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주 성륜사 적멸보궁 3천배 기도를 마치며...
성륜사 삼천배 기도는 매월 첫째주 토요일 아침 6시에 시작한다. 적멸보궁(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진 법당)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보궁에는 우리를 언제나 편안히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부처님과 신중님들이 계신다. 또한 서훈스님께서도 따듯한 마음으로 우리들이 기도하는데 최대한 편의를 봐주신다. 고맙고 감사하다.
작년 2월부터 성륜사 적멸보궁에서 3천배기도를 드렸다. 처음에는 3~4명으로 출발했다. 이제는 조금 늘었다. 5~6명이 기도에 동참한다. 작년 5월 6일, 7일, 8일 3일동안 매일 3천배씩 3천배기도를 드렸다. 왜 그렇게 하고 싶었는가 하면 다른 도반님들은 3천배를 3일간, 7일간을 하고, 21일 한다고들 했다. 그래서 그런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지기를 희망했다. 마침 임시공휴일로 연휴가 되자 나도 한번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도반인 제 아내와 함께 작년 5월에 3일간 3천배를 무사히 마쳤다. 그때 함께 동참해주신 도반님들께는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제가 3천배를 시작하게된 동기는 불교기초교리반에서 <한경혜 작가의 오체투지>를 소개 받고 108배를 시작했다. 그렇게 절을 시작하면서 자성지 보살님께서 해인사 백련암에서 3천배를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2015. 2월부터 백련암에 3천배를 따라 갔다. 나의 첫 3천배는 그 야말로 고통의 시간이었다. 1천배, 1천5백배, 2천배, 그 이후로는 절이 아니라 손을 짚고 일어났다가. 그냥 주저않고 엎어졌다가 하는 그야말로 엉망인 절을 했다. 또 다리가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아프지 않는 곳이 없었다. 내가 왜 여기에 와서 이런 고통스런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과 그만 두고 싶은 생각 등등, 왜 그렇게 절의 속도는 빠른지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냥 한번 도전해 보고 경험해 보면 그 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때 이후로도 3천배를 할때마다 그 고통을은 여전히 계속됐다. 무릎이 까지고 허벅지가 찢어지고 온몸이 피곤하고. 그러나 여러 도반님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횟수가 늘어날 수록 허벅지의 아픔이나 몸의 고통은 감소되고 이제는 이보다더 좋을 수 없는 몸을 만들었다. 참고로 3년전에 대장내시경할때 용종을 때어냈었는데 이번 대장내시경에서는 용종도 없고 아주 깨끗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인내하는 마음, 몸의 건강, 간절한 기도까지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이번 3월 삼천배를 통해서 제가 생각한 것에대해 이글을 읽는 인연으로 공유한다.
첫째는 부처님의 웃는 얼굴이다. 저는 절을 한 번하고 부처님 얼굴을 한 번씩 보았다. 제가 부처님 얼굴을 볼때마다 부처님은 빙그레 나를 보고 웃어주신다. 나도 몰래 따라서 부처님얼굴을 보고 웃는다. 여기에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다. 부처님의 얼굴은 그대로인대 내가 웃는 모습을 찾으려하고, 부처님의 좋은 모습, 존경과 공경의 마음을 갖고 대하기 때문에 웃는 모습으로 비춰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좋게 하여 어떤 사람을 본다면 분명 장점과 좋은 점을 찾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마음을 나쁘게 먹고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바라본다면 그것이 아무리 좋은 물건이나 좋은 사람일지라도 나에게는 나쁜 사람, 나쁜 물건으로 비춰어 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볼때 내 마음에 부처님 얼굴을 보듯이 존경과 공경의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자고 생각했다.
둘째는 촛불이다. 우리가 3천배 하는 동안 촛불은 계속 켜져 있었다. 단순히 "촛불이 켜져 있다"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초는 자신의 몸을 불로 태워 불을 밝히며 우리의 기도를 도와주고 있는데, 나는 내 몸을 태우지도 않고 몇 시간 동안의 고통스러움을 참아내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초가 자신의 몸을 태워 촛불을 밝히듯이 "나는 과연 모든 사람들에게 정성스럽게 대하고 나의 모든 것을 아무런 조건없이 주고 살아왔는가?"라는 반성과 참회를 했다. 부처님 말씀에 "평등" 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다 부처님이 될 수 있는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굳게 믿는다.
세째는 열심히 살자. 촛불이나 향불은 자신의 온몸을 태우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한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모든(온)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내 몸을 태우듯이 살아왔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힘들때는 빨리 그 시간이 지나가기를, 3천배를 할때에도 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기다렸던 때가 수두룩하다.
이번 3천배 때도 물론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얼굴을 보면서, 촛불과 향불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이제 3천배를 통해서 더욱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좋은 마음으로,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광주 인근에 거주하는 우리 불자님들이 곡성 옥과면에 위치한 "성륜사 적멸보궁" 3천배 기도에 동참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심광 합장.
첫댓글 삼천배 수행을 수희 찬탄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