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지선씨 고향이 고창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한결 더 친근감이 듭니다.
김지선씨가 데뷔할 때부터 난 개인적으로 ‘그녀’가 참 좋았습니다. 약간의 푼수 끼에, 순발력이 돋보이고 항상 편안하고 화사하게 웃어대는 그녀가 좋았습니다.
‘그녀’가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그녀’라고 하겠습니다.
그동안 그녀가 보여준 뛰어난 연기력과 재치는 다른 개그맨들과 항상 비교가 되어 정말 끼 많은 연예인으로 타고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무엇을 전공했는지, 데뷔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등 개인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지만 그녀가 방송사에서 자주 상을 받는 것을 보면 연기력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그녀를 봅니다.
언젠가 그녀가 술 취한 남자 흉내를 정말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보면서, 아무리 냉정한 사람이라도 그 때 그 장면을 봤다면 웃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시골에서 자라면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이 상당부분 연기에 녹아들었고, 우리들과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더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그녀가 요즘 ‘다산의 여왕’이라고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합니다. 지난 2003년 5월에 결혼해서 약 6년여에 걸쳐 아들 셋을 연거푸 낳더니 얼마 전에는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딸을 낳았다고 합니다. 출산 2일전까지도 생방송에 출연했다고 하니 그 억척도 참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자녀 1명도 키우기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 자녀를 갖지 말고 부부끼리 그냥 즐기자는 사람들,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요즘, 그녀는 단연 돋보입니다. 아이를 한명이라도 두고 키워 본 사람은 다 아실 겁니다. 아이 낳아서 온전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과거 60년대, 70년대에는 보통 한 가정에 자녀가 4명, 5명 정도가 흔하고 10명씩 둔 가정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 숫자만 두고 보면 그녀가 낳은 4명은 과거에 비해 결코 많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소위 ‘요즘 젊은 사람’인 그녀가 넷이나 낳아서 잘 키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 낳는 것도 세월을 두고 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에 모두가 다산이었던 시절에는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여 정부에서는 처음에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로 했다가 인구 증가율이 예상을 뒤엎자 급기야 ‘하나만 낳아도 지구는 초만원‘이라고 했고, 한때 아들 선호사상으로 성비 불균형이 걱정되었을 때는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고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OECD 가입 국가 중에서 최저 수준이라고 걱정들을 많이 합니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는 많겠지만, 출산율이 계속 이런 추세로 간다면 우리의 미래가 좀, 아니 심하게 걱정이 됩니다.
UN에서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었을 때를 고령화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사회 문턱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저출산에 고령화사회 !, 이대로 간다면 전체 인구중에서 경제활동인구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지금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부양해야 할 노령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결국 그 자리는 우리보다 못사는 외국 사람들로 채워질 것이고, 이런 추세가 고착화될 경우 예상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점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암울하게 합니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내수가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최소 약 1억 정도의 인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프랑스 등 출산율이 저조한 나라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출산율을 높이려고 애를 쓰고 있으며,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갖가지 출산 장려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이 둘을 두어서 기본은 했고, 나이도 늦둥이 보기에는 좀 많지만, 국가 시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하나 더 낳는 것에 대해 아내하고 얘기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난 우리 아이들이 그동안 어떻게 자랐는지 모르겠습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정작 부모 노릇을 잘 못했다고 자위하지만 후회가 많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너무 커 커버려서 애정 표현이 어색하고 남들처럼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철없던 시절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웃고 웃으며 살아 온 세월이 하느님의 축복이며, 은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친구여~ 이왕이면 쌍둥이 어때...? ㅋㅋㅋ
글씨......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 내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어......
식구는 많으면 좋은 것 같아 나도 후회해... 임시방편이 아닌 실용적인 출산정책이 나오길 바래... 구수한 남도소식 항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