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이다.
초등학교 시절, 정식 유니폼을 입고 모래바람 이는 운동장을 달리던 그때부터였다.
그리고 그 시절의 열정은 나이 들어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야구에서 테니스, 골프, 댄스스포츠, 기타, 색소폰, 오카리나, 민요와 장구 나아가 공부에까지 그 열정이 이어져오고 있다.
야구를 하듯이 최선을 다 하다 보니 조그만 결실을 거두었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고 보니
야구가 내 인생에서 적지 않게 영향을 끼쳤다.
야구 중계가 있는 날이면 책을 보다가도 어느새 TV 앞에서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 시절의 내 포지션이었던 포수(캐쳐, Catcher)를 더 유심히 본다.
그 외에도 야구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내가 한화이글스의 팬이 된 것은 단순하다. "꼴찌에게 박수를!" 차원에서 지역연고를 떠나 응원해 왔다.
사실, 한화 팬이 된다는 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는 일이다.
늘 꼴찌를 전전하던 팀을 묵묵히 응원하는 일, 이거 쉽지 않다.
그런데 올해는 무언가 다르다.
초반이지만 기세가 등등하다.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단독 2위라니 낯설고도 기분 좋다.
경기가 있는 날은 아침부터 마음이 붕~ 뜬다.
그에 비해 월요일은 너무 길다.
야구가 없는 월요일은 마치 양념 빠진 찌개 같다. 뭔가 허전하고,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쩌면 그런 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쁨이 더 짙은 건지도 모르겠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승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 믿게 만든다.
‘기다리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온다.’
야구를 통해, 나는 그걸 배운다.
한화가 보여주는 반전의 드라마처럼,
우리 삶도 언젠가는 멋지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수요일이다.
월요일은 원래 쉬는 날이고 어제 화요일은 우천으로 연기되었다.
오늘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한 판 붙는 날이다. 자못 기대가 된다.
오늘의 할 일을 미리미리 챙긴다.
야구 중계를 보다가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 9회 말 투아웃에도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다.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
기다림 끝에 기쁨이 찾아온다.
한화 이글스, 내친김에 우승까지 가자!
첫댓글 한화가 또 이겼다.
롯데를 상대로 6:4 로. 8연승을 거두었다. 참 대단하다. 그것도 선발 8연승이라니 역사에 남을만하다.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이 너무 잘 나가면 시기하는 사람이 꼭 생긴다.
그런데 한화는 예외일 듯하다. 하도 꼴찌를 많이해서 동정차원에서라도 진정한 박수를 쳐주지 싶다.
한화 이글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