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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는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다. 국내 기수련 인구는 200만명. 기공은 전세계적으로도 ‘뉴 밀레니엄 스포츠’ ‘정신스포츠(mental sports)’ 등의 이름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진다. 하지만 일상에서 기수련을 실천하기란 쉽잖은 일.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생활기공 건강법을 6회로 나눠 소개한다. |
전래 기공(氣功)은 선조들이 고안한 고차원의 건강법이다. 기공이 제공하는 건강정보를 활용하면 심신의 평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일본이나 미국만 해도 수백만명의 수련인구와 더불어 연간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氣) 상품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기공은 21세기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뭐니뭐니해도 기공의 최대 장점은 바쁜 현대인들이 생활현장에서 짬짬이 익혀 손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 기공은 특별한 시설이나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많은 비용을 들이거나 특정 장소와 복장을 갖춰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단 몇 가지 방법만으로 어디서든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기공은 남모르게 은밀히 하는 건강법이기도 하다. 가까운 이들마저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기실 떠들썩하게, 보란 듯이 하는 것은 진정한 수행(修行)이 아니다. 소문내지 말고 조용히 건강비법을 실천해보자. 그러다 보면 얼마 안 가 주위 사람들은 크게 놀랄 것이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당신의 얼굴을 보며. 이번 연재에서는 기공과학(氣功科學)으로 정립되고 있는 여러 기공문파(氣功門派)와 도가(道家)의 중요한 건강정보들을 소개한다. 참고로 필자는 지난 20여 년 간 국선도, 단학, 기천문, 심무도 등 국내 기공문파는 물론 원극공, 영보통지능공, 팔영통보공 등 중국 당대의 기공 장문인들에게 사사(師事)했다. 우리 체질에 맞으면서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기공법들을 간추려 ‘어디서나 쉽게 하는 생활기공’이란 책도 펴낸 바 있다. 생활기공은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련법과 처방들로, 잠시만 해봐도 그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술자리에서 하는 氣수련
소월(素月)의 시(詩)처럼 술이 부르고 사람이 그리운 연말연시엔 각종 모임에 나가 술잔을 기울일 기회가 많다. 이때 못다한 회포를 푸는 것도 좋지만 자칫 잘못하면 술을 절제하지 못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진정한 술의 고수는 풍류를 알고, 술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주선(酒仙)의 경지라 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주객(酒客)이 술에 져서 ‘술이 사람을 마시는’ 불상사가 있어선 안 된다. 술자리에서 술과 함께 기(氣)도 흠뻑 마셔보자. 그러면 건강도 지키고 삶을 한층 풍성하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음은 그 비법.
●술 마시기 전 기를 조절한다
아무리 모임이 많더라도 일정을 조절해 사흘에 한 번 술을 마시도록 하자. 그래야 간(肝)이 스스로 ‘지방독’을 해독하고 자신의 기를 조절할 수 있다. 불가피한 술자리에서는 먼저 간이 임전(臨戰) 태세를 갖추도록 합곡(合谷: 엄지와 둘째손가락 사이의 움푹한 곳)혈과 태충(太衝: 엄지와 둘째발가락 사이의 약간 움푹한 곳)혈을 안마한다. 먼저 한쪽 손의 합곡을 다른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고 좌우로 돌려서 자극을 준다. 그리고 태충을 같은 방법으로 안마한다. 한쪽 손과 발을 자극했으면 다른 쪽 손과 발의 혈도 같은 방법으로 자극한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참장공을 한다
기왕 마시는 술이라면 호탕하게 마셔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라. 그리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잊지 말고 기공을 해보자. 화장실에서 ‘일’을 볼 때는 발뒤꿈치를 들고 무릎을 살짝 굽힌다. 그러면 신장(腎臟)과 간이 좋아진다. 일을 다보고 나서는 화장실이나 조용한 곳에서 잠시 참장공(站功: 서 있는 자세로 하는 기공)을 해보자. 이때는 외등보식(外登步式) 참장공이 효과적이다. 두 발을 꼰 자세로 무릎을 굽히고 두 손을 모아 오른쪽 옆구리 갈비뼈 아래 부분에 놓는다. 이런 자세로 1∼2분만 있어 보자. 이 수련은 간에 특효가 있다. 이보다 좀더 쉬운 자세인 마보식(馬步式) 참장공을 해도 좋다.
●자리에 앉아 주기(酒氣)를 배출하는 기공을 한다
술자리에선 이야기를 많이 하고 크게 웃는 게 좋다. 2차, 3차를 갔을 때도 되도록 노래를 많이 하고 흥겹게 춤을 추자. 그러면 취기가 가신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는 주기를 배출하는 단전호흡을 한다. 즉 단전(丹田: 배꼽에서 3촌(寸) 아래에 있으며, 인체의 바이오에너지 저장창고임)을 부풀리며 마시는 숨보다, 단전을 수축하며 토하는 숨이 더 길게 조절한다. 동시에 전신의 모공(毛孔)을 통해 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낸다는 의념(상상)으로 숨을 토하면 된다. ‘마음이 가는 곳으로 기가 함께 간다(心到則氣到)’는 기공 격언처럼, 신심(信心)으로 하면 반드시 기가 작용을 한다.
●간의 기를 돋우는 안주를 먹는다
술을 빈속에 마시지 말고, 가급적 미리 식사를 해둔다. 음주 전후의 식사로는 보리밥이나 콩밥이 좋다. 여의치 않으면 우유나 두유라도 마셔라. 술을 마실 때 안주용 고기로 돼지나 닭고기가 좋다. 과일로는 사과, 딸기 등 신맛 나는 과일이나 수박, 밤을 먹어야 간의 기운이 북돋는다. 잣, 호도처럼 고소한 음식도 간에 좋다. 젓갈류(명란젓, 창란젓 등)와 해초류(미역, 다시마 등), 해삼, 콩자반, 두부, 치즈 등도 좋다. 양념은 소금, 식초, 기름(참기름, 들기름)이 많이 들어가야 간에 좋다. 특히 이 한 가지는 반드시 기억해두자. 음주 전후엔 짜고 시게 먹어서 간에 많은 목기(木氣)를 공급해줘야 한다. 따라서 술에 특효 비방으로 손쉬운 것은 초간장이다. 음주 전후 식초를 탄 간장을 한 숟가락 약(藥)삼아 먹어보자. 그러면 한결 덜 취한다.
흡연욕구 조절하는 기공비법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도 애연가들은 으레 담배로 손이 가게 마련. 하지만 지나친 흡연은 소화력과 심폐기능, 성기능 등을 떨어뜨린다. 또 숙면을 방해해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며, 치명적인 폐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애연가라면 흡연욕구를 조절하는 기공을 수시로 해보자. 그러면 담배의 해독을 최소화하고, 흡연욕구를 제어하는 힘도 생긴다.
●수시로 기공을 해서 파워를 기른다
담배맛은 변함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건강할 때는 담배가 구수한데, 건강이 나빠지면 그 맛이 쓰다. 기력이 왕성할 때 담배 냄새는 마치 낙엽 타는 냄새 같다. 건강이 더욱 좋아지면 마침내 담배연기는 증기(蒸氣) 같고 맛이 전혀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담배와의 인연은 다한 것이다.
필자의 지도로 1년 간 수련해온 공무원 M씨(52)는 어느날 무심코 담배를 피우다 담배의 탁기(濁氣)가 모공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놀란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담배를 끊었다. K씨(46·O물산 부장)도 얼마 전까지 골초였으나, 기공을 한 지 5개월 만에 담배맛이 전혀 없어져 저절로 담배를 끊게 됐다.
담배를 장악하고 싶은 사람은 이렇듯 기공을 해서 파워를 길러보자. 특히 심폐(心肺)기능을 강화하는 외마보식(外馬步式) 참장공(站功)이 효과적이다. 두 발을 넓게 벌리고 서서 두 손은 마치 큰 나무를 껴안는 자세로 1∼2분 정도 서 있으면 된다. 이 수련을 하루에 몇 차례씩 해보자. 그러면 담배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흡연욕구가 생길 때마다 단전호흡을 한다
흡연욕구는 본질적으로 심호흡(단전호흡)의 욕구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기(火氣)가 과도하게 올라가므로 우리 몸은 이 화기를 배출하기 위해 토하는 호흡을 길게 하게 된다. 그래서 저절로 긴 한숨이 나온다. 이때 ‘후∼’ 하며 담배연기를 내뿜으면, 뭔가 해소되는 느낌이 들고 운치도 있어서 이를 즐기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흡연욕구가 생길 때마다 같은 방법으로 숨을 깊이 마셨다가 ‘후∼’ 하고 입으로 길게 숨을 토해보자. 몇 번 반복하면 화기가 내려간다.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음엔 소리를 내지 말고, 마시는 호흡과 토하는 호흡을 똑같이 길게 조절해보자. 깊이 숨을 마시면서 단전을 크게 부풀리고, 토하며 단전을 최대한 수축한다. 이렇게 몇 번 하면 흡연욕구가 사라지고 마음이 가라앉는다.
●폐를 강화하는 지압안마를 한다
애연가들은 수시로 폐를 강화하는 지압안마를 하는 게 좋다. 폐경(肺經: 폐와 관련된 기의 통로)에 있는 열결(列缺: 태연 위 1.5촌 함몰부), 경거(經渠: 태연 위 1촌), 태연(太淵: 엄지쪽 손목주름 위) 등 3군데 혈을 차례대로 눌러준다. 안마하는 방법은 엄지손가락을 혈에 대고 지그시 누르며 좌회전하는 원을 9회 그리고 나서, 잠시 누르고 있으면 된다.
●폐의 기운을 돋우는 음식을 섭취한다
혹사되는 폐의 원기를 돋우기 위해 애연가들은 달거나 맵게 먹는 게 좋다. 매운맛과 비린내는 폐와 기관지, 코를 튼튼하게 해준다. 달거나 향내 나는 음식을 먹어도 폐가 튼튼해진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음식들이 좋다. 곡식으로는 현미, 율무, 기장이 좋고, 고기로는 쇠고기와 비린내 나는 생선이 좋다. 채소류로는 무, 배추, 파, 양파, 마늘, 미나리가 좋으며 과일류는 배, 복숭아, 대추가 폐에 좋다. 조미료로 매운 고추(혹은 후추, 고추장, 겨자)와 흑설탕을 듬뿍 사용하면 폐의 원기를 북돋워준다.
●좋은 습관을 갖도록 노력한다
커피를 마시면 담배 생각이 나므로 대신 녹차로 바꾸고, 식후엔 즉시 이를 닦아 흡연욕구를 없애는 게 좋다.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냉수를 마시거나 사탕이나 껌을 씹는 것도 좋다. 특히 과음을 삼가고 안주나 물을 많이 마신다. 담배를 피울 때는 연기를 깊이 마시지 말고, ‘푸∼’하고 뱉는 기분만 즐기도록 한다. 자동으로 담배에 손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담배는 되도록 멀리 두고, 틈틈이 몸을 푸는 스트레칭을 해서 심신의 용량(容量)을 키운다. 용량이 커질수록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만병을 다스리는 기공 비방, ‘마보식 참장공’ 이 수련으로 오장육부도 건강해진다. 특히 수기(水氣)인 신장(腎臟)이 건강해지는데 이는 회춘과 정력 증진으로 직결된다. 또 수생목(水生木)의 이치에 따라 신장의 아들격이자 목기(木氣)인 간도 건강해진다. 아울러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의 원리가 작용하면서 심폐기능도 강화된다. 위와 대장·소장 운동도 활성화되고, 숙변이 배출된다. 참장공은 응급처방으로도 활용된다. 소화가 안 되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몸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만성피로나 전신 동통(疼痛) 등에도 즉시 효험이 있다. 즉 만병통치용 기공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장 없이 말 타는 자세로 수련한다.
참장공이란 서서 하는 수련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마보식(馬步式)이란 마치 말(특히 안장 없는 말)을 타는 자세(기마 자세)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보식 참장공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자세로 수련한다.
두 발을 어깨 넓이보다 넓게 벌리되, 발뒤꿈치를 더 넓게 해 사다리꼴이 되게 한다. 두 무릎을 굽혀 무릎 간격을 좁히며 엉덩이는 뒤로 빼고 허리를 쭉 편다. 두 손은 손목을 돌려 눈 높이로 올린다. 이때 두 손바닥을 앞을 향해 펴고 손끝을 마주보게 한다. 팔굽은 약간 굽혀, 팔 안쪽으로 둥근 원(圓)이 되게 만든다. 그러고 나서 눈을 감고 단전에 집중한 채 고요하게 호흡을 조절한다.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한다
수련을 할 때는 편안하고 쾌활한 마음으로 하고, 도중에 몸에 불편한 부위가 있으면 그 부위를 가볍게 움직여 풀어준다. 특히 초보자는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하는 게 좋다. 수련은 자신의 몸에 맞게 강도를 조절한다. 몸이 불편하거나 힘이 들면 무릎을 좀더 펴고, 시간도 짧게(1분 이내) 하는 것이 좋다. 무릎을 많이 굽힐수록 강도 높은 수련이 된다. 생활중에는 약식(略式)으로 수련해도 좋다. 약식으로 할 때는 무릎을 살짝 굽히고, 두 발의 앞꿈치도 조금 좁힌 자세로 서 있으면 된다. 이때 손은 편하게 놓아둔다.
●간을 치유하는 비방
간이 안 좋은 사람은 매일 아침 화장실에 가기 전 이 수련을 1∼2분만 해보자. 의념을 간에 집중하고 잠시 참장공을 하면 신장·방광에 가득 찬 수기(水氣)가 기화(氣化)해 간의 목기(木氣)를 북돋워주므로 간이 좋아진다. 이는 간을 건강하게 하는 도가(道家)의 전통비방이다. 간경화, 간염 등을 않던 환자도 이 수련을 통해 치유된 사례가 적지 않다.
스태미나 얻는 氣식사법 기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은 맛이 좋고 스태미나도 크게 증진시킨다. 아울러 미용에도 특효가 있다. 세포의 노화가 방지되고 장부가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아래 원료를 이용해 건강에 좋은 기식품을 만들어보자.
●기(氣) 식품
식물은 끊임없이 하늘과 땅의 기를 흡수한다. 특히 인삼, 쑥, 파, 마늘, 더덕, 칡, 감초, 구기자, 영지, 알로에 등 약초엔 강한 기가 축적돼 있다. 인삼 재배를 한 밭은 지력(地力)이 쇠해 한동안 작물을 심을 수 없는데, 이는 인삼이 엄청난 지기(地氣)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재배한 채소도 기가 강한데, 무·배추도 기를 흡입해놓고 있다. 무, 양배추, 당근, 연근 등의 즙이나 야채죽(무, 당근, 우엉, 양배추 등을 섞어 만든다)은 기가 풍부해 암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다. 사과, 배, 밤 등 과일에도 많은 기가 담겨 있다. 특히 자연에서 자란 과일은 대부분 항암효과가 있다. 포도, 사과, 토마토는 난치병 식이요법에 많이 쓰이는데, 이 역시 과일에 풍부한 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수목(樹木)을 기술적으로 태워 만든 숯에도 많은 기가 있다. 그 이유는 충만한 참나무의 기가 가득 남아 있고, 주성분인 탄소도 기를 집적·방사(放射)하기 때문이다. 숯불구이가 맛있는 것은 숯의 기 효과 때문이다. 숯을 음료수나 식품에 넣으면 맛있는 건강음료, 건강식품이 된다(간장을 담글 때 숯을 함께 넣은 데는 이런 지혜가 담겨 있다).
2)야생동물
개, 닭 등 동물도 선천적으로 기를 모으는 법을 알고 있다. 특히 멧돼지, 노루, 산토끼 등 야생동물은 강한 기를 갖고 있다. 이는 풀과 약초의 충만한 기를 섭취하고, 또한 서 있거나 걷는 자세와 호흡을 통해 자연의 기를 흡입했기 때문이다. 거북, 자라, 장어, 뱀 등도 기를 다량 축적하고 있는 동물이다.
3)생수, 해수, 눈
약수(藥水)나 생수(生水)는 물론 바닷물에도 기가 많다. 이는 지구 내부로 갈수록 강한 기(地氣)가 충만해 있으며, 물은 기를 흡수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고, 함유된 미네랄은 그 효과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눈(雪) 또한 우주의 기를 다량 저장하고 있어 눈 녹인 물로 밥을 지으면 맛이 좋다. 이는 눈에 들어있는 물 성분과 육각형 결정구조 때문. 기(氣)는 도형과 공진(共振)해 도형으로부터 에너지를 방사시킨다. 육각형은 기를 강하게 방사하는 도형이다.
4)천연소금, 심해어
천연소금(天日鹽)엔 건강증진 효과가 있는데, 이 역시 기의 작용이다. 소금에 기가 많은 이유는 바닷물의 기와 다량 함유된 미네랄의 상승작용 때문이다. 만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죽염은 여기에 진흙의 토기(土氣), 대나무의 목기(木氣), 불에 구운 화기(火氣)가 첨가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구 내부의 강한 기 때문에 깊은 바다일수록 기가 충만해 있다. 심해수(深海水)는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 특효가 있으며, 이 물로 기른 어류나 해조(海藻)는 빨리 크게 자라고 병에도 강하다. 특히 심해어(深海魚)는 많은 기가 담긴 건강식품이다.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참치 등)이 좋은 것도 충만한 기 때문. 특히 명태나 이를 말린 북어는 숙취나 연탄가스 중독에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설악산의 눈과 바람에 말린 황태는 가히 보약이라 할 만하다.
5)효소, 발효균
효소(생체 내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단백질)는 공간에서 기를 흡입해 방사하는 작용을 하기에 강한 기가 있다. 즉 효소는 기를 우주공간에서 끌어내 생체내 반응을 선택적으로 촉진하는 작용에 이용한다. 여러 효소를 섞어 마시면 질병에 효험이 있는 것은 강한 기 때문이다. 다종의 식물효소로 재배한 채소는 맛과 영양가가 높으며 암·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는데, 이 역시 기의 작용이다. 갖가지 효소를 갖고 있는 발효균(유산균, 효모 등)은 식품의 발효과정에서 끊임없이 기를 방사한다. 따라서 발효식품엔 기가 다량 함유돼 있다. 요구르트 같은 유산균 음료나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치즈에 질병 예방효과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막걸리처럼 발효시켜 만든 술에도 많은 기가 들어 있다. 유명한 장수마을인 코카서스 지방에서 마시는 ‘케피아’라는 발효음료는 우유를 여러 유산균과 효모로 발효시킨 것으로 여기에도 많은 기가 들어 있다.
●원기를 북돋우는 기(氣)음식
기가 풍부한 원료로 각 장부의 원기를 돋우는 기 음식을 만들어보자. 간이 나쁜 사람은 간에 좋은 목기(木氣)를 보충하는 데엔 신맛, 누린내가 나는 음식과 짠맛, 썩은 냄새가 나는 음식이 좋다. 짠맛, 썩은 냄새가 나는 음식은 원래 수기(水氣)가 가득한데, 오행상 수생목(水生木) 원리에 따라 간의 기운을 북돋워준다.
표를 참고해서 음식을 만들면 해당 장부(臟腑)가 건강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력에 좋은 기 음식을 만들어보자. 정력이 강해지려면 신장과 간이 튼튼해야 한다. 따라서 검은콩과 보리를 섞은 쌀밥에, 돼지 콩팥과 닭의 간을 고춧가루·간장·식초를 듬뿍 넣어 조리하고, 배·사과나 밤을 디저트로 먹으면 된다.
출퇴근길에 하는 기공 최근 조사에 의하면 영국 직장인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출퇴근이라 한다. 우리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워에 시달리는 출퇴근길도 활용하기에 따라 즐거운 수도(修道)가 될 수 있다. 출퇴근길에 촌음을 아껴 기공을 해보자. 30분 간 지하철을 탄다면 하루 1시간씩 수련할 수 있다. 한 달이 지나면 온몸에 활력이 넘쳐 몰라보게 젊어질 것이다.
●걸으면서 보공(步功)한다
옛 국민가요 가운데 ‘걸으면 건강하다, 걸어서 가자∼’라는 노랫말이 있다. 걷는 것은 쉬우면서도 좋은 운동이다. 열심히 걷는 것만으로 수많은 성인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 기공엔 걸어가면서 하는 수련이 있는데, 이를 ‘보공(步功)’이라 한다. 기왕 걷는 걸음, 보공을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보공의 기본은 삼보공(三步功)이다. 이는 옛날 중국의 여동빈(呂洞賓)이란 대가(大家)가 창시한 것으로 익히기가 아주 쉽다. 아무 발이나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세 걸음을 걸으며 계속 코로 숨을 마신다. 동시에 허공의 기를 전신의 모공을 통해 흡입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세 걸음을 걸으며 코로 숨을 토한다. 동시에 의념으로 자신의 기를 전신 모공을 통해 사면팔방으로 발산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세 걸음씩 반복하면 된다.
삼보공이 익숙해지면, 다음엔 육보공(六步功)을 해보자. 이는 여섯 걸음을 걸으며 숨을 마시고, 다시 여섯 걸음을 걸으며 숨을 토한다. 육보공은 조금만 연습하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보공을 하면 기력과 심폐기능이 증진될 뿐 아니라, 인체장(人體場: 인체의 氣場)을 축소·확대하는 능력이 생겨 고도의 직감력을 갖게 된다.
●계단은 보공 수련장
아파트, 회사, 지하철의 계단은 보공을 수련하는 좋은 장소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수련을 해보자. 계단을 올라갈 때는 한 번에 두 계단씩 오르며 삼보공을 한다(키 큰 사람은 세 계단씩 올라가 보자). 그러면 단전이 강화되고 유연성과 순발력이 길러진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뒤꿈치를 들고 걸어보자.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되, 전신의 모공으로 함께 숨을 쉰다는 의념을 갖도록 한다. 뒤꿈치 들고 걷기는 단전 강화와 더불어 하체의 장딴지, 발목, 무릎을 튼튼하게 한다. 특히 발목은 신장, 방광의 지배를 받는 곳으로 정력과 직결되며, 여성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운전중에도 기공을 한다 운전중에도 기공을 해보자. 길이 막히거나 신호대기중일 때 기공을 하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 1)손목운동
신호대기중일 때마다 잠시 핸들을 놓고 손목 돌리기를 해본다. 손목을 안으로 꺾어 몇 차례 돌리고 다시 반대로 돌린다. 천천히 크게 돌려 손목 전체의 경혈(經穴)에 자극을 주는 게 중요하다. 이를 응용한 ‘용틀임’이란 동공(動功: 몸을 움직이며 하는 수련)을 하면 더 효과적이다. 두 손을 들어 손등을 마주보게 하고 번갈아가며 손목을 밖으로 돌린다. 원칙은 두 손을 돌리면서 반드시 두 손등을 서로 마주보게 할 것. 운전중 졸음이 올 때 손목 돌리기나 동공을 하면 금방 졸음이 가신다. 손목에는 폐, 대장, 심포(관상동맥), 삼초(내분비계), 심장, 소장의 경락(經絡: 기의 통로)과 혈(穴)들이 지나간다. 따라서 손목운동을 하면 이들 장부가 튼튼해지고 팔과 어깨의 피로도 풀린다. 머리도 맑아진다.
2)목·어깨·허리운동
정차했을 때는 틈틈이 목을 풀어주는 기체조를 하자. 천천히 크게 원을 그리며 목을 좌로 돌리고 다시 반대로 돌린다. 그리고 도리도리를 하듯 좌우로 크게 돌리고, 상하로도 몇 차례 고개를 젖혔다가 숙인다. 이렇게 하면 뇌로 통하는 육부(六腑)의 양경맥(陽經脈: 좌우 12가닥)에 자극을 주어 목과 머리가 상쾌해진다. 틈틈이 어깨를 푸는 기체조도 해보자. 두 손으로 핸들을 잡은 상태에서 두 어깨를 위로 들어서 앞으로 원을 그리며 돌리고, 다시 뒤로 원을 그리며 돌린다. 그리고 두 어깨를 위로 들어올린 채로 잠시 정지해 있는다. 허리도 틈틈이 풀어준다. 먼저 오른손을 핸들 왼쪽에 댄 채 허리를 좌로 틀고 잠시 정지해 있다가, 다시 반대로 왼손을 오른쪽 핸들에 대고 허리를 우로 튼 채 또 정지한다. 이를 몇 차례 반복해보자. 그러면 허리로 지나가는 여러 경혈을 자극해 허리와 하체의 피로가 풀리고 정력도 강화된다.
3)눈 안마
오랜 운전이나 야간운전을 하면 눈의 피로가 심해진다. 정차중일 때 잠시 눈의 피로를 푸는 기공을 해보자. 눈을 감고, 엄지손가락을 굽혀 엄지의 마디로 두 눈알을 누르면서 좌우로 몇 차례 돌려준다. 그러면 눈으로 통하는 여러 경혈이 자극받아 눈이 맑아진다.
4)마음 다스리기
막히는 도로에서 마구 끼여드는 얌체 운전자를 보면 화가 치밀게 마련이다. 분노로 심신이 상해서야 되겠는가. 옛 도인처럼 이 순간을 마음공부 시간으로 활용해보자. 마음을 안으로 돌려 ‘화가 나오는 곳이 어디일까?’ 하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화는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차를 기다릴 때나 차 안에선 참장공을 한다
차를 기다릴 때나 전철, 버스 안에서는 서 있는 자세 그대로 기공을 해보자. 무릎을 살짝 굽히면 된다. 그러면 즉시 단전에 기가 모이고, 하체가 강하게 단련된다. 두 발의 앞쪽을 약간 좁힌 상태로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다른 손은 편안하게 둔다. 지그시 눈을 감고, 고요하게 호흡을 조절하면 저절로 단전호흡이 된다.
이는 앞서 언급한 마보식 참장공을 응용한 자세로, 엄청난 내공이 쌓이게 된다. 며칠만 수련해도 밤일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저 사람 졸고 있군’ 하고 생각할 것이다.
좀더 업그레이드된 수련을 하려면 두 발의 뒤꿈치를 든 상태로 참장공을 해보라. 초정력가가 되려면 이 자세에서 방중술로 유명한 괄약근(항문근육) 운동을 곁들여 보자. 숨을 깊이 마시면서 괄약근을 수축하고, 숨을 토하면서 서서히 괄약근을 풀어놓는다. 이렇게 일 주일만 연마하면 엄청난 강쇠로 변하게 된다.
●자리에 앉으면 즉시 단전호흡을 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빈자리에 앉게 되면, 잡념이나 오수(午睡)에 잠기지 말고 수련을 해보자. 두 손은 자연스레 무릎 위에 놓거나 깍지를 껴서 단전에 댄다. 허리를 펴고, 등은 등받이에 살짝 기댄다. 혀를 입천장에 붙이고 고요하게 단전호흡을 해보자. 마시는 숨을 따라 우주 에너지(氣)가 코와 모공으로 들어와 단전으로 모이는 것을 느낄 것이다. 더 강도 높은 수련을 원하면 발뒤꿈치를 들고 발가락을 세워 엄지발가락만 바닥에 댄 채 단전호흡을 해보자. 처음엔 어렵지만 몇 차례 해보면 엄지발가락 힘이 강해져 별로 어렵지 않다. 이는 소화기관과 간,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정력에도 특효가 있다.
氣목욕법 대중목욕탕도 알고 보면 훌륭한 수련장이다. 이제부터는 그곳에 들르면 기(氣)목욕을 해보자. 이는 쉽고도 효과가 빠른 건강비법이다. 특히 온천수는 기(氣)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온천에서 기목욕을 하면 더 많은 기를 받을 수 있다.
●더운물로 단전 샤워, 찬물로 천문(天門) 샤워를 한다
머리는 차고, 단전은 더워야 건강한 몸이 된다. 샤워를 할 때는 먼저 더운물로 잠시 단전 샤워를 해본다. 무릎을 약간 굽힌 자세로 서서 단전 부위에 자극이 올 정도로 물줄기의 강도를 조절해서 단전에 닿게 하고 2∼3분 가량 단전 샤워를 한다. 그러고 나서 물을 차게 해서 머리의 천문(天門: 백회혈, 정수리)에 대고 잠시 천문 샤워를 해보자. 냉탕의 폭포에 서서 폭포를 천문에 닿게 하고 천문 샤워를 해도 좋다.
●온탕에선 반(半)좌욕을 한다.
욕조에 들어가면 중간 계단에 앉아서 몸을 물에 반만 담근다. 그러면 단전 아래 하체는 물에 잠기고, 상체는 물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 자세로 편안하게 허리를 펴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 고요하게 단전호흡을 2∼3분 정도 해보자.
이렇게 반좌욕을 반복하면 단전과 하체가 더워지고 상체는 시원해져서, 수승화강(水乘火降: 수기는 상승하고 화기는 내려감)이 잘 되는 건강체가 된다.
●사우나실에선 참장공, 정공, 기체조를 한다
사우나실에서는 반드시 수련을 곁들여야 한다. 그냥 땀을 내면 체내의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필수성분이 빠져나가므로 건강에 좋지 않다. 앞서 언급한 마보식 참장공을 해보자. 사우나실에서 하는 참장공은 의외로 할 만하며, 많은 기를 받을 수 있다(그 공간에는 열기, 쑥의 기 등이 많다). 그리고 골수·장부의 노폐물까지 배출돼 심신이 상쾌해진다. 정식으로 참장공을 하기 어려우면, 약식으로 해도 좋다.
또는 정공(靜功: 고요하게 앉아서 하는 수련)을 해보자. 먼저 나무의자에 정좌(책상다리 혹은 양반자세)한다. 두 손을 무릎에 놓고 허리를 자연스럽게 편 후 마음을 단전에 집중한 채 코와 전신 모공을 통해 허공의 기를 마신다는 의념으로 고요하게 단전호흡을 반복한다.
혹은 간단하게 몸을 푸는 기체조를 해보자. 손목, 발목, 허리, 목 등 각 관절을 꺾어 천천히 돌려준다. 그러다가 안 좋은 부위가 있으면 그 부위로 관절을 꺾은 채 잠시 있어보자. 그러면 그곳으로 기가 모여 치유효과가 나타난다. 사우나실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면 좋지 않다. 너무 오래 있으면 기력(氣力)이 빠지므로, 자신의 컨디션에 맞게 왕성한 기력이 유지되는 만큼만 있도록 한다.
●냉탕에선 지식(止息)과 장(掌) 밀기를 한다
사우나실에서 나오면 냉탕으로 들어가 지식(止息) 수련을 해보자. 숨을 길게 마신 후 멈추고 오래 참도록 한다. 그러면 단전에 축기(蓄氣)와 발열(發熱)이 잘 되므로 추위를 덜 느끼고 오래 견딜 수 있다. 또 모공의 수축·팽창이 원활해지고, 기혈의 순환이 촉진되며 심폐기능도 강화된다. 지식을 몇 차례하고 나서 물 속에서 ‘장(掌) 밀기’도 해보자. 손가락을 붙이고 손목을 꺾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앞을 향해 밀고, 다시 손목을 펴서 당기기를 반복한다. 그러면 많은 기감(氣感)이 생긴다. 몸이 차가워지면 다시 사우나실로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수면실에서 정공이나 수면공을 한다
목욕 후엔 수면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기공을 해보자. 먼저 자리에 앉아 정공을 한다. 피곤하면 자리에 누워 수면공(睡眠功: 누워 잠자면서 하는 기공)을 한다. 졸리면 이 상태로 수면을 취해도 좋다. 잠시 후 눈을 뜨면 거짓말처럼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진 것을 느낄 것이다.
야외에서 자연의 氣를 받는다 어릴 적 교가(校歌)에 ‘○○산의 정기(精氣) 받아…’ 하는 구절이 있듯 산, 강, 바다, 나무 등 자연물엔 많은 기가 있다. 야외에 나가면 잠시 기공을 해서 나들이를 풍요롭게 해보자.
●가벼운 복장으로 떠나라
복장은 가볍고 활동이 편한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그리고 적당한 장소에 앉아서 정공을 할 수 있도록 작은 방석을 준비한다. 신발은 바닥이 두꺼운 등산화보다 바닥이 두껍지 않은 운동화가 좋다. 운동화를 신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나 산길을 걸으면 발의 경혈이 자극을 받아 발바닥·발목·장딴지 등 하체가 더욱 단련된다. 그리고 하산길에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 보공 수련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야외에선 삼문(三門)을 연다
야외로 나오면 먼저 삼문을 열어 본격적으로 자연의 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인체에는 기가 출입하는 주요 통로로 천문(天門: 머리 위 정수리), 지문(地門: 발바닥 한가운데에서 약간 앞쪽 함몰지점), 인문(人門: 손바닥 한가운데에서 엄지 쪽, 둘째와 셋째 손가락뼈 중간 지점) 등 3개의 문이 있다. 이를 삼문이라 한다.
삼문을 여는 방법은 먼저 마음을 천문에 집중하고 그 부위에 문이 있다고 상상하면서 마음속으로 열어본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지문과 인문을 차례대로 연다. 삼문은 체내 12만8000개의 모공을 관할하는 요혈(要穴)로, 이를 열면 모공이 함께 열려 자연의 기를 한층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걸으면서 보공한다
산이나 들, 바닷가를 걸을 때는 앞서 말한 삼보공으로 걸어보자. 그러면 많은 기를 흡입해 피로감도 줄고 심신이 상쾌해진다. 하산길이나 내리막길에선 뒤꿈치를 들고 걸어보자. 그러면 단전과 발목이 크게 강화된다. 더 강도 높은 수련을 하려면 활보공(活步功)으로 내려와보자. 이는 땅을 밟을 때마다 무릎에 탄력을 주어 살짝 굽혔다 펴면서 걷는 방법이다. 바닥에 돌이 많은 곳에서는 건너뛰면서 돌이나 바위만 밟아보자. 발바닥의 여러 경혈을 자극해 건강에 매우 좋다.
●조용한 곳에 앉아 정공한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잠시 정공을 해보자. 방석을 바닥에 깔고 양반자세(책상다리 자세)로 앉아 허리를 펴고 두 손은 단전이나 무릎에 놓는다. 그리고 전신의 모공을 통해 자연의 기를 흡수하고, 체내의 탁기(濁氣)를 배출한다는 의념으로 단전호흡을 시작한다. 그렇게 하면서 대자연의 정기가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껴보자. 그리고 산(혹은 강, 바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눠보자. ‘더 커지고, 더 넓어지라’는 대자연의 메시지를 들으면 마음은 한결 밝아진다.
●나무, 산, 바다의 기를 받는 수련을 한다
큰 나무가 있으면, 그 앞에서 나무의 기를 받는 수련을 해보자. 이는 도가(道家)의 유명한 수련법으로, 옛날 하(夏)나라를 건국한 우(禹)임금이 창시했다는 ‘쌍추장(雙推掌)’이다. 우(禹)임금이 우연히 양자강 기슭에서 산새 한 마리가 특이한 몸짓으로 큰 돌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기 수련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쌍추장은 일차적으로 나무를 상대로 수련한다. 먼저 적당한 거리(4∼5보)를 두고 나무를 향해 선다. 두 발을 어깨 넓이보다 넓게 벌리고 두 손을 들어 앞으로 편다. 그리고 손목을 꺾어 손바닥이 나무를 향하게 하고, 무릎을 굽힌다. 그러고 나서 숨을 서서히 마시면서 동시에 손목을 펴 손가락 끝이 나무를 향하게 하고, 수평을 유지하며 몸쪽으로 끌어당긴다. 이때 의념으로 나무의 기가 손끝에 이끌려 몸 안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무릎을 서서히 편다. 완전히 무릎을 편 다음엔 다시 손목을 꺾어 손바닥이 나무를 향하게 하고, 서서히 숨을 토하면서 동시에 두 손을 앞으로 민다. 동시에 두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춘다. 이때 자신의 기를 나무에게 보낸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여러 번 반복한 후 나무를 등지고 눈을 감은 채 2∼3분 간 서 있는다. 그러면 나무의 기와 자신의 기가 상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수련에 익숙해지면 산, 바다 또는 해와 달, 별을 상대로 해서 수련할 수 있다. 이때도 대상을 향해 같은 방법으로 동작하면 된다.
잠자면서 하는 기공 전통적인 도가의 수련법엔 자리에 누워 하는 수련이 있다. 이를 수면공(睡眠功) 또는 와공(臥功)이라 한다. 도가에서 추앙받는 진단(陳휏)이란 도인은 ‘잠자는 신선’으로 불릴 만큼 수면공에 정통했다. 진단은 한번 누워 깊은 선정(禪定)에 들면 몇 달씩 깨어나지 않았다고 하며, 후일 신선이 됐다는 전설이 있다. 이제부터 우리도 잠자리에 누우면 그냥 잠들지 말고 수면공을 해보자. 비록 진단같은 신선은 못 되더라도 최소한 건강이 증진되고 직관력이 크게 계발될 것이다. 몸이 피곤해 휴식을 취할 때나 혹은 몸이 불편한 환자도 이 수련을 하면 좋다.
●수면공 수련법
자리에 누워서 두 발을 어깨 넓이로 편안하게 벌리고 두 손은 손바닥을 땅으로 향하게 해서 편안하게 놓는다. 두 눈을 감고 마음을 단전에 집중한 채 고요하게 호흡을 한다. 특히 숨을 마실 때는 전신의 모공을 통해 사면팔방의 기를 단전으로 흡수한다는 의념으로 숨을 마신다. 그리고 숨을 토할 때는 사면팔방으로 자신의 기를 배출한다는 생각으로 숨을 토한다. 이와 같은 호흡을 24회 반복한다. 그 후엔 아무런 생각 없이 편안하고 고요하게 호흡을 계속한다. 10분 정도(또는 그 이상) 누워서 움직이지 말고 같은 방법으로 호흡을 한 후에 수련을 마친다. 마칠 때는 침을 한 모금 삼키고 눈을 뜬다.
●혈압을 조절하는 수면공
수면공은 질병을 치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여러 날 반복해서 수련하면 큰 효과가 있다. 고혈압이나 저혈압인 사람은 같은 자세로 누워 두 발의 뒤꿈치를 서로 닿게 한다. 그리고 숨을 마시면서 지문(地門)혈로 허공의 기를 들이마셔서 단전으로 보낸다고 생각한다. 숨을 토할 때는 역시 지문을 통해 자신의 기를 밖으로 내보낸다는 의념을 갖는다. 이런 호흡을 24회 반복한 후 아무 생각 없이 자연호흡을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토하는 숨을 마시는 숨보다 더 길게 하고, 저혈압 환자는 마시는 숨을 토하는 숨보다 더 길게 하도록 한다. 이 수련은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 같은 방법으로 하되, 토하는 숨과 마시는 숨의 길이를 같게 하여 수련한다.
●기력을 강화하는 수면공
생리불순이나 맥(脈)이 약한 사람은 두 손을 중극(中極: 배꼽 아래 4寸에 있는 혈)에 포개놓고, 숨을 마시면서 모공을 통해 들어온 기를 중극혈로 모은다고 생각하고, 토할 때는 중극혈의 기를 전신의 모공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는 의념으로 수련한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두 손을 기해(氣海: 배꼽 1.5촌 아래)혈에 놓고 수면공을 하면 정력 증진과 여성의 생리통 치료에 특효가 있다. 또 두 손을 신궐(神闕: 배꼽)에 놓고 같은 방법으로 수면공을 하면 기력이 강화되고 소화기질환에도 치유효과가 크다.
●장부(臟腑)를 치유하는 수면공
두 손을 중완(中脘: 배꼽 4촌 위, 갈비뼈 끝과 배꼽의 중간)혈에 놓고 수면공을 하면 위와 비장, 췌장의 질병에 치유효과가 있다. 간이 안 좋은 사람은 두 손을 간 부위(오른쪽 갈비뼈 끝부분)에 놓고 숨을 마실 때는 전신 모공을 통해 기를 간으로 보낸다고 생각하고, 토할 때는 코를 통해 환부의 병기(病氣)가 배출된다고 생각하며 수련한다.
심장병을 예방·치료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려면 마찬가지 방법으로 두 손을 잔중(?中: 두 젖꼭지의 중간)혈에 놓고 숨을 마시면서 잔중혈로 기를 보낸다고 생각하고, 토할 때는 잔중의 기를 모공을 통해 밖으로 내보낸다는 의념으로 수련한다.
●지혜를 계발하는 수면공
지혜와 영감(靈感)을 계발하려면 상단전(上丹田: 이마의 중앙과 양미간 사이)으로 기를 끌어온다는 의념으로 숨을 마시고, 숨을 토할 때는 상단전의 기를 멀리 하늘 끝까지 보낸다는 의념으로 숨을 내쉰다 |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