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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봉[萬德峰] 1035m 강원 강릉 옥계
산줄기 : 백두만덕지맥
들머리 : 강동면 언별리 단경골
위 치 : 강원 강릉시 옥계면 강동면
높 이 : 1035m
# 참고 산행기[높은산]
[강원 오지능선]
밤재-509.1-피래산(753.9)-덕우리재-망기봉(708)-만덕봉(1035.3)-선목치(954)-두리봉(1033)
-석병산(1055.3)-북동능-상황지미골-범바위-상황지미
[도상거리] 약 21.5km
[지 도] 1/50,000 묵호, 구정
[산행일자] 2006년 6월 18일 일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밤재(04:55)-묘(05:02)-주능선(05:05)-정선전씨묘(05:08)-철탑66번(05:13)-철탑35번(05:17)
-382봉(05:19)-509.1봉/삼각점(05:35~44)-안부(05:57)-627봉/송림숲(06:13)-전위봉(06:20)
-685봉/피래산3거리(06:26)-피래산(06:33~39)-피래산3거리(06:46~07:16)-봉(07:30)-안부(07:34)
-476봉(07:37)-(좌)-450봉(07:41)-(우)-덕우리재(07:58~08:05)-안부(08:16)-안부(08:21)
-510봉(08:41)-595봉(08:55~09:02)-601봉(09:06)-안부(09:10)-폐묘(09:15)-망기봉(09:27~58)
-690봉(10:00)-철탑(10:18)-좌측사면갈림길(10:23)-(우)-720봉/우꺾임봉(10:33)-(우)
-732봉/능선분기(10:41~45)-(좌)-봉(10:54)-임도안부(11:00~12)-헬기장(11:50)-만덕봉(12:05~45)
-임도(12:55)-안부(13:01)-선목치봉(13:17)-안부(13:33)-안부4거리(13:43~52)-전안부(14:05)
-두리봉(14:28~40)-봉(14:46)-산죽안부(14:50)-헬기장(14:56)-3거리(15:14)-석병산(15:18~29)
-아들바위(15:44)-조망바위(15:56)-쉰길폭포정상(16:06)-쉰길폭포(16:14)-삼신당(16:27~39)
-칠선녀폭포(16:45)-서당바위(16:56)-임도(17:17)-상황지미(17:25)
[산행시간] 12시간 30분(휴식및 식사:3시간 10분, 실 산행시간:9시간 20분)
[참여인원] 24인(광인, 권태진, 킬문, 술꾼, 억새, 곰발톰, 먼산, 청산, 날뫼골물소리, 이사벨라,
최미란, 밤도깨비, 에버그린, 돌양지, 김귀천, 부리부리, 유케이, 한울타리, 월유, 행동대장,
소슬, 파란하늘, 해촌, 높은산)
[교 통] 25인 미니버스+ 승용차
<갈 때>
상동(23:20)-동군포(23:50~24:10)-동군포IC-소사휴게소(01:30~02:05)-옥계IC-밤재(03:10)
<올 때>
상황지미(17:33)-산계리/절골(17:43~18:05)-밤재(18:30~45)-주문진/남애리(19:20~20:40)-현남IC
-문막휴게소(22:00~15)-동군포(23:30~35)-상동(24:10)
[산 행 기]
산가사 광인님, 추백 밤도깨비님, 킬문님 외 오랜만에 오지능선 한 코스 하기로 한다.
강릉에서 옥계 못미처 위치한 7번 국도상 밤재를 출발하고 유난히 적송이 많은 청정능선을 따라
피래산, 망기봉, 만덕봉, 경유 대간에 오른 후 멋진 암봉미를 자랑하는 석병산을 맞이함으로써
그 대미를 장식하고...
암릉의 북동능 경유 석회암지대 특유의 멋진 폭포가 즐비한 북동쪽 계곡으로 내려선 뒤 상황지미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애초는 몇 분 함께 하기로 했지만 출발당일 인원이 총 24명이나 되는 대부대이다.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석병산)
(일월문)
24시 10분, 동군포 출발.
사정상 5인만 별도로 동군포에 만나 승용차로 출발한다. 나머지 인원은 25인승 미니버스로써 서초
구청 앞을 출발하기로 되어 있다.
어쨌거나 오랫만에 보는 산님들, 아울러 몇몇분은 처음 뵙는 분들이라 자못 기대가 되는 출발이다.
날씨도 모처럼 맑은 날씨이니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고 해야겠다.
03시 10분, 밤재.
서초구청 출발팀 소사휴게소에서 일단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대부분 아주 오랫만의 만남이 되지만 바로 엊그제 만난 것처럼 전혀 변하지 않은 얼굴들... 아마도
산이라는 공동의 매개체 때문일 것이다.
몇몇 분들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다.
30여분 만남의 회포를 풀고 다시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니 어느 덧 강릉분기점이 되고...
동해고속도로로 들어선 뒤 옥계IC를 빠져나와 강릉방향으로 7번국도 구도로로 접어들고 잠시 고갯
마루를 오르면 휴게소가 있는 밤재이다. 신도로가 생긴 이래 지나가는 차량이 별로 없어 거의
폐장해야 할 처지의 휴게소... 주유소를 겸하고 있지만 불이 모두 꺼져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옥계IC를 빠져나온 뒤 7번국도 신도로로 접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뒤따르던 미니버스는 신도로로 들어섰다가 되돌아 온 까닭에 40분쯤 늦게 밤재에 도착한다.
(밤재 휴게소)
(밤재휴게소에서 내려다 본 동해고속도로)
04시 55분, 밤재 출발 산행시작.
날이 밝으면 출발하기로 하고 차 안에서 눈을 붙여 보지만 별로 잠이 오지 않는다. 모처럼 반가운
산님들과 함께 하는 설레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04시 30분이 지나자 벌써 날이 밝기 시작하니 가볍게 몸풀기를 한 후 산행 행장을 추스린다.
우측으로 밤재 밑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유난히 시원한 느낌... 04시 55분 비로서 산행 시작이다.
도로를 건너 마루금을 벗어난 우측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피래산 4.7km' 이정표와 함께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밤재)
05시 19분, 382봉.
완만한 오름길을 7분쯤 오르면 묘 1기를 대하고 이어 3분 더 진행하면 주능선이다. 해발고도가
불과 300m급이지만 쭉쭉 뻗은 적송 군락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마치 고산이라도 찾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어 정선전씨묘 1기를 지나고... 잠시 후 철탑 66번과 35번을 반복해서 대하는데 시야가 트이면서
동해바다도 내려다 보이고, 밤재 건너편의 기마봉쪽으로 막 일출이 시작되고 있으니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 풍경을 음미해 보기도 한다.
철탑을 뒤로 하고 2분 더 진행하면 밋밋한 봉우리를 이루는 382봉이다.
(기마봉과 일출)
(동해바다)
05시 35분, 509.1봉.
382봉 이후로는 굴곡이 거의 없는 완만한 능선길... 여전히 울창한 적송으로써 군락지대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고 있으니 그야말로 기분이 상큼하기만 하다.
시종 이러한 분위기로만 이어진다면...
15분 후 능선이 분기하는 3거리를 대한다. 오를 때야 별 문제가 없지만 역 진행시는 무심코 좌측
능선으로 잘못 내려설 수도 있는 지형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1분 남짓 더 진행하면 벌목흔적이 있는 공터를 차지하고 표기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자리잡고 있다. 509.1봉이다.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없으나
바람이 워낙 시원해 잠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9분 휴식.
(동해고속도로)
(피래산이 건너다 보임)
(송림숲길)
(509.1봉)
06시 13분, 627봉/적송봉.
적송군락이 잠시 주춤해지면서 이번에는 울창한 참나무 수림길을 이룬다. 그것도 마치 조림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 뿐... 강원 오지의 전형이다.
계속해서 굴곡없이 이어지던 산길은 13분 후 우측으로 뚜렷한 하산길이 있는 안부를 대하고 나서야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리 긴 오름은 아닐 것이다.
15분 후 오름길이 끝나면서 멋진 적송이 군락을 이룬 627봉이다. 처음에는 벌써 피래산 분기봉에
도착했나 싶었는데 분기봉까지는 아직 한두 굽이 더 진행을 해는 것 같다.
(적송봉)
06시 26분, 685봉/피래산3거리.
627봉을 뒤로 하고 7분 더 오르면 전위봉... 이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수림길을 6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피래산이 분기하는 685봉이다.
아니 봉우리라 할 수도 없을 만큼 넓은 분지를 이룬 채 울창한 참나무들이 병정처럼 쭉쭉 뻗어있어
아주 아늑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옛 무덤터 옆을 차지하고 망부석이 눈길을 끈다.
여기서 우측 피래산쪽으로는 산길이 뚜렷하지만 가야할 좌측 주능선 방향으로는 길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이제부터 비로서 개척산행이 시작된다고 할까?
베낭을 내리고 우측의 피래산을 잠시 들렸다 온 뒤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울창한 참나무숲길)
(피래산 3거리)
(망부석)
06시 33분, 피래산.
잘 나 있는 산길을 7분 오르면 벌목한 공터를 차지하고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피래산 정상이다.
조망이 꽤 좋으리라는 기대였으나 주변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트이지 않고 따가운 햇살만
내리 쬘 뿐이다.
다시 피래산 3거리로 복귀하여 아침상을 차린다. 한 일행이 건네 준 얼린 막걸리가 그야말로
꿀맛이다. 그만큼 날씨가 무덥다고 할까?
두 잔씩이나 연거퍼 마신 탓인지 밥 맛은 별로... 도시락 절반만을 겨우 비운 뒤 행장을 추스리고
덕우리재를 향한 내림길로 들어선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피래산)
07시 37분, 476봉.
이제까지의 뚜렷한 길에 비해 피래산 3거리 이후로는 길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초입은 분지
형태의 밋밋한 산세를 이룬 내리막이므로 방향잡기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 대신 개척산행의
묘미는 있으리라. 나침반을 세팅하고 그저 방향 지시하는대로 진행을 한다.
잠시 후 펑퍼짐한 능선이 끝나고 가파른 내림길로 바뀌면서 희미하나마 산길이 이어지기 시작하니
제대로 내려서는 모양이다.
어느덧 급 내림이 끝나면서 묘 1기가 나타난다. 이어 낮으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잘룩이
안부를 지나 또하나의 봉우리를 살짝 오른다.
피래산 3거리를 뒤로 한지 21분 지난 시각... 476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이다.
(분지를 이룬 피래산 삼거리)
07시 58분, 덕우리재.
여기서 덕우리재는 정면 바로 아래에 위치하지만 마루금은 좌로 잠깐 진행을 했다가 우로 꺾어
내려서야 한다. 보기에는 직진이 덕우리재로 이어질 것 같아 보이는 곳, 독도유의 지점이다.
좌측 능선으로 잠시 진행하면 조망이 확 트이는 암봉이 나타난다.
약 450봉... 정면으로는 잠시 후 올라야 할 망기봉이 우뚝 솟아 있는 가운데 좌측 저 멀리 가야할
만덕산과 석병산이 펼쳐지니 오늘도 꽤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함을 실감하게 된다. 아울러 그 뒤로
봉우리가 없어진 자병산까지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아무튼 조망이 트이는 암봉에 이르면 조망을 즐긴 뒤 약간 되돌아서서 우측 사면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처음에는 급경사를 이룬 가운데 산길마저 없기 때문에 혹시 잘 못 내려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어느 정도 내려서면 점차 능선이 살아나면서 산길도 뚜렷해져 제대로 내려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7분 후 좌우로 뚜렷한 산길이 있는 가운데 성황당터가 있는 덕우리재이다. 우측 재밑 마을은
고갯마루 근처까지 올라와 있고 좌측의 월천동 마을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닌 듯 싶다. 7분 휴식.
(석병산과 자병산 조망)
(망기봉 조망)
(만덕봉 조망)
(덕우리재)
(덕우리재의 거목)
08시 55분, 595봉.
이제 망기봉 오름길, 피래산부터 떨어트린 약 400m의 고도차를 다시 극복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큰 오름이라 할까?
그래도 처음에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잠시 급 오름을 극복하면 한 봉우리를 대하면서 완만한
내림으로 바뀐다. 이어 11분 후 잘룩이 안부를 대하고... 다시 5분 후 또 한번 안부를 대하는데
여기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두번째 안부를 지나면서 비로서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는데 끝날듯 끝날듯 하면서도 생각한
것보다 길게 이어져 맥을 빠지게 한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20분 남짓 급오름을 극복하면 잠시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한숨 돌리지만
이내 다시 급오름으로 바뀌니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다시 한번 15분 정도 급 오름길을 극복한 뒤 대하는 한 봉우리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다리쉼을
한다. 망기봉 전위봉쯤 되리라 생각했는데 지도를 확인하니 601봉 직전의 약 595봉... 아직도
100여m의 고도차를 더 극복해야 할 것이다. 7분 휴식.
(망기봉 오름길)
(제비란)
09시 27분, 망기봉.
계속해서 4분 더 오르면 601봉이 되고.... 잠깐 안부로 떨어졌다가 폐묘 하나를 지나 급 오름을
20분 가까이 더 극복하니 비로서 망기봉이다. 지도상 망기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704봉으로 별다른
특징은 없고 그저 능선분기봉을 이룬 채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딴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400~500m쯤 벗어나 있는 755.2 삼각점봉이 실제의 망기봉이 아닌지?
이곳에 도착하기 전만 해도 755.2봉을 갔다 온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긴 오름길을 극복한 탓인지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포기를 하고 일부 일행들만이 755.2봉을 다녀 오는 사이 남은 일행들과 둘러앉아 얼린 막걸리,
국화주, 매실주 등 이 술 저 술 꺼내 놓고 정담을 나누다 보니 금방 30분이 넘게 지나간다.
31분 휴식.
(망기봉 오름길)
(지도상의 망기봉)
10시 18분, 철탑.
이제부터는 한동안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부담이 없다. 산길은 다소 희미하지만 오지 전형의
울창한 숲을 이룬 편안한 능선이다.
잠시 후 완만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18분 더 진행하니 최근 설치한 듯 거대한 철탑이 자리한
가운데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만덕봉-칠성대로 이어지는 능선이 건너다 보이기도 한다.
(만덕봉 가는길)
(철탑)
(철탑 뒤로 보이는 칠성대능선)
10시 41분, 732봉.
다시 울창한 수림속에 편안한 능선을 5분쯤 진행하니 뚜렷한 산길은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고
가야할 능선쪽으로는 산길이 잠시 사라지기도 한다. 용소골 하산길인듯 싶다.
그러나 잠시 능선을 헤치면 다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10분 후 능선이 우로 바짝 꺾이는 약
720봉을 사면으로 지나친다.
이어 8분 더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732봉인데 우측으로 초지를 이루면서 만덕봉-칠성대로
이어지는 능선은 물론 지나온 망기봉과 피래산까지 시야에 펼쳐져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조망을
즐겨 본다. 4분 휴식.
(뒤돌아 본 망기봉)
(뒤돌아 본 피래산)
11시 00분, 임도 안부.
좌로 방향을 바꾸면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9분 후 낮으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은 뒤 얼마
지나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로 내려선다.
시야가 트이면서 좌측으로는 가야할 석병산 줄기, 우측으로는 칠성대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뒤로는 지나온 망기봉이 올려다 보인다.
아울러 임도 절개지를 오르면 커다란 적송과 함께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으니 쉬어 가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의 장소라 해야겠다. 앞선 일행이 얼린 맥주를 개봉하고 기다리면서 한 잔 권하니 단지
한모금이지만 갈증이 금발 사라지는 느낌이다. 12분 휴식.
(임도가 내려다 보임)
(임도)
(임도에서 본 두타 청옥쪽 대간능선)
(임도위의 초지)
(초지 휴식)
11시 50분, 헬기장.
이제 만덕봉 오름길... 다시 350m 정도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된비알을 이루고 있어 망기봉
오름길 못지 않은 체력소모가 뒤따른다.
그래도 초반은 완만한 오름길을 이루면서 적송지대로 이어져 그런데로 유유하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얼마쯤 올라서면 비로서 급오름이 시작되는데 끝날 듯 끝날 듯 하면서도 마냥 이어지고
있으니 연신 이마의 땀방울만 훔쳐댈 뿐이다. 유난히도 무더운 날씨이다.
그렇게 40분 가까이 진행했을까? 이제 만덕봉이려니 하고 오르니 오래된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만덕봉은 아직도 두어 굽이는 더 올라야 할 것 같다. 단지 급 오름이 끝나면서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 본다.
(적송길)
(건너다 보이는 칠성대능선)
(뒤돌아 본 732봉)
(만덕봉 오름길)
(헬기장)
12시 05분, 만덕봉.
헬기장을 뒤로 하고 15분을 더 진행하니 비로서 넓은 헬기장을 차지하고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만덕산 정상이다. 표시없는 커다란 삼각점이 보이는데 옆에 삼각점 안내판이 있어 2등 삼각점(구정
22)임을 알 수 있다.
어쨌든 힘들게 올라섰기에 조망이라도 기대를 했지만 따가운 햇살만을 내리쬔 채 주변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이 전혀 트이지 않으니 다소 실망스럽다. 얼른 정상 넘어 숲으로 들어서서
자리를 잡고는 점심상을 펼친다. 식사시간 40분 소요.
(만덕봉)
(만덕봉 삼각점)
12시 55분, 임도.
두리봉 가는 길... 초반은 울창한 수림속의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지면서 산길도 뚜렷하니 다시
여유를 찾고 느긋한 마음으로 진행한다. 기분에는 금방 두리봉을 차지할 것 같다.
10분 후 임도로 내려선다. 만덕봉 오름길 전 안부에 있는 임도와 연결되는 모양이다. 임도를 건너
능선으로 올라서면 이후로도 얼마간은 편안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임도)
13시 17분, 선목치봉.
22분 후 지도상 선목치로 표기되어 있는 954봉이다. 봉우리임에도 고개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특징... 아마도 잘못 표기된 것이 아닌지? 이곳에서 두리봉 사이의 안부가 아마도 실제의
선목치가 될 듯 싶다.
잔바위들이 몇 늘어져 있는 암봉을 이루지만 주변이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어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다만 약긴 내려서면 숲 사이로 석두봉 화란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와 그 뒤로 옥녀봉,
발왕산 줄기들이 겹겹이 파노라마를 이루면서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선목치 가는길)
(선목치 가는 길)
(선목치)
(선목치에서 보는 화란봉, 옥녀봉, 발왕산)
13시 43분, 안부 4거리.
선목치봉을 뒤로 하면 급내림길을 이루면서 잡석과 잡목들 사이로 이어지는 탓에 내림길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담스럽다. 역으로 진행할 경우는 더욱 진을 뺄 것이다.
그렇게 고도를 200m가량 떨어뜨리면서 15분쯤 내려서니 한 안부, 비로서 급내림이 모두 끝난
모양이다.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을 10분 더 진행하면 실제의 선목치로 생각되는 안부4거리가 나타난다. 우측
기수무니 방향은 표지기까지 있는 등 산길이 뚜렷한데 반해 좌측 상황지미골은 희미한 산길을
이룬 가운데 급사면의 협곡을 이루면서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니 하산길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9분 휴식.
(안부로 내려서며 올려다 본 두리봉)
(석병산 자락이 보임)
14시 28분, 두리봉.
이어 두리봉 오름길... 고도가 떨어진 만큼 다시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산행 후반부라
그런지 다소 부담스럽다.
묵묵히 오른다. 그러다 보면 두리봉이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특히 이 오름길만 극복하면 편안한
대간길로써 석병산에 이를 수 있고... 이후 하산만 하면 된다. 마지막 힘겨운 오름인 셈이다.
35분 오름길을 극복한 끝에 비로서 뻥 뚫린 대간길을 대하니 마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온 듯한
기분... 대간길은 그만큼 비교가 안 될 만큼 고속도로를 이루고 있다.
1분 남짓 더 진행하니 나무판 정상푯말이 매달려 있는 두리봉 정상이다. 앞선 일행들이 쉼을 하고
있고 잠시 후 후미들도 모두 도착한다. 12분 휴식.
(대간길)
(두리봉)
15시 18분, 석병산.
이어 석병산까지 두어번의 봉우리를 더 극복해야 하지만 워낙 길이 좋으니 부담이 없다. 6분 후
한 봉우리를 넘고 잠시 내려서니 산죽이 무성한 안부이다.
이어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하나 더 넘으면 그야말로 거대한 병풍을 두른 듯 특유의 암봉미를
자랑하는 석병산 정상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다.
이제는 마지막 오름길.... 15분 후 일월봉 5분 거리라고 이정표가 있는 석병산 3거리이다. 여기서
일월봉은 석병산 정상을 의미한다.
4분 후 비로서 석병산 정상을 차지하니 긴 산행의 대미를 장식이라도 하듯 피래산-망기봉-만덕봉
등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펼쳐져 그야말로 아주 먼 길을 걸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까마득한 저 곳부터 진행을 해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
아울러 두타-청옥산에서 대관령까지 펼쳐진 백두대간은 물론 주변의 노추산, 발왕산 등 웅장한
산들이 모두 시야에 들어와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그만큼 멋진 산이다.
북동능 초입 바위절벽에는 일월문이라 하는 직경 3m 정도 크기의 원형으로 뻥 뚫린 자연굴까지
있어 더욱 그 멋을 자랑하고 있다. 11분 휴식.
(산죽 안부)
(석병산이 올려다 보임)
(석병산 삼각점)
(석병산)
(정상석)
(대간 줄기)
(만덕봉 등 지나온 능선들)
(일월문)
15시 44분, 아들바위.
이제 하산길이다. 암릉의 북동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처음 석병산을 찾았을 때 올라섰던 능선,
당시는 산길이 있는 둥 마는 둥 그저 이리저리 암릉을 휘돌면서 진행했던 기억인데 지금은 새로
등산로를 정비한 듯 전반적으로 산길이 뚜렷하다. 하기야 근 20년 전 일이니...
초입으로 상황지미골 2시간 30분 소요된다는 이정표가 있지만 그 정도는 소요되지 않으리라 본다.
암릉을 우측사면으로 우회를 하면서 급경사로 떨어진다. 마치 고도차를 단번에 떨어뜨릴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시종 밧줄이 가이드레일을 하고 있으나 워낙 급해 시종 낙석을 신경쓰면서
내려서야 한다.
15분 후 아들바위라는 안내판이 나타나면서 잠시 급 내림길이 주춤거린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부부가 이곳에서 기도를 드려 아들을 낳았다고 전해져 내려 온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암릉을 이루는 북동능선)
(지나온 능선조망)
(아들바위)
(아들바위 안내판)
15시 56분, 조망바위.
아들바위를 뒤로 하고 10여분 내려서면 바위 위에 독수리 형상의 고사목이 있는 조망바위가 나타나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고사목도 눈길을 끌지만 주변 시야가 확 트이는 탓...
뒤돌아 본 석병산은 여전히 그 웅장함을 자랑하는 가운데 정면으로는 만덕봉 줄기가 유순하게
건너다 보인다. 온종일 힘겹게 걸은 길이지만 이제는 모두 정겨움만 느낄 뿐이다.
(독수리형상 고사목이 있는 조망바위와 만덕봉)
(뒤돌아 본 석병산)
16시 14분, 쉰길폭포.
계속해서 10분 더 내려서면 '쉰길폭포 정상'이라는 이정표가 나오면서 산길은 좌측 계곡방향으로
급내림길을 이루면서 이어진다. 잡석을 이룬 가운데 워낙 급하게 덜어져 역시 낙석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게 8분 남짓 내려서면 비로서 쉰길폭포가 나타난다. 높이가 사람의 키로 50명의 길이와 같을
정도라 하여 쉰길폭포라 한다. 수십 길 절벽을 타고 형성된 폭포라 수량이 풍부하다면 아주 장관을
이루겠지만 수량이 별로여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
(쉰길폭포)
16시 27분, 삼신당.
가는 물줄기를 따라 10여분 내려서면 두리봉과 석병산 사이에서 발원한 주계곡 합수점이다.
삼신당이라 하는 사당이 자리한 가운데 주계곡쪽 초입에는 치성폭포라는 높이 10m 정도의 와폭과
소가 있고 수량도 어느 정도 풍부해 새삼 처음 석병산을 접했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 나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는 이보다 훨씬 멋진 폭포와 소들이 즐비했던 기억이다. 쉰길폭포가 기억에 없는
것으로 보아 딴은 쉰길폭포 아닌 주계곡을 통해 올랐는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하도 지나서...
아무튼 잠깐 쉼을 하기로 하는데 그 사이 일부 일행들은 소 안으로 들어가 알탕을 즐기기도 한다.
12분 휴식.
(삼신당)
(치성폭포)
16시 56분, 서당바위.
계속해서 작은 폭포와 소들이 연달아 이어진다. 단 예전에 비해 수량이 적은 탓인지 기대에 못
미친다. 기억에는 수량도 풍부하고 아주 멋진 폭포들이 즐비했던 것 같은데...
작은 폭포가 7개인가? 6분 후 칠선녀 폭포라는 이정표를 대한다. 이어 폭포들이 끝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수량이 아예 없어지고 건천으로 변하고 만다. 주변이 석회암지대를 이루어 복류가 된 탓...
너무 일찍 계곡이 끝나는 느낌이어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
10분 후 선바위쪽 계곡과 만나는 합수점에 이르니 그곳 역시 수량이 전혀 없고 서당바위라는
이정표만 보이는데 아마도 주계곡 초입 넓은 반석이 서당바위인 모양이다.
(칠선녀폭포로 이어지로 이어지는 와폭과 소들)
(서당바위)
(선목치쪽 계곡 합수점)
17시 17분, 임도.
이제 계곡같지도 않은 계곡길을 따르니 다소 지루함마저 느끼는 길... 복류된 계곡이 다시 형성
되리라 기대를 해 보지만 끝까지 건천을 이루면서 간단히 씻을만한 곳도 나타나지 않는다.
얼마 후 샘터를 경유하여 오르는 또다른 석병산 등산로 초입 이정표를 대했을 뿐, 범바위로 명명된
곳은 인식하지 못 하고 지나치고 20분즘 진행하니 비로서 임도와 함께 밭떼기가 보인다.
이제 상황지미가 얼마 안 남은 듯...
(임도 시작)
17시 25분, 상황지미.
8분 후 등산로안내판이 있는 상황지미이다. 포장도로가 시작되면서 바로 아래로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마을을 향해 내려설 즈음 타고 갈 버스가 올라온다. 비로서 장장 12시간이 넘는 긴 산행이
종료된 것이다.
24명의 대인원임에도 불구하고 한 분의 낙오없이 거의 비슷하게 산행을 마무리했으니 하나같이
대단한 선수들이라는 평을 해 보기도 한다.
(상황지미의 등산로 안내판)
(산행이 끝나는 곳)
(상황지미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그 후.
상황지미 부근은 물이 전혀 없는 계곡뿐이어서 버스를 타고 절골로 이동... 올챙이가 가득하지만
제법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나와 간단히 흘린 땀을 씻고 새 옷으로 갈아 입으니 한결 개운하다.
밤재의 차량을 회수하여 뒤풀이를 위해 주문진으로 달리는데 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나기가
한 차례 쏟아져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남애리 한 횟집 차지하고는 멋진 산행을 자축하면서 건배잔과 함께 끝없는 정담을 나누어 본다.
특히 반가운 님들과 함께 한 탓에 더욱 술맛이 당기지만 동군포에 댄 차의 운전 때문에 몇 잔밖에
할 수 없어 미련이 남는다.
어쨌거나 행복한 하루였고.... 또다른 기회에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못내 아쉬운 작별을 한다.
[높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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