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너도 꽃이다!
산들과 길가와 집, 도시와 농촌에 꽃들의 향연에 이끌리는
사람들이 꽃길을 걸으며 꽃을 배경으로 자신의 밝은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꽃을 보고 웃음을 꽃피우는 사람들도 아름답다.
화전골에서 밭농사를 시작하면서 키도 작고 꽃도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꽃다지꽃>을 처음으로 보았다.
이른 봄에 일찍 나온 꽃다지꽃을 처음 본 순간에
“너도 꽃이다!”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왔다.
이 말이 ‘시의 제목이던가? 아니면 시의 한 구절이 기억나서 나온 말이었나?’
노란 꽃다지꽃을 볼 때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를 생각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류시화 시인의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란 시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꽃샘바람에 흔들리는 나는 들꽃인 것이다.
언젠가 도시의 대형 교회를 다니는 어느 분이
우리교회를 방문했는데 그 교회의 많은 목회자들과 사역자들,
최상의 음향시설, 체계적인 조직과 봉사, 중직을 맡아서 봉사한다는 이야기,
코로나임에도 헌금은 더 많이 들어온다는 말을 쏟아냈다.
우리교회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도 않았고 성전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
‘화전골의 꽃밭교회도 주님의 교회입니다’라 말해주고 싶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엡.3:8).
지극히 작은 교회라서 조직과 사역은 엉성하여도
성도들의 헌신과 섬김, 사랑의 열정이 있는 꽃밭교회라 말하고 싶다.
나태주 시인의 <서로가 꽃>이란 시가 내 마음을 대신한다.
“우리는 서로가/ 꽃이고 기도다//
나 없을 때 너/ 보고 싶었지?/ 생각 많이 났지?//
나 아플때 너/ 걱정됐지?/ 기도하고 싶었지?//
그건 나도 그래/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
*묵상: “배를 보라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느니라.”(야고보서.3:4)
*적용: 인적 자원이 작은 교회는 선한 사역도 어렵다.
그럼에도 온 마음으로 봉사하는 당신이 있기에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