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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장 특신급 십계문
9. 연고없이 아닌 때 잠자지 말며 10. 예 아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자리에 좇아 놀지 말라. |
오늘 특신급 계문 끝나네요.
특신급은 특별한 믿음, 특별한 신이 난 때입니다. 사람이 확신이 들어야 어떤 것을 시작하게 됩니다. 확신이 없으면 주춤주춤하고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쉽게 넘어갑니다. 그러나 확실한 방향이 결정되면, 그것을 향해서 달려가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특신급은 심신이 귀의했다 합니다. 몸과 마음이 돌아가 의지했다는 뜻입니다. 어디에? 바로 진리와 법과 스승과 회상에 의지했다는 뜻입니다. 사은님께, 인과와 영생의 진리에 의지했고, 사은사요 삼학팔조 이 교법이 나를 건지는 길이고 이 세상을 건지는 길이다, 스승님 외 더 큰 스승님이 없다, 이 회상이 바로 이 세상을 가장 풍요롭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 교단이고 회상이다, 내가 이것을 어찌 다행 만났는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특신급입니다.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젊은 사람은 출가심이 듭니다. 발보리심이라 합니다. 발심이라고도 합니다. 발심이 된 때입니다. 입지가 된 때입니다. “아 이거구나” 믿고 따르고 의지할 곳이 생긴 때입니다. 내가 큰일 날 뻔했구나, 내가 이런 것도 모르고, 재색명리(財色名利)라든가 인간락(樂)에만 탐착하고 살다가, 허망하게 후회와 눈물 속에 두려움 속에 미지의 어둠속에 내가 생을 마감할 뻔했구나, 큰일 날 뻔했구나, 내가 나중에 정말 가슴을 치며 통곡하며 후회할 길을 선택할 뻔했구나, 어찌 다행인가, 어찌 다행 이 진리, 법, 스승, 회상을 만났던가는 마음이 확실하게 들어서 기쁨이 샘솟을 때가 특신급입니다. 마지못해 하는 것은 아직 보통급입니다. 보통급에게 오늘 계문이 크지는 않습니다.
1. 食 | 4. 財(돈, 재산) | 7. 인연 |
2. 수면 | 5. 명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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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色(男, 女) | 6. 遊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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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마음 내면 특신급이고 상전급이니까, 보통급분들도 안 쫓아내겠습니다. 인간이 보통급 때는, 이 회상을 만나기전에는 에너지가 어디 가 있냐하면,
첫째가 식(食) 먹는 것입니다. 여기가 가장 관심이 있습니다. 가장 하근기입니다. 내생에 축생으로 태어나서 확실히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안 먹고 살수는 없어요, 그러나 오직 관심이 먹을 것이면 곤란하죠. 신문에 62세에 커피 내리는 자격증 때문에 유학을 갔대요. 내가 불쌍하더라고요. 나이 들어서 배우려는 마음을 낸 용기에는 박수를 칠만 하지만, 그 쯤 되면 관심이 진리적으로, 영생적으로, 법적으로 깊이 있게 가면 좋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가 수면입니다. 역시 하근기입니다. 제일 중생은 배불리 먹고 잠자기만 하는 거죠. 짐승 같은 중생입니다. 우리가 잠은 안자고 살수는 없어요. 기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다인 줄 알고 사는 것은 곤란합니다. 다른 동물도 먹고 자는 건 하잖아요.
세 번째가 색(色), 즉 남자, 여자입니다. 여자는 남자랑 이야기하고 나면 마음이 개운해요. 남자는 여자만 보면 천사같이 보이지요. 색에 대한 욕심입니다. 젊을 때 여기 한번 에너지 들어가면, 목숨 내놓지요. 부모도 필요 없고, 온 세상이 이거로만 보입니다. 젊을 때 이 맛을 일찍 보면, 큰 도인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먹고 싶어요. 로마가 망할 때, 귀족이 먹고 나서 손을 목에 넣고 토한 다음에 다시 먹어요. 진시황이 망할 때 보면 웅덩이를 파서 술을 가득 담아놓고, 고기를 매달아놓고, 여자들이 다 벗고 같이 놉니다. 그리고 놀다가 내리 잡니다. 위에 세 가지가 다 있습니다. 인간이 그러는 겁니다. 죽으면 영원히 자니까 걱정 마세요.
네 번째가 재물입니다. 쉽게 말해, 돈, 재산입니다. 요즘은 중학생들도 재물에 눈을 떴어요. “너는 왜 열심히 공부하니?” “공부해야 돈을 잘 벌죠.” 그러더라고요. 재물에 눈 한 번 들면, 형제도 필요 없고, 법회도 눈에 들어오질 않아요.
다섯 번째는 명예입니다. 여기는 좀 고급 중생입니다. 우리가 엊그제 청년훈련을 갔는데, LG인화원 원장이 오니까, 부하직원이 대전이 집인데 오셨대요. 오시고 싶다고 오셨대요. 그날 차장으로 진급했답니다. 차장 진급한 첫날 오셨대요. 과장이 차장되고, 차장이 부장되고, 대리가 좀 올라가고 하면 좋아하기도 하고, 좋아한 만큼 거만해집니다. 얼굴이 굳어지고, 목이 빳빳해집니다.
젊을 때는 식, 수면, 색, 재산을 좋아하다가 나이가 들면, 명예를 노립니다. 자존심이지요. 대접 받는 재미예요.
전라북도에서 경찰서장이랑 의회의장이랑, 지사랑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누가 자리배치를 잘못했대요. 지사가 성질나서 확 나가버리더라고요. 명예를 목숨처럼 아끼는 것이지요. 진짜 명예는 명예 없는 가운데 참 명예가 있는 것인데, 중생은 명예 있는 가운데 명예를 찾아요.
여섯 번째가 유일(遊逸)입니다. ‘놀 유’ 자입니다. 중생이 보기에, 인간의 행복이 먹고, 자고, 예쁜 여자 멋있는 남자 만나서, 직장 잘 잡아서 돈 좀 벌고, 남들보다 좀 더 대접 받는 자리 가고, 그 다음에 해외여행 다니겠다는 거지요. 콘도 회원권, 별장처럼 마음대로 쓰고 싶을 때 쓰는 겁니다. 중생은 인생의 에너지를 여기다가 써요. 이게 사실 다들 필요한 겁니다.
일곱 번째가 인연욕입니다. 인연도 도인을 만들 욕심을 내는 것은 괜찮습니다. 저도 욕심 있습니다. 저도 인연욕심이 있습니다. 어떤 인연이냐, 다음 생애 골치 아프게 엮어질 인연이 아니라, 서로 은혜가 될 인연에 대한 욕심입니다.
중생은 얽히고 설키게 될 인연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더 골치 아파져요.
인연은 만나면 헤어집니다. 여러분도 나도 죽을 겁니다. 있으면 없어지고, 없으면 있어집니다. 이것이 유무의 이치, 변화의 이치입니다. 그걸 알지 못하면, 자식이 죽었다고 일생 자식을 가슴에 품고 살고요.
이런 욕심으로 삽니다.
특신급이 되면, 이것들은 인간락(樂)임을 알게 됩니다. 심신을 일원상에 귀의합니다. 진리와 스승과 법에 귀의합니다. 인간락이 아니라, 천상락, 수도락, 극락이 있음을 압니다. 영생이 있음을 압니다. 수도락이 있음을 알 때가 특신급입니다.
Ⅱ. 본론
- 9. 연고없이 때 아닌 때 잠자지 말며 -
그러니까, 연고 없이 때 아닌 때 잠자지 말라는 계문은, 첫 번째 욕심인 잠이랑 관련 있죠.
그런데 사실은 이 계문이 현대와는 안 맞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평균 수면이 6시간 18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원래 어른이 건강하려면 7시간~7시간 반은 자야한다고 하거든요. 어릴 때는 더 많이 자야하고요. 9세는 10시간, 12세는 9시간, 성인은 7시간 자야한답니다. 외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덜 자요. 일 때문에 못 자기도 하고, 밤 유흥 문화가 발달해서 못 자기도 하고요. 외국에는 저녁에 밤 문화가 별로 없어요. 한국만 유난하죠. 밤에도 휘황찬란해서, 관광객들이 좋아한대요. 외국은 저녁 때 가족과 같이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잠을 너무 못자서 문제이기도 합니다. 잠을 못자면 피로 물질이 쌓여요. 모든 기능이 제대로 안 돌아갑니다. 잠만 제시간에 자도, 1년에 4.5kg가 줄어든대요. 거꾸로 말하면, 잠을 못자니까 비만해진다는 겁니다. 잠을 못자면 먹는 욕심을 제어하는 호르몬이 줄어들고, 먹으라는 호르몬이 늘어난대요.
9조 계문은 옛날에는 농경사회였잖아요. 한가했어요. 사람들이 할 일 없을 때 자는 겁니다. 요즘은 할 일 없을 때 뭐하죠? 게임하잖아요. 옛날에는 게임이 없으니까 내리 자지요. 이 계문은 시대에는 효과가 좀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요.
그러나 특이한 게, 인간이 얼마나 많이 먹는 줄 알죠? 먹어도 먹어도 또 먹습니다. 잠도 그렇습니다. 자도 자도 잡니다. 성인인데도 12~13시간씩 잠자는 사람이 있어요. 아주 건강한 체질이거나, 수행을 통해서, 깨어있을 때나 잠 잘 때나 삼매에 들 경지가 되면, 좀 덜 자도 됩니다. 한 3~4시간, 5~6시간만 자도 됩니다. 수행을 잘해서 삼매에 들 경지가 되거나, 건강해서 숙면을 취할 사람이면 오롯하게 4시간만 자도 80%정도 피로는 풀린다고 합니다. 대신에 낮에 활동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낮에 햇빛을 잘 봐야하거든요. 그래야 멜라토닌이 나와요. 해외 나가서 시차적응하기 쉽지 않은데, 시차적응을 잘 하려면 아침 일찍 햇빛을 쐬는 방법이 좋습니다. 여름에 덜 피곤한 이유가, 해가 일찍 떠서 그렇습니다. 겨울에는 유독 더 피곤한 이유는 해가 늦게 떠서 그럽니다. 해가 뜨면 멜라토닌이 나와서 우리 몸이 생생해집니다.
계문에서 잠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첫째 일과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잠을 몇 시간 자느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자느냐도 중요합니다. 요즘 직업이 다양하다보니, 밤에 하는 직업도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직업도 있지만, 가능하면 삼경에는 자라했어요. 9시에서 3시까지입니다. 멜라토닌이 제일 많이 분배되는 때가 1시, 2시입니다. 그 때 잠을 자야 정신적으로 잘 돌아갑니다. 안 그러면 멍해져요. 그리고 주무실 때는 완전히 불을 끄고 주무셔야합니다. 불이 약간이라도 있으면 멜라토닌이 나온대요. 실내 조명등 켜지 마시고요. 전화도 밤에는 안 울리게 조치해놓고 주무세요.
잠이라는 것은 한정 없이 느는 것입니다. 요즘은 욕심이 하도 많아서, 직장에나 학교에서 잠이 부족해서 난리다가도,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어떤 목표를 이루었다 하면 내리 잡니다. 특히 직장을 잃거나 하면 내리 자게 됩니다. 갑자기 군대 가기 전엔 내리 잡니다. 이런 사람은 확실하게 범계를 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 할 일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목표가 없고, 계획이 없고, 준비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부족함을 느낍니다. 계문을 본인이 어긴 줄을 공부하다보면 알게 되거든요. 내가 무난하겠거니 싶은 것이 병입니다. 병인 줄도 모르는 큰 병입니다. 여러분은 무슨 목표가 있으신가요? 잠하고 목표는 대단한 연관관계가 있습니다. 수학을 했으면, 탄젠트니 시그마니 안 해도 돼요. 수학을 했으면 계산을 해보세요. 평균수명이 몇 년이고, 내가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성질나있는 시간 빼고 내가 오롯이 삶을 영위할 시간이 몇이나 되는지 계산해보세요. 그러면 정말 시간이 적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요. 금방 관속에 들어갈 겁니다. 금방퇴임하고요, 금방 병치레 때문에 병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금방입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특히, 젊은 시절에 목표와 계획 없이 소극적으로 잠자는 사람은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잠에는 두 가지 치명적인 게 있어요. 첫째는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이 어떻게 이 세상을 오롯이 살겠냐는 겁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또 누가 환영하겠어요. 둘째 수행에 있어서 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잘자야 정신이 맑습니다. 또 불필요한 시간에 잠을 자거나, 멍 때리게 되면 잠은 삼독심보다 무섭습니다. 정신이 깨어있는 것이 멈춘 상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잠은 활동하기 위해 자는 것입니다. 피로를 풀기 위해 자는 겁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자면, 활동 ㅡ 활동은 마음이 들어서 하는 건데ㅡ 활동 할 시간에 자고 있으면, 그 사람에게 어떻게 깨달음이 올 것이며, 그 사람이 이 사회에 어떻게 보은할 수 있겠어요?잠을 많이 자는 사람은 다음 생애에 축생으로 태어나기 쉽습니다. 성격이 유난히 좋은 성격인 사람이 있습니다. 편안하고 차분한 사람이 있어요. 대개는 잠이 많습니다. 전생부터 많이 잔 사람이 이생에 게을러요, 그래놓고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다고, 급하지 않다고 합리화합니다. 예전에는 음 시대라서 성격 급한 사람이 곤란했지만, 양의 시대에는 게으른 사람이 문제입니다. 양 시대에는 빠릿빠릿해야 하거든요. 게으르면서 여유 있다고 착각해요. 진짜 여유는 마음이 깨어서 성성하면서 적적한 것입니다. 자기 준비를 다 해놓고, 그것을 이뤄가면서 찾는 것이 여유입니다. 일이 없는 여유가, 여유가 아닙니다. 일 없는 여유는 여유가 아닙니다. 일 있으면서 가지는 여유가 여유입니다. 그것이 수양력입니다. 예전에 어떤 수행자를 집에서 키웠대요. “마음이 어떻습니까?” 물었더니, “회심”입니다. 하길래 쫓아냈대요. 마음은 적적성성(寂寂惺惺)한 것입니다. 고요하면서 두렷한 것이 마음이지, 고요하기만 하면 죽은 사람입니다. 종교를 잘못 알면 큰 오산이에요. 두렷함 없이 적적하기만 하려면 죽은 마음을 기르는 것이고, 도인이 아닙니다. 썩은 나무와 같습니다. 마음은 고요하면서 두렷하고, 두렷하면서 고요합니다. 적적하면서 성성하고, 성성하면서 적적합니다. 공적하고 영지하고, 영지하고 공적한 것입니다. 자칫 공부하다가 적적만 쫓아가면 진짜 건져내기 어려운 사람이 됩니다. 종교가에 그런 사람이 있어요. 마음을 공부하라니, 풀을 다 뽑아버린다고 곡식도 다 눌러놓는 사람이 있어요. 다 눌러버리는 사람이 있어요. 잡초는 메고 곡식은 키워야죠.
잠은 인내심 기르는 데도 좋습니다. 그 사람이 서원이 뚜렷이 있는가를 알아요. 잠을 보면 압니다. 일어나는 시각을 보면 압니다. 잠이라는 욕심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큰일을 할 것이고, 성불제중의 서원을 어떻게 이룰 것이고, 어떻게 미래사회의 지도자가 되겠어요? 불보살 육신은 피곤하지도 않게 설정돼있겠어요? 피곤한 것은 똑같아요. 피곤한 것은 마찬가지예요. 문제는, 피곤한 것을 서원이나 목표의식에 따라 어떻게 습관으로 길들였는가 입니다. 잠에서 일어나려는 마음이 엄청난 공부입니다. 책보는 것이 공부가 아닙니다. 진짜 공부는 잠자다가 일어나야하는 시각에 일어나는 것, 자야할 시각에 자는 것이 공부의 출발입니다. 잘 시각에 자야합니다. 일어날 시각에 일어나야합니다. 밥 먹을 시각에 밥먹어야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공부입니다. 자기가 천하장사예요? 늦게 자서 일찍 일어나면 뭐합니까? 바로 오후에 졸거나, 낮에 낑낑대면서 감기 걸리고, 죽겠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사당오락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잘못된 소리입니다. 잠은 푹 주무세요. 깨어있는 시간에 낭비시간을 줄이세요. 그리고 까닭 있게 사세요. 계획 있게 사세요. 예전에는 고시도 산에 들어가서 했는데, 이제는 다 떨어져요.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해야하거든요. 그래야 고시도 붙어요. 타력을 활용해서 자·타력을 병진해야합니다. 어떤 사람은 집에서 교당 안 오고 집에서 좌선하고 교전 보면 안 되겠냐고? 안됩니다. 함께 해야 기운을 타고 맥을 탑니다.
하루 자면 어때요?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법의 선을 타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앉아서 잠깐 존 것은 범계 아닙니다. 예전에 처칠은 낮에 2-30분씩 잤대요. 저녁에 1시간씩 자는 것과 같아요. 피곤할 때 잠깐씩 자는 것은 좋아요. 그러나 2-30분씩을 넘어서, 축 쳐져 있거나, 항상 그 시간에 맥이 풀리면 그건 범계입니다.
저녁에 먹고 자면, 식도염에 걸리니까 그러지 마세요. 코골이들이 잠자는 시간이 적대요. 코골이들은 똑같은 시간을 자도 피곤하대요. 그런데도 잠을 더 안 잔대요.
잠이 잠 하나로 되는 게 아닙니다. 다 연결됩니다. 아침은 수양시간인데 잠자요. 저녁에는 참회반조 시간인데 게임해요. 낮은 보은불공인데 자요.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나 이제, 몸이 약하거나 직업상에나, 의사가 쉬라 한다거나하면 쉬어도 괜찮아요. 그러나 평균시간 이상을 자거나, 낮잠 자는 것이 목표가 없어서 때우는 거라든가 그러면 범계입니다. 특신급은 내가 서원과 신이 섰기 때문에, 그 서원과 신에 열심히 가다보면 사실은 과욕, 욕속심이 날 때예요.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제대로 특신급은 잘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여러분 일어날 때 어떻게 일어나세요? “아 싫어” 하면서 일어나세요? 그때가 마음공부 할 때입니다. 딱 분리시켜 생각하세요. 몸이 피곤하다는 것과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을 분리시키세요. 분리시켜서 서원을 가져가세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수월해집니다. 우리 어머니가 저 출가할 때 걱정한 게, “저 잠 많은 애가 어떻게 교무하려 한다냐” 그러셨어요. 제가 잠이 참 많거든요. 제가 누웠다하면 자요. 그렇게 제가 잠이 많은데, 얼마든지 한 마음이라는 겁니다. 공자님은 낮잠 자는 제자에게 “썩은 나무 같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다” 했습니다. 부처님 당대에, 제자가 동물이랑 성행위하고 있는데, 제자가 어찌 저럴 수 있냐 했더니 부처님께서 “잠자는 것보다는 낫다”하셨어요.
자는 것은 정신이 그대로 스톱된 상태입니다. 낮잠을 오래 자면 멍하게 됩니다. 수행을 한 것이 깎아져버립니다. 예전에 수행자들은 변산에 바위가 하나 있는데, 올라가기도 힘든데 선하셨대요. 졸다가 떨어지면 죽겠다고요. 칼을 목에 대고 선을 했던 수행자도 있어요.
수마 ㅡ 마구니 중에 가장 기본적이면서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이 수마입니다. 한 마음 놓으면 수마가 오거든요. 좌선 시간에 본래 잠 많은 사람이 조는 게 아닙니다. 서원이 약한 사람이 좁니다. 마음을 안 챙긴 사람이 좁니다. 진짜 본인이 수행에 대해, 심신을 귀의해서 수양의 맛 연구의 맛 취사의 재미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 재미가 좋죠.
그러면 어때요? 저녁에 일찍 자겠어요, 아니겠어요? 제가 계문을 하나 만들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녁에 일찍 자는 것을 계문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저녁에 일찍 자려면 낮 시간에 정리를 잘해야 하고, 하루 일과를 정리해야합니다. 무시선법과 연결됩니다. 그러면 머릿속이 개운해요. 하루 일과를 정리하지 않고 자면, 머리가 복잡해요. 꿈도 많아요.
저는 꿈이 없는 사람이 있어요. 대종사님은 24시간 수행하셨거든요. 잠자는 것을 어떻게 수행에 연결시킬 것인가가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수행 테스트 중에 꿈속에서도 네가 수행을 하느냐, 꿈속에서 여자가 유혹을 해도 넘어가지 않냐 이것까지 합니다. 몽중일여라 합니다. 무의식세계가 정화가 되려면 꿈속에서도 내 욕심이 도심으로 바뀔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제가 좀 더 깊이 말하는 겁니다. 잠을 더 자느냐 마느냐를 떠나서요. 인간이 일생의 3분의 1을 자요.
인생의 30프로 잠입니다. 그 잠을 어떻게 수행이랑 연결시킬 것인가 입니다. 부처님이 오른쪽을 쳐다보고 누워 계세요. 심장을 위로 가게 해서 와선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씻고 일기 기재하고, 와선하다가 잡니다. 그게 제대로 수행자입니다. 씻지도 않고, 일기 기재도 않고, 몸도 안 풀고 자는 사람은 수행자가 아닙니다.
하루 일과가 규칙적으로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곱시간을 자려면, 대종사께서는 10시에 자서 5시에 일어나라 하셨어요. 현대에 그렇게 자기는 어렵죠. 청년들 다들 늦게 자요. 그러니까 자꾸 병원만 돈 벌어요. 지지리 고생해서 번 돈, 병원에 돈 다 갖다 줘요.
잠을 몇 시간 자는 것 보다, 잠자기 전 어떻게 했는가, 잠을 적당히 자고 어떻게 수양시간을 가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죽으면 원 없이 잡니다.
어떤 제자가 질문했대요. “저는 잠이 쏟아지는데 어떡할까요?” 사실 젊을 때는 잠이 더 옵니다. 그 잠이 쏟아질 때, 일어나는 시각을 규칙적으로 만들어서 깨우는 것이 공부입니다. 일어나는 것도 공부, 아침에 선하는 것도 공부, 앉을 때 허리 세우는 것도 공부, 졸릴 때 깨어서 선하는 것도 공부입니다. 더 나아가 진경에 들어가는 것도 공부입니다. 기초공부입니다. 마음의 힘을 쌓는 겁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삼매로 들어가는가” 입니다. 망념을 쉬고, 어떻게 참 성품의 자리에 들어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특신급은 성불제중의 서원이 세워졌다는 겁니다. 성불제중을 위해서 좋다면, 얼마든지 잠잘 수 있어요. 그러나 때 아닌 때 잘수록 성불제중과는 멀어지니까 범계인겁니다. 자기 나름의 심계가 있어야 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몸이요. 습관 들인 대로 돼요. 어차피 잘꺼면, 대종사님이 하라는대로 일찍자고 일어납시다. 음양이치에 맞고 동정 간 이치에도 맞고, 과학적으로도 맞고, 성불제중에도 맞습니다. 이왕이면 땡겨서 사세요. 일찍자고 일찍일어나세요.
- 10. 예 아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자리에 좇아 놀지 말라 -
특신급 계문 10조 보겠습니다.
“예 아닌 노래부르고 춤추는 자리에 좇아 놀지 말라.”
질문하실 분 있은가요? “세상에 재미없게 살라는 말입니까?”
사람은 지, 정, 의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합니다. 종교인이라고 해서 무게만 잡으면 가짜 도인입니다. 가까이 하지 마세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 도인입니다. 지, 정, 의 삼 방면이 조화되어야합니다. 대종사님이 실제로 그러셨어요. 얼마나 개구쟁이셨는지요. 재밌을 땐 재밌고요 조용할 때는 조용하고요. 대종사님 당대에 깔깔대소회가 있었어요. 놀다보면 더 놀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몇 달 만에 모여서 이렇게 재밌으니까 좀만 더 놀자 싶으니까, 대종사님께 조금만 더 놀게 해달라고 허락을 얻겠다고 갔어요. 대종사님이 뭐라 하셨죠? 대종사님이 자비롭게 허락하셨겠어요? 이게 규칙의 문제, 중도의 문제입니다. 예아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자리에 좇아 놀지 말라는 겁니다. 예아닌 곳에 가지 말라는 말이지요. 사축이재 때 춤추거나, 좋은 뮤지컬 보러가는 것들은 얼마든지 좋아요. 뮤지컬들 좋은 게 얼마나 많아요. 저도 좋아합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트, 옛날말로는 회관인데, 이런 데 가요. 이런 데에는 옆에 방이 있어요. 눈 맞고 기운이 올라오면 방에 가서 같이 자요. 연결돼있죠? 춤 한 번 추는 것이 때와 장소와 기운과 연결이 됩니다. 시간 쓰고, 돈 쓰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시간이고, 어떤 장소이고ㅡ 이런 걸 생각하면, 어떤 것을 생각해야겠느냐는 겁니다.
주부가 화가 나서 잘 노는 친구한테 전화했어요. “오늘 스트레스 풀어보자.” 나이트를 난생 처음 갔는데, 그만 제비를 만나버렸네. 돈은 돈대로 잃고, 이혼 당했어요.
범부들 생각은, 나 열심히 일했으니까 한번쯤 놀러가도 된다 생각합니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치자는 겁니다. 그게 계문입니다.
대종사께서 솔성요론에서 주색낭유하지 말고, 그 시간에 진리를 연마하라 하셨습니다. 상시응용주의사항에서는 노는 시간이 있으면 경전법규 연습하라 하셨습니다.
소창 문화도 얼마든지 필요합니다. 여행도 갈 수 있어요. 제가 제안을 해볼까 싶은데, 가족 간에 여행을 한 번 가는 것은 제가 결석으로 안 잡으려고 합니다. 사람이 인간적인 만족도 있거든요. 무결석 한다고 여행 안 다니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계획서만 내라, 가족끼리 가는 건 허락하겠다는 겁니다.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 종교의 목적입니다. 수행을 위한 수행, 법을 위한 법은 안 되잖아요. 재미도 인간적으로 필요하되, 그 재미가 도에 맞아야하고, 교화 대불공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들어가면, 그 재미보다 더 재밌는 게 있다는 겁니다. 그게 삼학공부의 맛, 사은보은의 맛입니다. 이 재미와 맛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재미중에도 예에 맞는 게 있고, 아닌 게 있고, 그것보다도 큰 재미가 있는데, 수행의 맛, 보은의 맛, 기도의 맛, 수양에서 진경의 맛입니다. 연구해서 깨치는 재미입니다. 대종사님이 그 재미에 통곡할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사은 보은에 느끼는 그 재미를 누가 알겠어요. 그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를 만나느냐, 시간을 어디다 쓰느냐, 돈을 어디에 쓰느냐를 보면 진급할 사람인가, 견성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어디에 씁니까? 자기의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의 미래를 만드는 겁니다. 시간이 생기면 무엇을 하는가, 누구를 만나는가, 돈을 어디에 쓰는가?
인간은, 취미로 살 수 없습니다. 취미는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양념과 같습니다. 취미가 그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으면 안 됩니다. 제가 폴란드에서 어느 여자분을 만났는데, 자기는 프리랜서 같이 일하는데, 일 년의 반은 돈을 벌고, 일 년의 반을 여행을 다닌대요. 그게 일생의 낙이래요. 제가 그 여자분을 보고 그날 저녁에 “인생은 취미로 살 수 없다” 일기를 썼어요. 사은의 은혜를 받아서요. 여러분 역사를 생각해보세요, 미술하나만 봐도 고대부터 미술이 엄청난 역사가 흘러왔어요. 그러면서 배웠지요. 또 그걸 통해서, 가져온 유산, 도구들, 책들, 또는 작품들, 수많은 은혜 속에서 미적 안목 감각 희열이 있잖아요. 미술만 해도, 사은의 엄청난 은혜 속에서 하는 겁니다. 그런데, 미술작품 그려서 팔고 여행 다니고 그래요? 사은에 보은하는 재미로 살고, 고통스러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수행하는 재미로 살아야죠. 노는 재미로 살면 안 됩니다. 내생에 뭐가 되겠어요? 내생에 새가 됩니다. 많이 돌아다니려고요.
여러분, 제가 소득 얻은 것을 하나 공유하고 싶습니다. 우리 몸의 중심이 어딥니까? 단전이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허리라고 하기도 하고 하는데요. 또 하나의 중심이 있는데, 뭐지요? 아픈 곳입니다. 손에 상처가 났으면 어떻죠? 마음이 거기에 갑니다. 피도 그곳에 갑니다.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려고요. 항생의 기운으로, 피가 더 흐르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그렇듯,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우리나라에도 내가 속해 있는 지역이나 기관 단체에도, 세상을 놓고 볼 때, 지금 아파한다거나 힘들어하는ㅡ 질병으로 무지로 가난으로 ㅡ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나 혼자 유일욕으로 여기 구경하러 다니고, 그러면 내생의 인과가 어떻게 될 것이고, 이 세상에 어떻게 은혜가 되겠어요? 내가 어떤 직업을 갖든, 사은의 엄청난 은혜 속에서 그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인생의 진짜 즐거움은 진리를 깨쳤을 때이고, 그 진리로 생활할 때입니다. 진리생활이 보은생활입니다. 깨쳐서 보은하자는 겁니다. 그 보은을 아프고 힘들고 어려운 데 하자는 겁니다. 그 곳에 힘을 보태고 에너지에 한계가 있다면, ARS라도 눌러줄 수 있고, 하다못해 기도라도 할 수 있고, 얼마든지 내가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중심을 아는 사람입니다.
Ⅲ. 결론
- 수행과 연결된 삶 -
제가 교무로서 보기에, 우리 안암교당은 전국 상위 10프로 안에 들어요. 1급지 이거든요. 교당 중에서 교무님이 한 분이고, 교도가 30명 이하인 곳이 70프로 넘습니다. 해외에 교무님이 160여명 있는데, 내가 그런 분들보다 내가 얼마나 편하겠어요.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말이 안 통하니까, 약자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보은하겠다는 서원 하나로, 외국에 가서 고생하는 교무님들 생각하면, 내가 희희낙락하며 어찌 살 수 있겠어요? 세상을 하나로 보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겠어요? 그런 생각을 저는 합니다. 마찬가지로, 인류가 한 가족이라 하는데, IS가 사람을 죽이고, 시아파니 수니파니 서로 죽이고, 아프리카에서 애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내 안에 진정한 행복이 어떻게 느껴지겠어요? 당장 내가 편하다고, 좋다고,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대학 갔고, 내가 열심히 해서 번 월급 내가 맘대로 써도 된다고 생각해서야 되겠습니까? 어차피 관속에 곧 들어갈 텐데요.
심신을 귀의한 사람은 잠도 수행으로 연결시키는 잠, 보은으로 연결시키는 잠을 자고요. 춤과 노래도 교화와 연결시키고, 우리 세상에 좋은 풍토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잠 하나만도 수행자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춤 하나 노래 하나도 수행자로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미사리 가니까, 가수들이 노래를 하던데, 내가 원불교 안 만났으면, 미사리에서 아주머니들 앞에서 가수 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 감상이 든 적이 있어요. 여러분 갖고 있는 시간, 에너지, 재능을 이 세상을 위해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정리 깔끔히 잘하셨구먼유...이번주부터는 법마상전급! 기대됩니다!
바쁘신 와중에 타이핑 공양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데
교무님 음성이 그대로 들리고, 표정이 그`냥~ 마악~ 떠오릅니다.
도권교우 수고수고.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