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주일학교 운영, 이 점을 살피라!
겨울교리학교
믿음은 추운 겨울에 성장한다.
1. 사도행전 19장의 겨울학교론
사도행전 19장은 에베소에서 행해진 사도 바울의 성공적인 선교에 대해서 기술해 놓고 있다. 바울은 세 차례에 걸친 전도여행에서 대부분 좋은 선교적 결과를 얻었는데 그 중에서도 에베소의 선교는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에베소교회가 성경에 기록된 대로 ‘훙왕하여 세력을 얻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교회성장의 요인은 어디에 있었는가?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울이 ‘제자들을 따로 세우고 두란노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여’ ‘두 해 동안을 하매’ 가능한 것이었다. 즉 철저한 성경공부를 통해 교회에 부흥의 불길이 솟아올랐던 것이었다.
우리는 사도행전 19장을 통해 한국교회, 특히 주일학교 부흥의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성경공부를 통한 질적인 성장만이 교회의 참된 부흥이라고 말할 수 있음을 확인케 된다. 아울러 여름성경학교도 중요하지만 긴 겨울방학 동안을 무료하게 보내는 주일학생들을 위하여 겨울학교를 개교해야 함도 본문을 통해서 주장될 수 있다.
2. 여름학교와의 차별화
한국교회는 세계의 어느 교회보다도 영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범적으로 성장해 왔다. 더욱이 주일학교교육은 세계의 어느 교회보다도 성공적으로 운영되었다.
주일학교의 발전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첫째로 꼽는다. 여름성경학교는 주일학교의 활력소였다. 어린이들은 여름방학동안 교회 중심으로 생활했고, 교회는 이를 최고의 주일학교 부흥의 기회로 활용했다.
농어촌 교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면 도회지 교회에서 파송된 교사들과 함께 지내었던 즐거운 여름성경학교에 대한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주일학교의 부흥에 절대적 기여를 했던 여름성경학교가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는 ‘성경학교’보다는 ‘프로그램학교’로 변했다. 무조건 잘못이라고 비판할 수는 없다. 2박 3일의 프로그램 학교도 친구들끼리 끈끈한 신앙우정을 다지는 공동체교육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름성경학교는 교회 밖에서 공동체훈련을 하는 학교라면 겨울학교는 말씀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학교다. 무더운 여름보다도 겨울이 성경을 가르치기에는 적기인데도 한국교회는 관습과 안일주의에 빠져 여름성경학교에만 올인 중이다.
여름행사만 해도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그러기에 여름절기교육을 지나치게 비판해서는 안 된다. 그나마 잘 살려야 하는데 요즘 추세로는 여름행사의 운명도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3. 따로 세우는 훈련의 도장
바울은 에베소에서 제자들을 ‘따로’ 세웠다. 따로 세움을 받은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도(道)를 따르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다. 겨울성경학교는 날씨도 춥기에 등록수가 많지 않겠으나 작은 인원수를 따로 세워 훈련시키는 말씀의 도장으로 필요하다.
바울은 제자들을 따로 세워 ‘날마다 (성경을) 강론’하였다. 날마다 성경을 차분하게 강론할 수 있는 기회는 여름보다는 겨울이 적당하다. 여름은 3, 4일로 끝나지만 겨울학교에서는 소수 정예자들을 1~2주 동안 매일 말씀을 가르친다면 어린이들은 말씀의 기초 위에서 영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말씀학교가 1~2주라면 기겁을 할 것이다. 하루도 시간을 내지 못하는데 어찌 그 긴 시간을? 교회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하니 그렇다. 자원하는 어린이들, 독려해서 지원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 1시간짜리 성경과외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규모 겨울학교의 장소는 교회에서 가정으로, 대규모에서 소규모로 학습 환경과 방법을 바꾸어 진행하면 알차고 유익한 학교가 된다. 1주일, 2주일(목금토)을 담임과 학생들의 집을 번갈아가며 시간을 갖는다면 지루함도 감소될 수 있다. 오전 10:30~12:00정도까지 하루 한 차례씩 두 주일(목금토) 정도만 열 수 있으면 좋겠다.
4. 교리중심의 말씀도장
겨울학교는 성경교리를 배우면 좋다. 여름은 과목들이 너무 많다. 백화점식 과목들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돋우지만 어린이들의 심령을 ‘터치’하기가 쉽지 않다. 활동 중심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여러 프로그램은 지양하고 말씀만 집중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말씀 중에서도 말씀을 체계화한 교리교육을 해야 한다.
예배당에서는 간단히 전체 기도회만 하고 담임이나 교우들의 집, 혹은 어린이들의 집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성경을 공부하고, 교리(조직신학)를 배우고, 상담하고, 친교하고, 라면, 떡볶이, 과일, 과자 등을 함께 나누면 아주 이상적인 말씀학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사도행전 19:10에는 ‘이같이 두 해 동안을 하매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고 했다. 그 따로 세워 훈련받은 제자들을 통하여 말씀이 온 도시에 공급되었고, 그들이 정예화된 전도자가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므로 전도자가 되었고, 변화된 삶을 통해 전도자가 된다. 낙심하지 않고 두 해 동안을 훈련시킨 값진 결과였다. (생략) 1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