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
책소개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는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신’이라 불리는 시마다 소지의 단편집이다. 그의 대표 캐릭터인 미타라이 기요시가 등장하는 시리즈 최초의 단편집으로, 네 가지 사건에 도전하는 미타라이 기요시의 활약이 펼쳐진다. 밀실, 시체 이동, 사기, 유괴를 다룬 네 편의 이야기에는 ‘아름다운 트릭과 그 논리적인 해결’이라는 시마다 소지의 장점이 녹아 있으며, 특유의 낭만도 곁들여져 있다.
밀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린 《숫자 자물쇠》. 그나마 출입이 가능한 쪽문에는 숫자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그 비밀번호는 발견된 시체만이 알고 있다. 《질주하는 사자》에서는 11층 맨션에서 사라진 남자가 13분 후 고가선로 위에서 목에 교살 흔적이 남은 시체로 발견된다. 《시덴카이 연구 보존회》에는 2차 대전 때 활약했던 전투기 시덴카이를 연구하고 보존한다는 기인이 등장한다. 《그리스 개》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물 위에서 진행 중인 유괴 사건의 기상천외한 계략을 그렸다.
본격 미스터리의 신神이 들려주는 네 가지 이야기
올해 초 일본 《주간 문예춘추》에서는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추리소설을 각각 100편씩 선정한 바 있다. 일본 내 미스터리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27년만의 재집계로, 국내외 독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본격 미스터리의 신’이라고 불리는 시마다 소지는 이 집계에서 데뷔작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생존 작가로는 최고 순위인 3위를 기록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아시아 전역을 오가며 본격 미스터리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는 거장은 다시 한 번 건재함을 자랑한 것이다.
검은숲에서 출간된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는 시마다 소지의 대표 캐릭터인 미타라이 기요시가 등장하는, 시리즈 최초의 단편집이다.
밀실, 시체 이동, 사기, 유괴를 다룬 네 편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트릭과 그 논리적인 해결’이라는 시마다 소지의 장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특유의 낭만이 곁들여져 독자들에게 놀라움은 물론,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수수께끼와 그 해결, 추리소설 본연의 매력
오늘날, 추리소설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사회의 어두움을 고발하고 연쇄살인마와 맞서며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선사하기도 한다. 1841년 에드거 앨런 포가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으로 근대적 의미의 추리소설 탄생을 선언한 이래 170여 년, 국내 시장은 어느덧 장르의 최첨단 유행 속에 자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빠른 흐름 속에서도 ‘놀라운 수수께끼와 논리적인 해결’이라는 추리소설 본연의 매력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그 존재가 드물기에 오히려 더욱 소중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는 그렇게 반짝이는 작품이다. ‘신본격’이라는 하나의 무브먼트를 제안할 정도로 추리소설에 천착했던 작가의 깊은 내공이 담겨 있는 탓이다. 눈과 귀를 현혹했던 불가능한 사건은 명탐정에 의해서 논리적으로 해결된다. 무질서가 질서로 바뀌며 놀라움은 경이로움으로 변한다. 이것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독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카타르시스이다.
미타라이 기요시는 왜 커피를 마시지 않는가?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데뷔한 이래, 이제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며 가장 머리 좋은 탐정이 돼버린 미타라이 기요시. 광인으로 보일 만큼 괴팍하며 천재로 인정받을 만큼 명석하기도 한 그는 일정한 틀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탐정이다.
가수, 트럭 기사, 점성술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한 시마다 소지의 경험이 한데 섞인 미타라이 기요시는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탐정으로, 시마다 소지의 의지로 아직도 일본 내에서 영상화되지 않은 걸로 잘... 알려져 있다.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미타라이 기요시’에 대한 일종의 안내서이다. ‘범죄 해결’에 재미를 느껴 명함을 파고 본격적으로 탐정 일을 시작한 미타라이 기요시는 《숫자 자물쇠》에서 서글픈 범죄를 해결하고는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질주하는 사자》에서는 화려한 재즈의 선율을 배경음악으로,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미타라이 기요시의 과거가 어렴풋하게나마 선을 보인다. ‘결혼을 할 거면 개와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할 정도로 개를 사랑하는 미타라이 기요시는 《그리스 개》에서 죽은 맹도견의 복수를 다짐하며 사건 의뢰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추천의 말
“매력적인 미스터리와 선명한 추리……. 각각의 이야기는 미스터리로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고, 한 번 읽으면 결코 잊기 어렵다.” _ 《본격 미스터리 크로니클 300》
줄거리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
불가능한 수수께끼와 아름다운 낭만이 깃든
네 가지 사건에 도전하다!
《숫자 자물쇠》
안팎 출입이 불가능한 밀실에서 발견된 시체. 그나마 출입이 가능한 나무 쪽문에는 숫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숫자 자물쇠의 비밀번호 조합은 죽은 시체만이 알고 있었는데.
《질주하는 사자死者》
11층 맨션에서 사라진 남자가 13분 후 고가선로 위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목에서 발견된 교살 흔적. 시간 내에 절대로 닿을 수 없는 거리. 시체는 질주한 것인가?
《시덴카이 연구 보존회》
2차 대전 때 활약했던 전투기 시덴카이를 연구, 보존한다는 기인의 등장. 그 이상한 부탁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그리스 개》
물샐틈없는 경계가 펼쳐진, 물 위에서 진행 중인 유괴 사건. 일본의 오나시스라고 불리는 부호에게서 몸값을 받아내려는 유괴범의 기상천외한 계략은?
시마다 소지 소설가
1948년 일본 히로시마 출생. 현재 LA에 거주 중이다.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덤프트럭 운전기사로 일하며 일러스트와 잡문을 썼다. 1976년에는 작사, 작곡, 노래에 재킷 디자인까지 직접 한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1979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 1980년 '점성술의 매직占星術のマジック'을 26회 에도가와 란포 상에 응모해 최종심까지는 올랐으나 낙선했다.
이듬해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제목을 바꾼 후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점성술사 미타라이 기요시나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寢臺特急(はやぶさ1/60秒の壁)'으로 인기를 얻은 미남 형사 요시키 다케시 시리즈를 발표, 다양한 추리소설 스타일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점성술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일본 추리소설계에 '신본격'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냈으며 이른바 '신본격파'라 불리는 작가들을 발굴하는데 공헌을 했다. 2006년에는 '제국의 수도 위성궤도(帝都衛星軌道)'를 비롯해 근 한 달에 한 권 정도 신간을 발표하고 있다.
이외 사형 문제와 일본인의 정신에 관한 평론 등을 기고하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8년 제12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을 수상하였다. 추리 소설 이론가로서도 이름이 높은 시마다 소지는 '점성술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일본 추리소설계에 '신본격'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냈다. 또한 '신본격파' 후배 작가 발굴에 지대한 공헌을 하며, 오늘날까지도 정력적인 집필활동을 펼치며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적으로 시각을 넓혀 아시아 각국의 유력 출판사들이 주최하는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 상'의 심사위원으로, '시마다 소지 선정 아시아 본격 리그' 시리즈의 선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양질의 아시아 추리소설을 알리는 메신저로서도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