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능식품의 증가 추세
코로나19 발생 후 건강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신청 건수는 2022년에만 총 45건으로 전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 중 35건이 기능성 원료로 인증을 받은 새로운 원료이다.
눈에 띄는 건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의 유형이다.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능성 내용별 원료 인정 건수는 관절 건강이 8건으로 가장 많았다. 체지방 감소와 피부 건강은 각 4건, 인지기능 개선,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는 각 3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새롭게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 관절이나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건 크게 두 종류이다.
첫 번째는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이다.
타히보추출물(Tabetri),
가자추출물(Ayuflex),
보스웰리아추출물(SERRATRIN)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관절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로,
타히보추출물(ParActin),
전호잎추출물,
천심련추출물(ParActin),
크릴오일 등 복합물(FlexPro MD),
크릴오일(FJH-KO)이다.
◇건강기능식품, '식품' 일뿐 '약' 아냐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도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이지 '약'이 아니다. 약처럼 생각하고 효과를 기대하면 안된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에 불과해 위에서 소화·흡수된 다음, 유효성분이 관절이나 연골까지 제대로 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경희대 한의과대 이재동 학장
(침구과 교수)/경희대병원
나이가 들면 흔하게 겪는 무릎관절통. 한의학에서는 무릎 관절통을 어떻게 보고 치료할까. 한방에서는 무릎관절통의 원인을 평소 몸의 문제(기혈상태 이상)로 과잉된 체지방으로 인해 중력과 하체 근육의 지지력 간 역학적 불균형으로 보고 있다.
관절통증(무릎 내측통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며 관절이 붓고 열이 나기도 한다. 심하면 하지 관절이 O자로 변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희대 한의과대 이재동 학장(침구과 교수)은 ”관절의 지속적 자극으로 연골이 닳고 인대 손상 염증과 통증이 유발되면서 관절염으로 발전하는데 건강 상태에 따라 관절 손상 회복에 차이가 있다“며 ”무릎관절통의 치료는 근본적으로 기혈상태 개선을 통한 관절에 미치는 역학적 균형조절로서 과체중으로 관절에 미치는 중력을 감소시키고 관절을 지지하는 하체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한방치료법에는 ...
▲국소 관절의 염증과 통증 치료를 위한 봉독(꿀벌의 독)약침
▲상체 중력을 줄이는데(체지방 감소) 효과적인 한약 한슬림
▲하체 지지력 강화를 위한 보골공진단이 있다.
봉독약침은 벌침을 과학화해 봉독 속에 있는 멜리틴, 아파민, 포스포리파제 등 인체에 유익한 40여 가지를 추출해 만든 것이다.
침치료점인 경혈에 주입해 봉독의 효과는 물론 침의 효과를 동시에 얻는 치료법으로서 항염증, 면역기능조절, 신경장애 개선, 진통효과 등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
이재동 학장은 ”관절염에 대한 봉독요법의 효과는 PAIN지 등 국제학회지에 수십편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는데 대표적인 실험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15회 이상 봉독약침치료 시 82.5%에서 양호 이상의 결과가 나타났으며 관절 부종은 2-3회 치료 후부터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동시에 6개월 이상된 만성환자에게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료 전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반면, 환자 상태에 따라 농도 및 주입량을 다르게 적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무릎관절통은 단순노화를 넘어 과체중으로 인한 관절과 연골의 압박, 잘못된 생활습관, 혈액의 순환장애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기혈상태 개선과 체중 감량, 하체 근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며 ”한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방차 섭취와 생활습관 교정, 숙면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건강을 챙겨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관절통에 효과적인 한방 차에는 우슬 차와 홍화씨 차, 쥐눈이콩 차가 있다.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 속 염증을 가라앉혀주거나 뼈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취침 전에는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엄지발가락을 무릎에 닿는 느낌으로 10초 간 당기는 등척성 운동이나 안쪽으로 다리를 감아 발끝이 닳도록 하는 발끝치기 운동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하체강화에 효과적이다.
그는 "약으로 식약처의 인정을 받으려면 엄격한 기준으로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이러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지 않는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약과 비교하면, 굉장히 느슨한 평가 기준으로 기능성을 인정받기에 약과 같은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되는 식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