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대 총선 물갈이 폭
4년 전인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을 돌아보자. 당시 TK 27명의 당선자 중 비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의원은 대구에서 4명, 경북에서 6명 모두 10명이었다. 대구에서 홍사덕, 박종근, 이해봉, 조원진 의원, 경북에서 정수성, 김광림, 김태환 성윤환, 이인기, 정해걸 의원은 친박 내지 무소속으로 도전에 승리를 낚았다. 물론 이들은 박근혜 전 대표의 '살아서 돌아오라'는 한마디에 생환한 것이다. 또 정치신인은 대구에서 배영식, 조원진 의원 2명이, 경북에서는 강석호, 김일윤, 이철우, 김광림, 성윤환, 이한성, 정해걸 의원 등 7명 모두 9명이 정치에 새로이 입문했다. 대략 40%정도 물갈이 된 것이다. 살아서 돌아온 인사를 포함하면 50%이상 물갈이 한 셈이다.
◇ 19대 물갈이 폭은?
18대 총선에 버금가는 물갈이 폭이 예상된다. 박근혜 비대위가 인적 쇄신론에 박차를 가하면서 텃밭인 TK에서의 현역 의원 교체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텃밭에서 대폭 물갈이 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인적쇄신을 주장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TK의 친이든 친박이든 가릴것 없이 현역의원은 안절부절 하고 있다. 심지어 친박 의원들이 18대와는 달리 이번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TK의원이 대부분 친박인 이유도 있지만 친박의 고령 중진들이 물러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여론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고령 다선 의원을 모두 내보내고 젊은 피만 수혈하면 당의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나라당이 젊은 당으로 쇄신해야 하지만 원로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고령 다선의원 지역구에 정치 신인들의 거센 도전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65세 이상 고령 및 다선 의원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상득(포항남·울릉)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 선언이후 대구의 홍사덕(서구),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의원과 경북에서 정해걸(군위·의성·청송), 김태환(구미을),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 등 주로 친박계 다선·중진의원들에게 직·간접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이들 고령 다선 지역구에 대한 정치신인들의 도전도 거세다. 당장 이 전 부의장의 지역구에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그동안 관망하던 정장식 전 포항시장을 비롯, 김순견 동국대 겸임교수, 김형태 전 KBS 국장, 허대만 전 포항시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나라당 중앙당에서는 전략공천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서구의 홍사덕 의원에도 대구시의 경제통인 김상훈 전 경제통상국장이 12년의 공직생활을 청산하고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서중현 전 서구청장도 도전에 나섰으나 구청장을 중도 사퇴하며 보궐선거를 자초해 구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백승정 전 백승홍 국회의원 친동생인 대구균형발전연구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구 달서갑의 박종근 의원은 그동안 대구지역 예산 확보와 세계육상대회 유치 등 업적을 인정받으면서 지역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 신인들이 상대적으로 달서을의 이해봉 의원에 몰리고 있다. 달서갑에는 홍지만 전 SBS 앵커가 지난 18대 공천에 이어 재공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재공천'은 공정한 사회에 역행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달서을에는 미래희망연대 비례대표 의원인 송영선 국방전문가가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이철우 변호사와 최근 이노수 TBC 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의 경우, 정해걸 의원에게는 친박계인 김재원 전 의원과 친이계인 김좌열 전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이 예비후보에 등록,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구미의 김태환 의원에게는 김영택 전 경북도의원이 강력 도전하고 있다. 고령·성주·칠곡지역구의 이인기 의원에게는 석호익 전 KT부회장이 도전하고 있으나 역시 지난 18대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점이 걸림돌이다는 지적이다.
이들 고령 다선 현역 의원들은 누구도 물러날 태세가 아니다. 오히려 '한번 해보자'는 오기마저 보이면서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이 한나라당의 쇄신 열풍에 기대고 도전장을 냈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경북의 정치신인 누가 뛰고 있나.
경북의 경우, 고령 다선의원 지역구 이외에도 경주의 정수성, 안동의 김광림, 구미갑의 김성조, 영주의 장윤석, 상주의 성윤환, 문경·예천의 이한성, 포항 북구의 이병석, 영덕 영양 봉화 울진의 강석호 의원 등 대부분의 현역 의원들이 힘겨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김광림 의원에게는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의 출마로 박빙이 예상된다. 권 총장은 최근 국회 사무총장을 사퇴하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경주의 정수성 의원에게는 정종복 전 의원이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또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과 신중목 전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 김진영 전 국회보좌관 등이 부각되고 있다.
이병석(포항 북) 의원에게는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상곤 농촌정보문화센터 소장이 공천 경쟁에 합류했다. 구미갑 김성조 의원에게는 심학봉 전 지경부 국장과 이병길 변호사, 안장환 자치분권연구소 상임이사, 김성식 전 구미시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의 성윤환·장윤석·이한성 의원 등은 아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재선의 장 의원은 김엽 서희건설 부회장의 도전을 받고 있으며, 성 의원은 속칭 '똥박사'로 유명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박완철 박사와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 도전에 힘겨운 양상이다. 이 의원에게는 상주지원장을 지낸 홍성칠 법무법인 로앤 대표변호사의 도전이 거세다. 신현국 전 문경시장의 도전도 만만치 않지만 신 전 시장은 중도 사퇴한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강석호 의원에게는 김중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8대에 이어 다시 도전장을 냈다. 그는 울진의 유권자가 가장 많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영덕이 고향인 윤재우 경북포럼 부회장도 텃밭을 누비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와의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 대구의 정치신인 면면이 만만치 않다.
대구는 한 지역구란 말이 있다. 특별한 인연이 안 통한다는 말이다. 현재 대구의 대부분 현역의원은 안전지대가 아니다. 배영식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중·남구에는 3선 의원을 지낸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과 이명박 최대 실세로 통하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거물급 인사들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공천 결과가 가장 주목되는 지역이다. 여기에 FTA협상 정부대표로 참여하는 등 통상협상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온 만 40세의 도건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공천경쟁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무소속으로 나선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도 지역 기반을 토대로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동구갑에는 주성영 현 의원에게 손종익 상생정치연구원장과 이대경 환경실천연합회 대구본부장, 송영우 통합진보당 동구위원장이 도전장을 냈고, 유승민 전 최고위원이 있는 동구을에는 송형근 백호신변보호기획단 대표와 김현익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북구갑 이명규 의원에게는 양명모 전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장이 도전장을 냈고, 서상기 의원이 있는 북구을에는 조영삼 한나라당 정책위 전문위원이 일찌감치 지역구의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는 등 발로 뛰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고 김충환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도 1월 초에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수성갑의 이한구 의원에게는 김대현 전 대구시의원이 공천경쟁에 합류했고, 특히 민주당 김희섭 대구시당위원장과 이연재 진보신당 대구시당위원장의 도약도 주목된다. 초선인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병에는 18대 공천에서 탈락한 김석준 전 의원이 탈환을 노리고 있다.
첫댓글 정말 국회의원의 자격을 과시하는 여야의 통합적인 여론이 펼쳐지길 바랄뿐입니다.
국민들의발언은 그저 싸우지 않고,국회안에서만, 결정짖고,망치나 !!! 이런것은 금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