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의 여름밤에...
지쳐가는 매미들의 합창도 이제는 소음에서 벗어나
측은하게 들리는 여름밤의 열대야 속에서 아직도 벗어나질
못하고 고통의 지난밤을 새우곤 한다.
정말 많이 지쳐있는 자신을 확인하고는 설잠을 청해보기도 하지만,
나날이 쌓여가는 고독한 여름향기는 이제는 없다.
다만, 입추의 지절이 눈앞에 다가서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채
하루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습도가 높고, 따가운 여름햇살이 아직도 주변에 머무르고 있다.
메말라버린 마음과 정신,
대지의 황무지 같은 투박스런 땅에서는
오늘도 목말라 비틀어져 가는 화초들, 잡목들, 그리고 잡초...
신음의 고통이 메아리되어 허공속에 널리 퍼져가는데
자연의 신비는 거동하나 변화를 두질않으니
혼란스런 아우성마져 여름밤의 소야곡이 되어 돌아오는 소리는
삶의 흔적들이 굼틀대는 적막을 깨뜨리고 있다.
분명, 자연이 세상에 내리는 엄하고 격노의 일성이 아닐까
심히 마음이 안절부절 예사롭지 않음을 상상해 본다.
땀을 억수같이 흘리고
숨이 턱턱 막히는 일상속에 거닐면서
살아가는 인생의 그림자를 그려보기도 하지만,
고통의 여름날을 정말 견디기 힘겨워서
매일 그 표정이 일그러진 모습은 자신뿐만 아니라
현실을 맞부딪히는 삶의 현장에는 여전한 그림자일 뿐이다.
벗어날수 없으면 즐길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하겠으나
올 여름의 시절을 넘나드는 현실은 감당하기 정말 힘겹다.
그래도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일상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겨가는 삶의 현장은 희비의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현재에 충실한다는것,
자신의 소명을 다한다는것,
삶의 가장 중요한 교훈을 인지하고 실천에 옮기는것,
사실, 살아감에 있어 최선의 방식이란
자신이 처한 현실과 위치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내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것,
지난일, 앞으로의일,
지금의 자세와 실천의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따름이다.
이렇게 모질게도 더운 여름날도
절기에는 견딜수 없으리라.
그러기에 한여름밤의 소야곡도 이제 그 막을 내려야 하는
시간이 차츰 다가서고 있는줄 알고나 있을테지.
그래서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려 애써는 민초들의 삶이
좀더 활기찬 시절이 오기는 올것이여...
긴 한나절의 넋투리에 휩싸여 시간의 흐름을 망각하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