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산악회 자연예찬, 꽃은 속삭이고 나무는 외친다...싱그러운 미소 지어요!
우산 속 연인처럼 불암산 산행
불암산 싱그러움 만끽
교감하며 미소 지움
品의 초록동색
“자연이고 싶다. 조금씩 자연에 가까이 하고 싶다. 언젠간 자연에 빠지는 날이 있겠지” 하며 ‘불암산’ 을 찾은 재경 도포면향우산악회가 지난 5일 우중산행으로 멋진 그림을 그려냈다.
산우들은
왜 이리 자연의 소리가 그립다
그래서 자연 속에 파묻히러 간다
꽃이 미소 짓고 반기는 꽃밭으로 간다
말이 없는 돌의 진실 힘을 보러 간다
바람의 속삭임을 귀로 들으며
풀의 다정함에 손을 잡는다
조동찬 시 ‘자연의 미소’ 가 읊어지게 하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계절에 갖는 산행은 ‘싱그럽다’ 라는 말로 압축될 뿐이다. 그래서 미소를 지어보게 된다.
너무나 싱그러운 아름다운 불암산, 찾아와 보니 눈물이 난다고 말해주고 싶은 산우들이 자연의 미소에 그만 윙크를 해됐다. “그래 나도 네가 좋아!” 하며...
이날따라 촉촉이 비가 내렸다. 비로 푸른 잎은 더 푸르러보였고, 물을 머금은 채 싱그럽게 나부꼈다. 우산 받치면서 산행을 하는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영화처럼 봄의 운치를 자아내는 ‘우산 속 불암산’ 이라는 제목으로 연인끼리 함께 걷는 것 마냥 낭만을 즐겼다. 봄비 내리는 날, 오늘처럼 빗물이 나뭇잎마다 맺히는 순간이 제 인생 여정의 핀린처럼 보인다며. 이 좋은 봄날에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촉촉한 봄비가 땅을 적시고, 만물을 소생하게 만드니 “이 어찌 좋은 선물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봄비가 내린 우산 속 산행이 운치 있음에 영화속애 주인공인양 산뜻한 기분으로 산행을 즐겼다.
봄비를 머금은 나뭇잎들이 이렇게 선명하고, 깨끗하고, 푸르고, 싱그럽고, 촉촉하며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 “너무 싱그럽다” 라는 말이 탄성처럼 쏟아지게 한 날이었다. 산우들은 “빗소리가 나뭇잎의 싱그러움과 섞어 온몸을 감싸고, 나뭇잎과 비가 어울리는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해요” 했다.
불암산이라는 싱그러움을 곁에 둔 우리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몸과 마음을 자연에 섭리에 맡겨보자고 하면서 상계역에서 시작해 불암산 공원을 거쳐 정수사 아래 정자까지만 하고 다시 오던 길로 하산하는 산행을 했다. 정자에서 비를 피하며 준비해온 음식을 즐기는 정도로 산행을 만족해애만 했다. 그런 후 상계역에서 교통편으로 이동해 수락산역 부근에 있는 향우가 경영한 ‘고기 먹는 날’ 음식점을 찾아 뒤풀이 시간을 즐겼다.
가을이면 온통 붉게 물들인 잎, 봄에 화려한 모습으로 검붉게 핑크빛하며 피어오르는 꽃, 봄부터 가을까지 상큼한 매력과 깜직한 용모를 한껏 과시하는 나무 잎들,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나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산벚나무’ 를 빼놓을 수 없을 듯싶다.
꽃이면 꽃, 잎이면 잎, 열매면 열매 어디 한 부분도 어여쁘지 않은 곳이 없으니 말이다. 특히 관악산에서 본 산벚나무는 요즘처럼 더위에 싱그러움을 안겨주는 멋진 친구이기도하다.
녹음이 날로 짙어가는 봄, 상큼한 매력과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산벚나무와 그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감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이다. 이런 자연과 교감을 하고자 도포산악회 5월 정기산행에 함께하는 낭만을 즐기는 불암산 싱그러움에 빠졌다. 5월 정기산행을 ‘계절의 여왕 5월, 불암산 싱그러움에 빠지다’ 주제로 삼고서 봄 향기 젖은 불암산의 싱그러움에 빠진 채 싱그러운 불암산 자연을 감상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가장 상징된 색은 한자로 말하면 ‘록(綠)’ 이다. 록은 ‘가는 실 사(糸)’ 와 ‘새길 록(彔)’ 자가 합쳐진 한자이다. 록 자는 자연에서 채취한 염료를 가공한 후 보자기에 넣어 쥐어짜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새기다’ 라는 뜻을 갖고 있다. 록(彔)자에 실사(糸)와 결합해 ‘초록빛’ 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녹색, 초록동색 이런 단어와 숙어들이 연상케 한다.
초록동색(草綠同色), 풀빛과 녹색은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어울린다’ 는 뜻이다. 초록과 녹색을 합하여 ‘초록’ 이라 하듯이 서로 같은 무리끼리 잘 어울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명칭은 다르나 따져보면 같음의 ‘한 가지(同)’ 라는 것이다. 초록은 한 빛이라는 말처럼 도포악회는 수산산악회, 도신산악회는 같거나 비슷한 색깔, 이미지, 성향, 성격, 철학, 모양의 ‘초록동색’ 같은 색깔을 띠고 있다고 본다. 세 산악회가 하나가 되어 구성된 것이 ‘품(品)’ 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에게 가장 걸맞은 단어가 ‘품위(品位), 품격(品格)’ 이라고 그들은 강조한다. 여기에 타 산악회 사람들도 함께하니 따로 나눈 ‘구(區)’ 가 되었던 것들이 ‘맞추다’ 라는 의미로 산행을 함께한다.
이번 불암산 산행도 초록동색으로 같이 어울리며 산행을 함께했다. 이번 산행은 ‘도포산악회’ 가 주최/주관하여 진행했다. 도포.수산.도신 이 세 산악회가 그릇이 세 개로 포개진 ‘품(品)’ 이라는 한자의 구성처럼 합동심으로 임했다. 초록동색의 그림을 그려보였다.
곽찬대 도포산악회장은 “오늘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산행에 함께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고 전하면서 “이 봄의 매력을 느끼는 것은 비로 여기에 계신 분들한테 이 봄의 싱그러움과 향기를 느끼게 된 같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함께해준 고마움, 항상 드러낸 사랑스러움, 언제나 보여준 아름다움은 우리 도포산악회의 가치이다” 라며 “이 가치로 명품답게 품격 있게 해준 분들이 바로 보배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주만석 향우회장은 뒤풀이 자리에서 “보이는 건 산우들의 멋진 모습이요, 들리는 건 산우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요. 느끼는 건 산우들과 함께 만든 산악회 기운” 이라며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술잔을 높이 들며 “사랑합니다” 라고 했다.
또한 김광자 재경 영암군향우회장은 건배제의에서 "우중 산행이 넘 운치가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며 "기억에 남을 만한 산행이었고, 대지를 적시는 비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싱그럽게 하는 생명수를 같은 비로 여기고 싶다" 면서 건배구호로 "싱그러워지세요" 했다.
김성범 재경 영암남녀중고동문산악회장은 『그립다는 밀을 던쟈놓고/메아리로 다가오는/대답을 기다릴 때가 있었습니다/보고 싶다는 말을 보내놓고/바람 편에 실려오는/대답을 기다린 작이 있었습니다/비가 내립니다/보고 싶다는 말을 창밖에 던져놓고/내리는 비를 보며 대답을 기다라고 있습니다/대답 대신 내 안에 비가 내립니다/당신 생각이 구름이 되고/보고 싶은 마음이 비가 되었나 봅니다/나도 비가 됩니다/당신이 보고 싶습니다/보고 싶다는 말이/당신을 더 보고 싶게 만든 오늘!/비를 보며 보고 싶다는 말을 던져놓고/대답을 기다라는 이 시간이 좋습니다/비가 되어도 좋습니다』 라는 윤보영 시인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시구절의 마음을 드러내며, 산행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하여 만나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면서 건배구호로 "적시자 우리의 사랑을 우정을" 했다.
이번 산행에 곽찬대 도포산악회장을 비롯해 김김용효 시무국장, 이성용 대장과 주민석 재경 도포면향우회장과 조영현 사무국장, 그리고 김광자 재경 영암군향우산악회장, 김성범 재경 영암남녀중고동문산악회장과 박병인 운영위원장, 김시철 신북면향우산악회 운영위원장 등과 함께 초록동색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