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호수 -송현섭-
열두 마리의 개미 선발대가 숲을 지나 들판을 지나 수박밭에 왔어. "이건 뜨거운 여름날에만 나타나는 신기한 바위란다." 늙은 개미가 말했어. 늙은 개미는 지팡이로 여기저기를 두드리며 말을 이어 갔어. "이 바위 안에는 빨간 호수와 수백 개의 검은 눈이 있단다. 하지만 겁낼 것 없지. 검은 눈들은 앞을 못 보고 호수의 빨간 물은 꿀만큼이나 다니까 말이야." 늙은 개미가 지팡이로 한곳을 톡톡 두드리며 큰 소리로 말했어. "그래, 바로 여기다! 자, 모두들 이곳을 파라." 개미들은 파고, 파고, 파고......파고, 파고..... 마침내 수박밭에 빨간 노을이 필 때쯤, 달콤하고 시원한 호수의 빨간 물을 실컷 먹었더랬어.
첫댓글 확대해서 읽어 볼 예정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