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의 DNA
디모데는 사도 바울이 “아들아~”하고 부르는 제자이면서 선교 동역자입니다. 디모데는 튀르키예 르스드라 출신인데, 어머니가 유대인이고 아버지는 헬라인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유대인이니 디모데 역시 유대인이어야 하는데, 사는 지역이 이스라엘이 아니어서였든지 할례를 받지 않고 장성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첫 번째 선교 여행 때 루스드라에 들렀는데, 그때 디모데는 예수의 복음을 받아들이고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이후 사도 바울이 두 번째 루스드라에 방문했을 때 하나님의 소명을 확인하고 바울의 동역자가 되어 선교 여행에 동참했습니다. 마치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다가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따라나선 열두 제자와도 같았습니다.
사도행전 15장에 보면 예루살렘종교회의가 야고보 사도의 주재로 개최되었고, 그동안 유대인들이 받던 할례는 입교의 조건에서 제외되었으나, 16장에서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자기의 동역자로 채택하면서 할례를 받도록 했습니다. 이는 매우 독특한 일로써 향후 자신을 도와 평생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데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취한 일입니다. 유대인 어머니 ‘유니게’가 생후 8일 만에 했어야 할 할례를 뒤늦게 바울 사도가 시행하고 디모데를 평생의 동역자로 세웠습니다.
디모데는 일찍이 이방인 출신 아버지를 여의고 유대인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보살핌 아래 어머니가 읽어주는 성경을 어려서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디모데는 영적인 기질을 지녔습니다. 외조모와 모친, 두 여인의 손에 자라나면서 눈물이 많은 사내아이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순종적인 태도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지어준 그의 이름 디모데는 ‘티모 데오스’ 즉, 하나님(데오스)을 공경(티모)하는 인품으로 성장했습니다.
바울의 동역자가 되어 바울을 수행하는 디모데는 가끔 유약함을 보일 때가 있어 바울이 걱정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가 어리다고 업신여김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하고, 장로들로부터 안수받으면서 확인한 사명을 잊지 말도록 격려했습니다.(딤전 4:12~14)
스승이자 아버지인 바울 사도는 디모데의 순종적인 기질과 유순한 태도를 복음선포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적합하도록 끊임없이 가르치고 기도했습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치마폭에서 소시민으로 살았을지도 모를 디모데는 바울 사도를 만나 자기 생애를 주님이 주신 사명에 온전히 헌신하는 삶을 살아낼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