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보고말았다.
그 소문의 비디오테이프...
보면 일주일뒤에 죽고만다는 그 비디오테이프를
본 것이다.
오늘이 바로 일주일째 되는 날이다.
비좁은 하숙방에 틀어박혀서 이불을 뒤지어 쓰고 나는
벌벌 떨고 있었다.
어두워질까 두려워서 형광등,스탠드...불이란 불은 모두
켜놓았고,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해서 오라고 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오지않고 있다.
치이이이익-
갑자기 틀지도 않은 텔레비젼이 저절로 켜졌다.
그리고 우물이 보인다...
그 우물속에서 하얀 손이 나오고...
머리를 풀어헤친 사다코가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헉!!!
소문은 사실이었어!!
난 이제 죽게될거다...
사타코는 서서히 텔레비젼화면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살려줘!!!
사다코가 브라운관 밖으로 손 하나를 뻗쳐 내자마자 나는
두려움에 소리치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벌벌 떨었다.
끼익...끼익...끼익...
텔레비젼 케이스가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사다코가
텔레비젼 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분명...
10분이 지났을까? 1시간이 지났을까?
텔레비젼 긁는 소리는 여전했지만,땀에 젖은 나는 아직
살아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이불밖으로 틈을 만들어 내다보았다.
시계를 보니 한시간이나 지났다.
허억!!
텔레비젼을 봤다...
이럴수가...
사다코의 몸은 14"텔레비젼밖으로 나오지 못한채 팔과 어
깨가 브라운관에 끼어
혼자 삽질중이었다. 한시간째...
일주일이 지났다...
구청에 다녀온 나는 라면을 끓여먹고 남은 국물을 아직도
텔레비젼브라운관에 끼어 삽질중인 사다코에게 먹였다.
가끔 목욕도 시켜야겠는데,
텔레비젼밖으로 찌져나온 팔과 어깨밖에
닦아주지 못하고있다.
처음엔 서로 서먹했는데, 요즘엔 정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