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을 맞잡고 대성당을 그리는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문은 닫혀 있다
섬광처럼
창 기둥 카펫 굵은 밧줄
나는 그때도 알 것 같았어
기도
그리고 코끼리라고 부른다
네가 그리는 것이 문인지 창문인지 알 수 없고
그러나 빛이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보았거나 그냥 믿었다
심장을 그리지 않아도
살아 있다는 것을 안다
기도문은 모르지만
원하는 것을 말하기 위해 먼저 감사가 필요했다
그러면 신은 짐승의 기도를 어떻게 알아듣나요
나는 가여워서 울고
너는 거룩해서 운다
어느 고대국가에선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코끼리를 선물했대
희고 커다란
2
손가락 그림자를 늑대라고 믿은 적 있고
그럴 때 빛은 모래 먼지 같았다
내장은 뜨겁고
생각은 온도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여기는 무슨 색으로 칠할 거니
고불고불한 복도를 상상하는 동안
음악이 새어 나오고
네모난 것은 점부 문이라고 믿었던 때도 있었다
엎드려 죽은 사람들
기도를 모아 말린다면
한 알 삼킬 수도 있겠지
틈으로 그림자가 움직여서
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코끼리는 무덤을 찾아 떠나고
몸을 낮춘 늑대가
뒤쫓는다 우리가
간신히 하나의 그림을 완성할 동안
열쇠는 그리지 않는 동안
두드린다
두드린다
멀리서
낮은 울음소리가 들린다
거의 음악 같은
열리지 않는
3
빈방에서 주크박스가 돌아가고 있다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아이들 타임],문학과지성사,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