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4
고로 박유동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울었다하고
첫 돌 때 내가 골라 쥔 탱크를 빼앗고
내 목에 실타래를 걸어 주었을 때
나는 그렇게 패악을 치며 울었다하고
동네 길에서 늘 울고 다녔다하는데
지금 나는 내가 울었던 기억 하나도 나지 않는다
다만 60년도 중국대륙 3년 재해로
초근목피 기아에 허덕일 때
많은 중국 동포들이 압록강 두마만강 건너
북한에 대거 몰려갔었는데
나도 한 달 월급 받은 그날 밤차로
부모님께만 하직 인사하고 북한에 갔었다
강계청년 지하 발전소 건설에 배치 받았는데
장진강물을 끌어들이는 지하수로 건설현장
랑림산 꼭대기 하늘 아래 첫 동네라 하었네
그 때 해지는 저녁이면 산비탈에 홀로 나앉아서
동생의 사진을 꺼내들고 왜 그렇게 울었는지
지금도 내 평생 울어 본적은 그때 그건만 생각나네.
-20220729
첫댓글 애기들때는 당연 기억이 없지요
다 커서는 세상 물정 모르고 서로 떨어지면 그립고 보고 싶어 타향에서 우는몸이 되지요
부모 슬하를 떠나 타향 천리 심심 산골에 가 있으니 부모님 그리움도 있지만 남의 맏자식으로 금후 동생들이 불상해 지는 것이 절로 눈물이 쏟아 졌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