의 머리는 애써 자위행위로 쾌락을 대신한다. 그건 쾌락도 아니요. 배설의 기쁨 또한 아니다. 위선으로 가득찬 거짓행위이다.
욕심은 죄를 잉태한다. 아둔한 머리는 이미 포화상태다. 잘 저장된 메모지를 연다. 이건 시가 아니라 잘 포장된 쓰레기에 불과하다. 이런 글을 포장하여 상품으로 팔려는 나는 이미 시장의 장사치로도 자격미달이다. 상품은 잘 포장된 제품이 아니다.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하되 상하지 않아야 되고 소비자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 시켜야 한다. 요행 소비자의 서늘한 눈길을 피해 그 소비자가 구매를 하였다고 하드라도, 집에서 요리를 하다보면 그 제품의 신선도가 이미 날아가 버림을 소비자는 요리자의 입장에서 이미 감지를 하고 만다. 다시는 그 제품을 사려 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건망증에 호소하지 말라. 한번의 속임으로 족하다.
참 많은 날들을 오리처럼 발버둥친다. 승기천변엔 청둥오리가 산다. 기름때 절은 검은 물에 오리는 산다. 그곳에 물고기도 산다. 기름을 먹고 통실통실 살도 올랐다. 검은 물 먹었다고 물고기가 아니것도 아니고, 그 검은 물고기 먹었다고 청둥오리 아닌것도 아니다.
글에는 분명 格이 있다. 품위는 작가의 인격이다. 품위를 잃으면 결정적인 타격이다. 타격이 떨어지면 야구인생은 끝이다. 타자가 타율을 잘 관리하여 타격을 높임으로서 타율을 잘 관리하면 높은 연봉이 기다린다. 추신수는 타격을 잘 관리했다. 류현진은 투격을 잘 유지하여 올해도 건재를 과시한다. 글쟁이는 글격을 잘 유지해야 한다.
그 다음은 理다. 다스림은 지성이다. 건성은 피부도 건조하게 하지만 인생도 건성건성이다. 적당히 윤기가 흐르는 지성은 피부를 녹진녹진하게 한다. 기름기는 돼지고기에만 흐르는 유통이 아니다. 사람에게도 적당한 지성과 정서를 필요로 한다. 잡문은 부실공사의 표본이다. 축적된 다스림이 없이 내 뱉는 말은 가래침이다. 가래침은 혐오스럽다. 아름다운 침은 입안의 혀와 같아서 감미로움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여인과의 키스는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구역질나는 키스는 삶을 포기하게 만든다.
意는 집필의도를 분명함에 있다. 깊은 산 속 옹달샘의 물은 생명수다. 하천에 버려진 검은 물은 독수다. 독수는 마시지 않으면 살 수가 있지만 독설은 사람의 마음을 사막화 시킨다. 사막은 황폐하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터를 잡을 수 가 없다. 황량한 들판엔 전갈이 지친 다리를 노린다. 전갈에 물리면 사망이다.
才는 재주다. 좋은 글은 文과 志를 겸비해야 한다. 문이 없는 지는 거칠고 ,지가 없는 문은 황홀하다. 알맹이 없는 과일은 더 이상 과일이 아니다. 앙코 없는 찐빵은 밀가루에 불과하고 고무줄 없는 팬티는 봉변이다. 흘러내리는 사타구니엔 무안만 있을 뿐이다.
글이란 밀레다. 들판에 떨어진 삶의 이삭줍기다. 한 알의 보리나 밀이 나의 목숨을 유지한다. 고상은 얼어죽은 고생대 시대의 코끼리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행위예술이다. 품위는 곳간에 양식이 가득 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글쟁이가 가난한 건, 창조적발상이 머리에만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달나라 토끼와 절구질을 하면서 공기가 희박함을 논의하지만 정작 절구통에 담긴 토끼풀을 으깨어 일용할 양식을 담을 그릇이 없다. 허허,,,
虛構로 시작하여 늘 허허로움에 虛想의 허를 발견하지 못하고, 허깨비같은 발상으로 허함을 허하니 ,허전하고 허기가 시장의 반찬 같으니,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허준의 동의보감이 명약이니, 허균처럼 홍길동의 율도국에 허울좋은 나라 만들어 虛勢로 한 세상 보내지 말고, 허허 웃으며 虛點을 보이지 말고, 虛氣를 채울 최고의 명약은 밥이로다.
첫댓글 다~아... 묵꼬 살자고 하는 한바탕 굿판!
저는 묵으면 묵었다고 신호 보내주는 보리밥이 좋아요~
밥 묵자. 보리밥 싫어요. 어릴 적 보리밥이 싫어 서울로 도망 왔어요. 봉지쌀에 깨진 계란 사서 쌀밥 먹었어요.
@호동 말하자면 시대의 부르조아였군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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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안합니다. 아프로 뒤태님, 주저리 주저리 할말이 많은 넘이라서요. ㅎ
정성들어 쓰신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셩~♬♬♬
스마일맘님도 늘 행복하세요,^^
맞는말이지만..이글대로 따라하기엔 ,,내속에 ㅎ허로움이 넘많은듯,,
글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늘 허구에 삽니다.
제목처럼
읽고나니 허허롭습니다 ㅎㅎ
허허 하고 웃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