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맹대에서 버스를 내려 같이 타고온 그러지마님과 인사를 나누고 광덕3교를 건너 맹대교 앞에서 철망이 둘러쳐진 산으로 들어가 군인들이 버린 펫트병과 쓰레기들에 한탄식을 늘어놓으며 폐 철골 잔해가 서있는 507봉으로 올라가서야 엉뚱한 능선을 타고 온 것을 알아차린다.
왼쪽 지능선으로 꺾어 펜션들이 있는 계곡과 463번 지방도로를 건너고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가시덤불들로 꽉 찬 가파른 덤불지대를 한발한발 올라가면 땀은 쉴새없이 떨어지고 뜨거운 열기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임도를 건너고 지계곡으로 들어가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넘어 힘겹게 능선으로 붙어서 마사토 공터에 삼각점(갈말424/2007재설)이 놓여있는 639.4봉을 다녀와 그늘에서 찬 막걸리로 더위를 달래고 간혹 골바람이 반겨주는 흐릿한 산길을 따라간다.
728봉을 넘고 밀림들을 헤치며 872봉을 지나 번암산과 무학봉을 기웃거리다 처음으로 나타난 표지기 한장을 보며 잡목들만 차있는 감투봉(x906.5m)으로 올라가 쓴 입으로 김밥과 간식을 억지로 먹은 후 예상보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을 생각하며 서둘러 자리를 뜬다.
복주산과 화악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암릉을 지나서 넓게 파헤쳐있는 전사자 유해 발굴지역을 통과해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한북정맥과 만나서 1023봉을 넘어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있고 정상판 하나가 걸려있는 회목봉(1024.9m)으로 올라간다.
한적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타이어 계단들을 지나 임도가 넘어가는 하오현으로 내려가 얼마 안남은 막걸리를 벌컥이다가 누군가 땅에 흘린 정맥 지도 한장을 보며 내키지않는 마음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반대에서 내려오는 일단의 등산객들과 지나쳐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지그재그로 치고 먹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헬기장으로 올라가지만 시간이 늦어 먹봉은 포기하고 복주산에서 남동쪽 등로를 타고 하산하기로 의견을 모은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누군가 반으로 깨어진 정상석을 옮겨다 놓았었던 전위봉으로 올라가니 이제는 번듯한 정상석이 서있어 정상을 대신하고 먹봉과 화악산 쪽으로 조망도 트이지만 웬지 씁쓰레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진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지대들을 지나 조망 가린 무성한 풀섭에 삼각점(갈말23/1983재설)만이 놓여있는 복주산(1151.9m)으로 올라가 남동릉으로 들어가면 제법 뚜렸한 능선이 이어지지만 잡목들이 울창하고 산길이 그리 좋지않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며 서둘러 달려가다 918봉과 613.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지능선으로 꺾어 흐릿한 족적들을 보며 뚝 떨어져서 야산길을 타고 골프 연습장이 있는 민가를 지나서 빨간 열매들을 맺고있는 인삼포들이 널려있는 웃박달로 내려간다.
먹봉과 창안산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다가 택시로 사창리로 나가 차가운 캔맥주로 열기를 식히고 대강 악취 풍기는 옷을 갈아입은 다음 마지막 버스로 춘천으로 나가 동서울로 간다는 그러지마님과 헤어져 청춘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많이 무더운 날인데도 기록 사진과 삼각점은 다 담으셨습니다. 호긴아니고 왠지 그날 찿아 뵈야 할것 같은 생각에 잡혀 동서울로 가 인사차림도 접고 올리신 하차점에서 인사드리는 무례를 가졌답니다.반가이 맞이해 주시고 도사선배님에 환영도 받으며 첫동참 산행을 하게되어 많이 뿌듯했답니다. 어떡하던 배우고 따르려는 마음만 앞서서인지 조급함이 보였습니다. 차편으로 춘천서 뒷풀이도 못해 서운했으나 차후 더좋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집에 잘 도착했답니다. 폭염이 제법 쎕니다. 다음 산행 동참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바란답니다.
첫댓글 담에는 먹봉부터
ㅎㅎ 그래야겠어....처음부터 시간을 많이 써서. 어제 뜀박질하고 삼계탕 먹었냐?
@킬문 그렇죠. 더산형도 같이 먹었네요. 형님도 가끔 그러는게 좋지 않겠어요? 토요일날 홀로 달리기 영문으로 solo running
카페개설 할까요?
ㅎㅎ 나는 물에 빠진 닭은 질색이야...^^ 8월에 도봉산에서 물놀이 겸 자리 한번 만들까? 오봉계곡이 좋을 것 같더만...
@킬문 8.19일날 해야죠
공지 하던지...
@킬문 아휴 이짝동네 야유회좀 끝나고 다음주에
그리고 그 중간에 한번 물좀 있나 가봐야쥬
작년에 갈려고 했던곳
많이 무더운 날인데도 기록 사진과 삼각점은
다 담으셨습니다.
호긴아니고 왠지 그날 찿아 뵈야 할것 같은
생각에 잡혀 동서울로 가 인사차림도 접고
올리신 하차점에서 인사드리는 무례를 가졌답니다.반가이 맞이해 주시고 도사선배님에
환영도 받으며 첫동참 산행을 하게되어
많이 뿌듯했답니다.
어떡하던 배우고 따르려는 마음만 앞서서인지
조급함이 보였습니다.
차편으로 춘천서 뒷풀이도 못해 서운했으나
차후 더좋은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집에 잘 도착했답니다.
폭염이 제법 쎕니다.
다음 산행 동참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바란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것저것 간식도 많이 얻어 먹었구요...산에서도 자주 뵙기를 바라며 무더위에 건강도 신경 쓰시길.., 감사합니다.
더운데 능선산행은 노굿~ 지두 매화산 갔다가 더버서 디질뻔.....계곡으로~ㅎㅎ
낙수골에서 삼계탕 드셨다고...^^
@킬문 아침에....술끊님이 가져온거 포장삼계탕 좀 묵었죠
보기만 해도 덥네요. 알탕은 하셨나요? ㅋㅋ
화장실 물로...그래도 시원하더만.
무더위에 수고하셨네요, 복주산과 그 근처 산들 오랜만에 봅니다....
좀 멀어서 가기 힘든 곳들이지요...복주산은 간만에 갔는데 괜찮더군요.
예전 산행기보니 저는 광덕-회목-복주왕복-먹봉-사창리로애고 더운데 고생하셧습니다.^**^
먹봉 내림 급경사하고 군훈련장 내려서 바라 본 복주가,,,,
그런데 2000명산인 먹봉을 다녀 오신분들이 없네요.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광덕산으로 다녀온적이 있는데..
감투봉은 아무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