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승기 유감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전문 기자들이외에도 파워블로거라는 집단이 생겨났습니다.
파워블로거들은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좋아하고 여러가지 자동차를 타본 경험도 있으면서 멋진 글솜씨와 사진 솜씨를 가진 분들입니다.
그런데....전문 기자들이나 파워블로거들의 시승기를 일고나면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전문기자분들의 경우는 무슨 차든지 칭찬일색인 분도 계시고 아니면 너무 강렬한 시승기를 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으니 그걸 좋다나쁘다할 일은 아니겠으나 무슨 상품이든지 경쟁상품이 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격대비 가치를 고려해서 구입을 결정하게 될 것인데 비슷한 성능의 다른 차와 비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마도 너무 솔직한 평가를 내린다면 나쁜 평가를 받는 자동차회사에서 싫어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이해하긴 합니다만...)
파워블로거들은 어떨까요?
다는 아니겠지만 시승기라는 글들을 읽다보면 시승기라기 보다는 구경소감(관람기?)라는 느낌이 더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시승이라는게 고작 매장 주위를 한바퀴 도는 것이니 보통이니 이렇게 타보고 그 차가 어떻다고 말하기란 불가능할 거라고 이해는 해봅니다만...
그밖에도 인터넷에는 소위 키워드워리어라는 재마난 분들도 계십니다.
이분들은 자동차를 좋아하긴 하지만 자동차의 비교는 머리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자동차의 제원을 줄줄 꿰고있고 다른 사람이 쓴 글들을 탐독합니다.
이를 기초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말싸움(아니 글싸움)이 일어나는 것이죠.
A,B.C 중에서 무슨 차가 좋을까라는 질문을 인터넷에 올려보면 답글이 주루루 달리는데 과연 이중에서 믿을만한 사람은 누굴까요?
2. 구입동기에 따른 시승 형태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승 스타일과 자동차의 구입은 그다지 상관이 없습니다.
돈은 많지만 차 자체는 신분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차의 특성보다는 그 차를 탔을때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해줄지가 (가오라고 하나요?) 관심사입니다,
시승?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운전느낌은 어차피 중요한 게 아닐테니까요.
이런 분들은 매장앞에서 5분만 타보고 계약을 할겁니다.
어차피 차의 성능보다는 가오가 중요하니까요.
반대로 돈은 많지 않아도 차를 몹시 좋아하눈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저 역시도 그렇지요^^)
당장 차를 살 계획은 없지만 신차가 나오면 무조건 매장으로 갑니다.
이런 분들은 시승하게 되면 어떨까요?
모르긴해도 옆자리에 동승한 딜러의 얼굴색이 변할 정도로 자신의 능력에서 최대한(아니면 많이 오버해서) 차를 몰아제끼겠죠?
작년에 포르쉐 박스터 시승차 두대가 대파되어되었다고 하더군요.
매장에서 서로 진지해보이는 표정으로 고객과 딜러가 몇마디 얘기를 나누다보면(이런 중에 사로 치열하게 서로에 대한 탐색전에 들어갑니다.) 딜러는 그 고객의 구매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시승차를 내주게 되는거겠죠.
가는 매장마다 보는 차마다 시승을 하고 싶으시다면 아주 간단합니다.
시승하려는 차보다 아주 약간 아랫급인 차를 타고가서 마치 차를 바꿀것 처럼 말하면 딜러들은 100% 걸려들겠죠.^^
3. 판매댓수가 많지 않은 특별한 자동차를 팔자면?
자동차 판매사에서 시승을 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차를 잠재고객에게 파는 것이지만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시승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시승을 하고나서 그 차를 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승을 하고 나서 환상이 깨지면 위시리스트에서 그 차는 빠지게 되겠죠.
(제 경우에는 BMW 550Xi, Z4 35s, X5 40d 벤츠, SLK 200, E350 아방가르드 등이 그랬습니다.)
판매댓수가 많지 않은 차를 많이 팔자면 어땋게 하면 좋을까요?
타본 사람이 별로 없는 자동차를 1억이 넘는 돈을 선뜻 지불하고 살 사람은 많지 않을거고 자동차 판매하는 측에서도 이걸 모르진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차 한두대 팔자고 시승차 한대를 운용한다면 그 회사는 아마도 망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방법은?
자동차 전문기자들 및 오피니언리더들(아마 파워블로거들은 여기에 해당되겠죠?)에게 시승차를 제공하고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서 이를 기반으로 판매를 기대하게 될겁니다.
그럼 대중은 이걸 액면 그대로 믿을까요?
키보드워리어들은 이 정보를 신봉하겠으나 실구매자는 참고는 하지만 아마도 100% 믿지는 않을 겁니다.
특히 특별한 자동차를 찾는 선수(?)일수록 말이죠.
그래도 내가 직접 느껴보고 마음을 결정하겠다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얘기가 너무 딴 길로 샜는데요.
이번에 타본 자동차가 전국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승차가 단 한대도 없는 차라고 해서 평소 생각를 몇자 적어봤습니다.
진짜 시승소감은 Part 2 에서 이어집니다.
첫댓글 다음글이 무척 기대 됩니다.. ^^
기대에 부응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
선생님의 시승기는 늘 재밌고 확 와닿습니다~~오예~~~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 재미지다 +_+ 기대만발입니다. 알에스오~~~
끝까지 재미나야 하는데.....
오~역쉬. 이런게 동호회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요~^^
회원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 뽐뿌라고해야 맞겠죠?? ^^
맛깔난.. 파워 블로거의 글솜씨군요..^^
파워블로거 절대로 아닙니다. 제가 무슨 영향력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