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예전부터 많이 사용한 중국어지만,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이것도 바꿔서 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또 앞서 이야기했듯이 글말에서 쓰는 조우, 해후, 향후, 지속, 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차, 배제, 차치와 같은 말은 모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주로 신문에서 많은 예를 들었는데, 너무 많은 예로 쓰지 말아야 단어들을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니 이 단어도 쓰면 안 되다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리고 중국글자말투도 가능하면 쓰지 말라고 한다.
~적(的), ~화(化), ~성(性), ~하(下), ~감(感), ~시(視), ~상(上), ~리(裡)들이 그런 말들이다.
그리고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일본말이다. ~진다. 된다. 되어진다. 불린다. ~에 있어서, ~의, ~와의, ~과의, ~에의, ~로의, ~에서의, ~로서의, ~로부터의, ~에로의, ~에게서, 보다(더욱의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 ~에 다름 아니다, 의하여, 속속, 지분, 애매하다, 수순, 신병, 인도, 입장, 미소, 그녀..
이 많은 말들이 전부 일제 시대 때 지식인 들이 사용한 일본말을 번역하면서 그대로 우리말로 스며든 것이다.
일제시대 이전에는 이런 말들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몰랐다고 해도 이제는 사용하지 말아야겠다고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적는 동안에도 이오덕 선생님이 쓰지 말라는 말들을 계속 쓰고 있다.
한번에 고칠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줄이도록 노력해야겠다.
해방 이후 우리말을 위협하는 또 하나, 서양말이다. 외래어는 어쩔 수 없다 쳐도 서양에서 건너온 문법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한다. "~었었다"가 그것이다. 사실 나도 "었었다"를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우리말에 없는 문법이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외래어를 그냥 사용안하고, 가능하면 우리말로 변환해서 사용하는 북한이 더 우리말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노력을 해야 하는데 변화는 없는가보다.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신문이나 방송은 변한 게 없다. 그들은 이오덕 선생이 이런 노력을 한낱 투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실제로 이오덕 선생에 대해서 비판하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말의 민주화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벼슬아치들의 권위적인 말들이 사라져야 하며, 일제와 군대식 말이 사라져야 한다. 우리말로 되어 있던 동네 이름들이 일제시대 일본이 통치하기 쉬우라고 한문으로 바꿨다고 한다. 해방이 되면 다시 우리말로 되찾았어야 하는 마을 이름들이 지금은 대부분이 한자어로 되어 있다는 점이 또한 안타깝다. 이오덕 선생님은 그나마 서울이 중국말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하신다.
말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방송이 가장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앞서 적어놓았다.
방송을 통해 그나마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있던 농민들의 말도 '유식한' 중국말과 일본말들이 스며들었다고 한다.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 글을 살려야 말이 산다.
* 모든 사람이 글을 써야 한다.
* 문필인은 삶에서 떠나지 말아야 한다. 즉, 삶의 글을 써야 한다는 소리다.
* 더구나 농민들의 말을 소중히 여기고, 농민들의 말이 글로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어린이들에게 우리말 우리글을 바로 가르쳐야 한다.
책을 읽고, 주위 사람들이 쓰는 말과 글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정말 이오덕 선생님이 알려준 잘못된 말들을 많이 쓴다.
나부터 메일을 쓸 때나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조심해야겠다.
이오덕 선생이 돌아가신 지금, 이런 분이 많이 계실려나?
우리 글 바로쓰기2
<우리글 바로쓰기1>을 읽고 난 뒤에
나와 주변사람들이 쓰는 말들, 방송에서 사용되는 말들,
메일이나 인터넷 신문기사들 중에서 잘못된 우리말과 글을 골라내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노력을 해도 잘 되는 말들도 있고, 더구나 입으로 뱉어낸 말들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2권은 1권에서 주장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음.. 복습이라고나 할까?
2권의 구성이 <말>, <주간조선> 과 그밖에 몇몇 잡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1,2부에 실었고,
3부에서는 일본말 찌꺼기 문제에 대한 글, 그리고 이 책을 지은 이오덕의 글에 비판하는 한 젊은이의 의견을 반박한 글을 싣고 있다.
반박뿐만 아니라 젊은이가 비판한 글을 꼼꼼히 잘못된 우리글을 지적해주는 '센스'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부탁을 받아 대학신문과 교지에 나온 잘못된 우리글도 바로 잡아주었다.
4부에서는 우리 소설을 살펴본다.
주로 신소설 이후 일제시대의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유학파 작가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활동한 작품에서는 우리말과 글이 살아있다고 칭찬을 하기도 하지만,유식해 보이는 중국말과 잘못된 문법을 사용한 소설이 있으면 바로 꼬집어 이야기한다.
국문학에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도 잘못된 문법이나 중국말, 일본말을 쓰면 빠져나갈 수 없다.
지은이가 일본시대 작가들을 다룬 까닭은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글에서 우리말이고 알고 있는 일본말이나 일본말법, 그지없이 귀한 우리말은 버리고 유식해 보이는 중국글자 말을 즐겨 쓰는 글 버릇이 일제시대부터 시작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늘 지은이가 주장하는 것이지만, 말에 가까운 글일수록 훌륭한 글이라는 점이다.
2권을 읽는 좋은 방법은,
1권에서 터득한 잘못된 글과 말을 수정해보면서 예시된 글을 읽어보는 것이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것이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게 너무 이상하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 문제에 대한 만행에 다들 짜증이 나는데,
이오덕 선생께서 맹렬히 일본을 비판하고 우리 자신을 자성하게 하는 글이 279쪽에 있는데, 너무 시원하게 읽었다.
아래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데 중국말을 쓰고 있는 말들을 적어 놓은 것을 표로 정리한 것이다.
우리말
쓰지 말아야 할 중국말
길
도로
풀밭
초원
찬물
냉수
땅
대지
어른
성인, 대인
아이
유아, 아동
나무
수목
앞날
미래
말
언어
큰비
호우
가뭄
한발
가을
추계
걸어간다
보행한다
멈춘다
정지한다
쉰다
휴식한다
일한다
노동한다, 작업한다
만난다
상봉한다, 조우한다, 해후한다
웃는다
미소한다
싸운다
투쟁한다
시작한다
개시한다, 돌입한다
쓴다
사용한다
견준다
비교한다
읽는다
독서한다
씨뿌린다
파종한다
본다
목격한다
본다.듣는다,만난다
접한다
때린다
구타한다
잡는다
포획한다, 포착한다
돕는다
일조한다
참는다
인내한다
부지런하다
근면하다
게으르다
나태하다
바쁘다
다망하다
조용하다
정숙하다
시끄럽다
소란하다
할 수 있다
가능하다
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
있다
존재하다, 위치하다
반드시
필히
함께
공히
더구나
특히
우리 글 바로쓰기3
얼마 전에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봤다.
"실질 문맹률 OECD 국가 중에 최하위권"
아, 이게 무슨 소린가?
그 쉬운 한글을 만들어 놓고도 실질문맹률이 최하위라니..
이오덕 선생이 지은 <우리글바로쓰기>에 의하면 이 기사의 제목도 문제가 있다.
"실질 문맹률"이라고 하면 무슨 소린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기사 내용을 봐야지 공공장소의 문서 이해 능력이 떨어짐을 뜻하는 것을 알게 된다.
"최하위권"이란 중국말도 "가장 낮은 편"이라고 고쳐야 좋을 듯싶다.
아무튼 이 기사를 접하고 이오덕 선생이 생전에 노력했던 우리말바로쓰기 운동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3권의 구성도 신문이나 잡지에 실었던 글을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이 책이 출간된 년도는 1995년으로써 그 때의 사회상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된다.
1,2권에도 말했었지만, 우리말과 글이 다른 길을 걸어온 역사를 뒤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 있다. 글이 말을 쫓아가야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는 말이 글을 쫓아가게 되어 유식쟁이들의 외국말이 그대로 입말로 전해져서 입말마저 글처럼 오염되어 가는 게 가장 문제라고 한다.
첫댓글어려운 한자말 보다는 쉽고 고운 우리말을 즐겨 쓰도록 해야겠어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영어로 된 외래어를 마구 거리낌 없이 썼던 것을 반성합니다. 특히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흉내내고 답습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 또 만나면 정답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많이 구사합시다 알았지요 ㅎㅎㅎ
첫댓글 어려운 한자말 보다는 쉽고 고운 우리말을 즐겨 쓰도록 해야겠어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영어로 된 외래어를 마구 거리낌 없이 썼던 것을 반성합니다. 특히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흉내내고 답습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 또 만나면 정답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많이 구사합시다 알았지요 ㅎㅎㅎ
전 워낙 말투가 투박하고 목소리조차 쩌렁거리기 때문에 사투리까지 써대는 것을 좀 삼가해야 하지 않나 그런 조바심도 생겼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것슴돠!
그래도 한발을 가뭄으로, 추계보다는 가을을 더 사용하는 것이 다행 아닌가요? 저 자신부터 글 쓰는 일이 참 어렵구요... 특히 우리 학교의 학부모 안내문, 아파트의 공지 안내문을 보면 제가 보아도 한심한 수준을 많이 느낀곤 한답니다. 이를 어떻해 해야하나요???
전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것이 훨씬 편했는데 이제 그것도 겁나게 무서워지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