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엇이 우리를 외롭게 할까?
📰 외로움의 핵심 요인 ‘돈’, ‘관계’
지금 한국인은 외로워요.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최근 한 달 동안 외로움을 경험했고, 5명 중 1명은 상시 외로움을 느껴요. 특히 소득이 낮은 것 외에도 스스로를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외로움을 느꼈어요. 반면, 외로움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가족, 친구 등 탄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갖고 있었어요.
🐈 갈수록 혼자가 되는 사람들
문제는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혼자가 되어간다는 점이에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4.5%. 30년 만에 거의 4배 가까이 증가했어요. 이 중 70%는 청년세대와 고령층이며, 소득수준도 전체 가구에 비해 높지 않았어요. 더구나 취약계층 4가구 중 3가구(72.6%)가 1인 가구에요. 이들을 위한 안전망 없이는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인 거죠.
🐍 더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사회
외로움이 깊어지면 동료 시민과 사회에 대한 믿음도 약해져요. 다양한 연구들이 만성적 외로움이 뇌를 변화시켜 공격성을 유발한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포퓰리즘이 힘을 얻고, 분노를 표출할 희생양으로 취약계층이 타겟이 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난민과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높아진 것도 관련이 있죠. 더 이상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로 남겨둘 수 없는 이유입니다.
2. 나는 지금 얼마나 외로울까?
✅ 세상 속 내 위치 찾기
잠시 나는 외로움이란 질병에서 자유로운지 확인해 볼까요? UCLA 외로움 척도와 노리나 허츠 교수의 저서 <고립의 시대>를 참고해 만든 체크리스트는 단순히 다른 개인과 연결되어 있는가를 넘어서, 제도와 사회 전체에 연결되어 있는지를 묻습니다. 세상 속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할 때 덜 외롭다는 거죠. 체크한 개수가 적을수록 외로움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나 체크했나요?
🤕 외로움은 흔적을 남긴다
외로움은 신체적 건강에도 해로워요. 만성적인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비슷할 정도죠. 우리의 몸은 외로움을 위기로 해석해 스트레스 상황에 나오는 호르몬을 생성하거든요. 수면의 질은 낮아지고 면역력이 저하돼 질병에 더 쉽게 노출되죠. 우울증이나 불안증처럼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쳐요.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기 어려워져 깊은 고립으로 빠질 수 있어요.
3. 투명 인간에서 벗어나기
👥 외로움은 국가적 차원의 위기
많은 국가들이 이제 외로움을 사회적 문제로 보고 해결책을 구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2018년 문화부 장관을 외로움부 장관으로 겸직 임명하고, 일본도 2021년 고독/고립 담당 각료를 신설했어요. 한국 정부도 고독사 예방을 위해 생애 주기별 맞춤형 지원 계획을 세워 청년, 중년, 노년층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복지를 실시하고 있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행동이 요구되고 있어요.
🧸 다정한 인간이 살아남는다
우리 같은 개인의 역할도 중요해요. 찰스 다윈은 협력하는 공동체가 번영을 누리는 것을 자연선택이라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인생을 커리어, 돈, 성공 같은 단거리 경주에서, 평생의 우정, 협동, 헌신과 같은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게다가 인간은 누군가를 보살필 때 헬퍼스 하이라고 알려진 생리적 반응이 나타나도록 설계되었죠. 남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입니다.
🙌 주변의 작은 관심 만으로도
‘흙수저 우울증 극복’이라는 유튜브 영상은 장기간 취업 실패로 고립된 청년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종종 개인적인 실패로 여겨집니다. 승자만을 위한 이기적인 사회에서 각자도생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죠. 영상 속 청년이 용기를 내 사회로 발을 디뎠을 때 그를 돕는 손길이 나타납니다. 작업반장님이 머리를 깎으라며 쥐여준 만원 속에서 희망은 관계 안에 있음을 되새겨 봅니다.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