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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단일팀은 대한민국(남한)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에
하나의 팀을 이뤄 출전하는 것을 말한다. 체육 교류를 통해 남북간 화해의 분위기를 고양시킬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국제사회에 남북한 관계의 진전을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
도쿄올림픽
남·북한이 처음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 단일팀 파견 논의를 시작한 것은 1964년 제18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부터였다. 1962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에 남북한이 단일 팀으로 참가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1963년 1월 24일 IOC 주재로
남북 체육실무자회담이 개최됐다. 당시 남북은 단일팀을 구성하려고 스위스 로잔과 홍콩
등지를 오가며 세차례 체육 회담을 열었으나 무산됐다.
LA올림픽
1984년에는 LA올림픽 등에 단일팀 참가를 위한 체육회담이 3차례(1984.4.9 제1차, 1984.4.30 제2차,
1984.5.25 제3차) 열렸다. 그러나 1983년 일어난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과 최은희·신상옥 납치사건에
대한 사과 문제를 둘러싸고 회담이 계속 공전했다. 결국 북한은 냉전체제에서 동구권의 LA올림픽
불참 결정에 북이 동조해 LA 올림픽 불참 선언을 했다.
서울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5년 2월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집행위원회 결정사항으로
남북체육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이에 따라 IOC 주재 하에 남북과 IOC는 1985년 10월부터
1987년 7월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회담을 4차례 개최하며 단일팀 구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북한은 올림픽을 남북의 공동개최로하고 경기종목을 절반씩 나눠서 치를 것 등을 주장했고,
한국 측은 일부 종목의 북한 지역 개최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결국 북한은 10월 회담 중단을
선언하고 올림픽에도 불참했다.
베이징아시안게임
1988년 12월 21일 북한측은 1990년 9월 개최되는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으로 출전하자며
남북체육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1989년 3월 9일부터 1990년 2월 7일까지 9차례에
걸쳐 회담을 진행하며 단일팀의 호칭(코리아), 단기(흰색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 단가(아리랑),
선수선발 등 10개 항의 기본 사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절대로 개별팀으로 출전하지
않겠다는 것을 천명해야 회담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해 회담은 결렬됐다.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에 그쳤다.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 남북한 체육장관 간 접촉이 이루어져 1990년 10월 평양과
서울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열렸다. 이를 계기로 남북은 10월 25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국제경기대회에 단일팀을 참가 및 남북 체육교류 문제를 협의하는 체육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91년 1~2월 판문점에서 체육회담을 열고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할 선수들의
단일팀 구성을 논의했다. 남북은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결과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이 국제경기대회에 단일팀으로 참가하게 됐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 단일 탁구팀이 출전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결성된 단일팀이다. 단일 탁구팀 명칭은 '코리아'로 하고, 남북한 국기 대신
하늘색 한반도기를 사용했으며 남북한 국가 대신 '아리랑'을 불렀다.
코리아 탁구팀은 남북 각각 31명(임원 22명, 선수 9명) 씩 총 62명으로 구성됐다. 이 대회에서
여자팀(현정화·리분희)은 단체전 우승, 남자팀은 단체전 4강 진출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우승은 한국은 1973년 사라예보 대회 때 이에리사, 정현숙의 한국
여자대표팀이 우승한 이후 18년 만이었고, 북한은 처음이었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 단일팀은 남북이 따로 출전했을 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겨본 적 없는
중국과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2012년에는 이들의 스토리를 소재로
만든 영화 <코리아>가 개봉했다.
1991년 6월 U-20 월드컵
남북은 1991년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단일팀을 구성했다. 당시
한국과 북한은 1990년 아시아 유스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였다.
남북은 각각 후보선수 18명, 17명을 추리고, 평양에서 평가전을 치러 남북의 합의 하에 9명 씩
18명을 선발했다. 단일팀은 1차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아일
랜드와의 2차전에서는 종료 직전 극적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최국 포르투갈을
상대로한 3차전에서는 0-1로 졌으나 1승1무1패 조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국제 체육대회 처음으로 공동 입장했다.
당시 남북은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은 6.15 공동선언으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남북선수 180명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행진곡 풍의 아리랑 반주에 맞춰 하늘색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고 12만 여 명의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모습은 세계에 생중계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드니 올림픽 이후 남북은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등 올림픽 무대
개회식에서 세 차례 동반 입장했다. 동·하계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년 부산, 2003년 아오모리,
2006 도하, 2007 창춘 아시안게임 등 총 4번 동반 입장했다. 남북은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05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에서도 동반 입장했다. 총 9번의 공동 입장 모두 파란색 한반도 깃발을 들었다.
남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남북체육회담을 열었으나 선수 구성 방식을 두고 남북
간 입장이 갈린데다,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모두 무산됐다. 이후 단일팀 구성이나 개막식에서의
공동입장의 명맥이 끊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되면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며,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이래 10번째 국제 스포츠무대 공동
입장이 된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남북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에 단일팀으로 출전하기로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지시간 2018년 1월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회의를
통해 최초의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단일팀은 한국 23명, 북한 12명 등 총 35명으로 기존 엔트리를 확대하는 빙식으로 꾸려졌다.
지휘봉은 한국대표팀의 새러 머리 감독이 잡는다. 북한 선수 경기당 3명만 출전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은 1991년 탁구와 축구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한 이후 27년
만이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등 종합대회에 남북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것으로는 사상 최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코리아(KOREA)로 출전하며, 단일팀의 영문 머리글자는
‘COR’이다. 국가 연주시 ‘아리랑’을 사용하고 한반도기를 들며 ‘COR’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평창 올림픽을 북한이 참가하는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또 2017년 6월 24일 세계태권도선수대회 개막식 축사에서 “단일팀
구성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지난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칙 참가 자체가 의문시됐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란다’면서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힘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1월 경기도 파주
공동경비구역에서 2년 여만에 남북 고위급 회담과 차관급 실무회담이 열렸고 남북은
올림픽 사상 첫 남북단일팀 구성, 남북 공동입장 등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남북은 'KOREA'가 새겨진 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 한다.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구성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제외한 남북 선수들은 각각 조국의 국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다
한국의 공식 국가명의 영문 약칭은 'KOR', 북한의 영문 약칭은 'DPRK'이며 공동입장과
단일팀의 영문 약칭은 불어 'COREE'에서 따와 'COR'로 결정했다. 국가 연주시 '아리랑'이
울려퍼진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은 46명으로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으로
이뤄지며 북측 기자단도 21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 선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스키, 알파인 스키 등에 출전한다.
출처-다음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