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아래 우리 분당의 미즈님께서 이 중늙은이를 행운의 스타로 다 뽑아 주시고 커플티를 알아봐 주셔서 얼마나 사는 재미가 나는지요.
그러나 사실은 커플티때문에 사랑하는 우리 부산식구들한테 무심하다는 공격을 받아 휴가내내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요.
값도 얼마 안하는데 식구 수대로 좀 사와서 뿌리지 달랑 자기 식구들끼리만 커플티랍시고 입고 휴가 왔었다고 말입니다. (맞아요. 사이즈가 큰 것 밖에 없었으니 어른들 걸로 한 열장만 사 갔더라면 좋은 말 들었을텐데 말입니다. 그것도 한 장에 단돈 5천원. 단지 색깔이 흰색 한가지 밖에 없어놔서 패션감각을 찾는 분이나 젊은 이들은 단조롭고 시시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임)
사실 그렇잖아도 저도 그 생각을 하고 휴가가기 전전날 티를 견본으로 우선 서울식구들 것 4장을 사서 집에 갔겄다. 그런데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은 것 있죠. 그리고 이거 지하철 역같은데서 지천으로 팔아제끼는 거라는등 시큰둥하게 생각하길래 감히 부산 식구들 용으로도 몇장 준비하겠다는 내 제안을 꺼내 볼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오는 날 아침에야 기왕 사 왔으니 한번 입고 나서보자고 한장씩 걸쳤던 거지요.
나중부터는 그러지 않도록 조심할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번 휴가도 참 잘 지내고 왔습니다. 다들 바쁜 가운데서도 휴가일정을 잘 조정하셔서 일년에 한번이라도 같이 얼굴 마주보고 며칠을 지낼 수 있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수영식구들은 휴가기간중에 집안 제사가 들어 있었고, 주례 송재연 가족은 바로 휴가시작는 날 승민군이 군대에서 첫휴가를 나왔었고, 부산 문지영아빠는 월드컵이다 뭐다 해서 가뜩이나 여의치 않은 사업때문에, 그리고 하늘을 지키는 남수현 아빠는 부대의 다른 일정을 뒤로 하고 다들 시간내기가 어려웠음에도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와중에서도 귀한 흑맥주며 맥시코산 데낄라며 코냑을 챙겨오신 부산 식구들의 주도면밀함과 그 따뜻한 정성.
그런데 우리 서울식구는 우리의 주인공 밤비군을 모셔 간것 빼고는 아무것도 가져간게 없군요. 이점 많이 미안하게 생각하고 반성있습니다. 그런데 밤비군을 모셔 갈라치면 여간 딸리는게 많아야 말이지요. 하긴 밤비를 데려가봐야 털만 오지게 빠지고 사람도 제대로 못 알아보고 짖어대기만 해서 한갓진 갓방이 아니었더면 항의 좀 받았을거예요. (그런데 문 여닫을 때 짖는 건 사람 못 알아봐서가 아니고 반갑다는 인사에요. 그러기엔 약간 소리가 앙칼지고 사납긴해도요)
부산 식구들, 이번에 휴가를 같이 보내게 되어서 무지 좋았고요.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실은 저는 이번 휴가 며칠 전부터 시작된 치통이 휴가기간 중에도 간간히 도져 밤나들이도 같이 못 가주고, 술도 한잔 푹 못 마시고 좀 기분이 날카로왔던게 아닌가 싶어요. (평소에도 자주 그렇긴 하지만)
오늘 오자마자 치과에 가서 보였더니만 충치라면서 며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군요.
그런데 좋아하는 테니스랑 탁구같은 운동을 할 때는 아프지 않더라구요. 그넘의 운동이 무슨 마약인 것처럼 말이에요.
이번에 남서방이랑 아침마다 테니스에 빠져서 온천 한번 같이 못간 것 내년에는 같이 가도록 할께요.
남서방 테니스 억수로 잘 칩디다.
정말 제가 보기로는 단식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만한 실력을 갖춘 사람 어지간한 아마추어출신으로서는 그리 흔치 않을거예요. 평소에 넘치는 파워에다 이제 새기까지 곁들었으니 당할 재주가 없더군요.
언제 서울 한번 오면 남서방 앞세워 복식팀 만들어 동네코트고 직장코트고 다니면서 천하평정을 할 수 있도록 나도 그동안 실력연마에 힘쓸게요.
그리고 병희랑 탁구도 열심히 기량을 연마해서 대결이 좀 되게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