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신임 주교 200명에게 ‘겸손과 창의성’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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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2025-09-12 14:48:21 수정일 2025-09-16 08:52:42 발행일 2025-09-21 제 3459호 7면
9월 11일 교황청에서 신임 주교 연수 열려…“여러분의 은총은 복음 선포 사명을 위한 것”
레오 14세 교황이 9월 11일 교황청 뉴시노드홀에서 지난 1년간 임명된 신임 주교 약 200명과 만나 주교에게 요구되는 덕목에 대해 말하고 있다. CNS
[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년간 새롭게 임명된 주교 약 200명과 만나 주교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겸손과 창의성을 요구했다.
교황은 9월 11일 교황청 뉴시노드홀에서 열린 연례 신임 주교 연수에 참가한 주교들에게 “어쩌면 여러분 중 일부는 여전히 ‘왜 내가 선택됐을까?’라고 자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여러분이 받은 은총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복음 선포의 사명을 위한 것이고, 여러분은 주님의 사도이자 신앙의 봉사자로 파견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임 주교 연수는 ‘아기 주교 학교’(Baby Bishops’ School) 혹은 ‘주교 훈련 캠프’(Bishops’ Boot Camp)라고 불리며, 교황청 주교부와 복음화부, 동방교회부 후원으로 열린다.
교구 운영과 관련한 교회법, 성 학대 혐의 조사, 의사소통 등의 주제를 다룰 뿐만 아니라, 신임 주교들이 교황청 관리들과 기구들을 접하고 전 세계에서 온 동료 주교들과 함께 기도하며 교류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교황은 “저도 주교부 장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으로서 이 자리에 있게 될 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백색 교황복을 입고 주교들을 만났다.
교황은 “주교는 종(servant)이며, 하느님 백성의 신앙을 돌보도록 부름 받은 사람”이라면서 “봉사는 외형적 특성이나 단순한 직무 수행 방식이 아니라, 부르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특히 열두 사도와 같이 제자로 또 복음 선포자로 부르신 이들은 내적 자유, 마음의 가난, 사랑에서 비롯된 봉사 정신을 지니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며 “이는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가난해지신 예수님의 바로 그 선택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수님은 권력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사랑을 통해 우리를 친교 안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방식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며 “언제나 깨어 기도 안에서 겸손히 걸어가야만 주님께서 보내 주신 백성들을 위한 참된 봉사자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교황은 봉사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봉사의 정신은 사도적 생활양식, 다양한 배려, 사목 행정의 형태, 복음을 선포하려는 깊은 열망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돼야 한다”며 “여러분이 맞닥뜨릴 구체적 현실에 따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황은 또한 “새로운 접근법과 창의적 방법이 사목에 절실히 필요하다”며 “신앙에서 멀리 있는 듯 보이는 많은 이들이 다시 돌아와 교회의 문을 두드리거나 영성에 대한 새로운 탐색을 하지만, 우리의 통상적인 접근방식으로는 이들이 추구하는 영성을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교황은 신임 주교들에게 “전쟁과 폭력의 비극, 가난한 이들의 고통, 더 형제적이고 일치된 세상 실현, 생명과 자유의 가치를 둘러싼 윤리적 도전과 같은 문제들에도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교회는 여러분을 양 떼를 주의 깊게 돌보는 목자로 파견한다”며 “백성과 함께 걷는 가운데 그들의 질문과 불안, 희망을 나누고, 사제들에게는 아버지이자 형제가 되며, 자매와 형제들에게는 신앙 안에서 참된 인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교황은 주교들과 3시간 넘게 만나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낭독한 후 약 90분 동안 주교들의 고민을 듣고 비공개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주교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신임 주교 연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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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 인류 형제애 회의’ 열려…“돌봄·나눔 가치 잃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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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2025-09-16 17:30:15 수정일 2025-09-16 17:30:15 발행일 2025-09-21 제 3459호 7면
교황청 ‘모든 형제들 재단’ 등 주최…인류 연대와 평화 강화 모색
레오 14세 교황이 9월 12일 교황청 클레멘스홀에서 열린 ‘세계 인류 형제애 회의' 참가자들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교황청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재단’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등은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교황청에서 제3차 세계 인류 형제애 회의(World Meeting on Human Fraternity)를 주최했다. 인류 형제애 회의에 참가한 기업인, 경제학자, 시민 활동가, 사회복지사, 학생, 운동선수, 종교 지도자 등은 구체적 제안을 통해 인류 연대와 평화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원탁토론을 진행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12일 교황청 클레멘스홀에서 이번 회의 참가자들과 만나 “위대한 영적 전통과 성숙한 비판적 사고는 인류가 민족, 혈연, 파벌을 넘어서게 하고, 비슷한 이들만을 인정하거나 나와 다른 이들을 배척하는 태도를 극복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인류의 약속’(covenant of humanity)에 대해 “우리는 권력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돌봄에, 이윤이 아니라 나눔에, 의심이 아니라 신뢰에 근거한 광범위한 ‘인류의 약속’이 필요하다”면서 “돌봄과 나눔, 신뢰는 여가 시간에만 실천하는 덕목이 아니며, 이 덕목들은 삶을 깊게 하고 확장시키는 경제의 대들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한 전쟁 산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전쟁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용기 있게 ‘아니요’, 평화와 형제애에 대해서는 ‘예’로 답하며 하나가 되자”고 요청했다. 아울러 이주민들을 배척하거나 그들에게 무관심한 자세를 비판하면서 “구원과 희망을 찾는 많은 이주민들이 멸시당하거나 구금되고 있고, 장벽과 무관심에 부닥친다”고 안타까워했다.
교황은 “사람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가난한 이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잊히고 버려지고 있다”고 언급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을 인용해 “사회적 우정과 보편적 형제애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의 가치를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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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글라데시 종교인들에게 ‘상호 협력’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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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2025-09-12 14:08:06 수정일 2025-09-12 14:48:35 발행일 2025-09-21 제 3459호 8면
9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종교간 대화와 협력 콘퍼런스’에 메시지 보내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조지 쿠바카드 추기경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열린 ‘종교간 대화와 협력 콘퍼런스’에 참석해 9월 9일 발언하고 있다. UCAN
[UCAN] 레오 14세 교황은 방글라데시의 다양한 종교인들에게 상호 협력을 통해 성장을 지속하는 문화를 가꿀 것을 요청하면서, 자연재해를 비롯한 국가적 어려움에서 종교인들이 연대했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교황은 9월 6일부터 12일까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열린 ‘종교간 대화와 협력 콘퍼런스’에 메시지를 보내 방글라데시 종교인들을 격려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조지 쿠바카드 추기경이 교황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주방글라데시 교황대사 케빈 랜들 대주교가 9월 9일 대독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종교간 대화는 인류 공동체가 참으로 하느님 안에서 기원과 운명을 같이 한다는 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조화와 평화의 문화는 인류 가족에게 기회와 책임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는 각 민족을 특징짓는 예술, 사상, 사회 제도의 풍요로운 유산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신앙 공동체들이 진리의 햇빛, 자선의 물, 자유와 정의의 토양을 보장함으로써 성장을 지탱하는 문화를 조심스럽게 가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종종 부조화라는 잡초(weeds of disharmony)가 평화를 질식시킬 때, 문화 간 불신과 의심이 커진다”고 상기시키면서 “형제자매 사이에 협력의 문화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교간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콘퍼런스 참석자들에게 “우리는 종교간 대화의 동반자로서 형제애의 들판을 가꾸는 정원사처럼, 대화의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편견이라는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이번 종교간 대화와 협력 콘퍼런스의 의미에 대해서는 “신앙 신조나 배경의 차이가 사람들을 나눌 수 없다는 아름다운 증언”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지닌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만날 때, 그들은 분열과 증오, 폭력에 맞서 힘을 합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대규모 홍수로 방글라데시 주민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었을 때, 방글라데시 정부뿐 아니라 이슬람교, 힌두교, 그리스도교 자선단체들이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금과 물품을 긴급 지원했던 일도 언급하며 종교간 우정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