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공정의 기준에 대한 탐구 - 우리가 이상한 게 아니라 그냥 시대가 변한 겁니다.
'모두를 위한 공정'이란 존재하는가? 서로 다른 우리가 부당함과 마주하는 법
세대담론이 근 몇 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한 존재 취급당하는 Z세대다. 시간이 흘러 그들이 점차 사회 주류에 편입되어가면서 목소리에 물리적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를 단순히 '관성에서 벗어나려는 청년 특유의 저항의지'로 해석해도 되는 걸까? 90~00년대 태어나 고된 사교육+공교육을 버텨내고, 80% 이상의 비율로 대학에 진학해 학위를 따고, 치열한 취준생활을 거쳐 어렵게 사회에 편입돼 고인물 기성세대를 곤란케 하는 청년들 정도로 단순 구분해도 되는 걸까?
그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사회에 나와 '어 이거 좀 이상하다?' 기웃거리게 만든 한 가지 키워드, 바로 '부당함'이다. 생각 이상으로 불공정하게 돌아가고 있는 세상, 공정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오히려 불공정하다 치부되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부당한 어떤 사안에 대해 기존 사회구성원들은 '현실적으로' 그 정도면 괜찮다며 넘어가기도 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내가 잘못된 건가, 네가 잘못된 건가?
공정하다는 말이 성립하려면 공평하면서도 정의로워야 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인생에 드는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합리적이고 가치 있는 선택을 하고 있다.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는 것이다
반칙하지 말자는 말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나는 스포츠 경기에 적용되는 기본적 수준의 '공정'을 우리 사회에 접목시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 두 가지를 뽑자면, 첫 번째로 '반칙 없는 경쟁 과정'을 만들고, 두 번째로는 '계속 변화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왜 애초에 공정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그것은 바로 필드에서 뛰는 당사자들이 '반칙행위'를 신고했기 때문이다. 혹은 문제를 일으킨 특정 행위가 지금의 시대에 비추어 옳은지 혹은 옳지 않은지 제대로 규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조금 더 공정하게 만드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나의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은 인정하는 것이다.