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발비노 갈베스(37)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살로몬 토레스의 교체 선수로 도미니카 출신의 갈베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20만달러.
1964년 3월 31일생인 갈베스는 우투우타, 신장 180cm, 체중 107kg의 정통파 투수. 1986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86년의 성적은 10경기 등판 1패 방어율 3.92. 그러나 이후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트리플A에서 주로 활동하던 중 94년 대만으로 건너가 중화직봉(CPBL) 형제 엘리펀트 소속으로 뛰었다. 첫 해의 기록은 16승 5패 4세이브 방어율 2.55.
96년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데뷔 첫 시즌에 16승 6패 방어율 3.05의 성적과 함께 센트럴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듬해 12승, 98, 99년 각 9승 등 승수는 적었지만 시즌 방어율이 한번도 3.36을 넘어서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승운이 나빴던 셈이다. 지난해 6경기에 등판해 전패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은 3.36이었다. 97, 99시즌 연평균 10승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요미우리는 갈베스의 2000시즌 연봉을 3억5,000만엔으로 책정했다. 일본에서의 통산 성적은 46승 43패 방어율 3.31.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갈베스는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진다. 특히 빠른공의 움직임이 좋다. 일본 기자들이 갈베스의 휘어지는 공을 두고 "슈트냐?"고 물었더니 "무빙 패스트볼"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로 몸쪽 승부를 즐기며 때로 빈볼을 던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데뷔 시즌인 96년 5월 1일 주니치 전에서 야마사키 다케시에게 빈볼을 던져 퇴장당한 것을 시작으로 심심찮게 그라운드 난동의 주인공이 됐다. 심판에게 공을 던진 것은 유명한 일화.
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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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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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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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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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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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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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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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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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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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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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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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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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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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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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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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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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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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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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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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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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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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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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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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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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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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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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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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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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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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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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12
|
0
|
27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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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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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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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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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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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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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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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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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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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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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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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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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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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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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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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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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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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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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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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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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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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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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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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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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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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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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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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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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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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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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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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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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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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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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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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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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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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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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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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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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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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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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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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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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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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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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베스는 한국과도 약간의 인연이 있다. 96년 요미우리에 입단한 조성민의 1군 진출을 좌절시킨 주인공이었으며 98년 주니치전에서 이종범의 머리에 공을 던져 양팀간 패싸움의 빌미를 제공했다. 요미우리와 불화를 빚던 지난해에는 "한국 프로야구에 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루이스 산토스(해태)와는 97년 요미우리에서 한솥밥을 먹었으며 당시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던 트로이 닐(두산)과는 일본시리즈에서 대결한 경험이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절의 구위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갈베스는 1번 선발 투수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2000시즌 퇴단의 원인이 됐던 오른쪽 무릎 인대가 완전히 회복됐는지는 미지수다. 올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서 뛴 후 정식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는 점도 불길하다. 삼성은 이미 준은퇴 상태에 있었던 토레스를 이름값만 믿고 영입해 실패를 맛봤다. 갈베스의 스프링캠프 성적은 5경기 등판 8.2이닝 투구 피안타 16 4구 1 방어율 8.31이었다.
최민규 didofido@kr.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